작성일 : 10-01-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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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랬만에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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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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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십여년이 가까워졌을까요....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서른 초중반에 선생님을 찾아 최면요법을 받았었으니
근 십여년이 된 것 같습니다.
전 그때 제 성정체성의 문제를 고민하다 선생님을 찾았죠.
그리고 처음으로 최면요법이란 것을 받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몇번의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거리도 멀고 당시 제 여유가 그다지 많지 않아 그 한번으로
상담이 그쳤었죠.
그리고 지금은...................조금 더 황당하고 특별한 사연으로
다시 선생님을 찾아 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고 소설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이야기
지만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어느 사람에겐 아주 기묘하고 특이
한 내용으로 다가올수도 있다는 것을 선생님께서는 누구보다
이해하시리라 믿고 말씀드립니다.
.......................................................................................................
그동안 저는 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였고 이젠 제 자신에
대해 이렇다할 고민없이 당당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동안 한 사람을 만났죠. 제가 데리고 있
는 종업원인데 이 친구는 저와 열살 정도 차이가 납니다.
참 잘생기고 성격도 멋진 친구죠.
맨정신일때는 남녀 누가봐도 호감을 가질 정도로 매력이 있는
친구인데 술만 먹었다하면 사람이 180도 바뀌어 버립니다.
그 눈의 살기며 천박한 분위기.......그나마 제가 데리고 있으면
서 자제를 시켜 이젠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술을 먹지만 그마저
나갔다하면 술에 취해 사고를 치느라 가방을 잃어 버리고 파출
소를 들락거리며 심지어 제 멱살을 잡고 주먹질까지 할 뻔 했지
뭡니까?
이 친구는 맨정신일 때 저를 무지 사랑하고 좋아한답니다. 물론
일반인 인지라 인간적인 사랑이죠. 그리고 제가 이반(동성애자를
부르는 은어입니다만...)인 것을 알면서도 저를 따르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멀쩡하고 멋진 아이가 술에 취해 실수하고 나면 다음날
자신도 챙피함에 몸둘바를 모르며 괴로워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술병은 병원 치료로도 어렵다는 것을 우리 둘 다 아는지라 새로운
방법을 찾기로 했고 제가 선생님을 떠올리고 최면 요법을 권유
했더니 이 친구가 순순히 그렇게 하겠노라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왕 하는김에 자신이 제게 진정한 사랑으로써의 감정을
가질 수 있게 그런 암시도 함께 넣어 저를 사랑하고 싶다고까지
합니다.(말그대로 지금은 우정이지만 최면요법을 통해 -사랑-으
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입니다.)
아.....빼먹은 말씀이 있는데....
이 친구는 종종 귀신을 본다는 말도 합니다.
그게 술병으로 인한 환시인지 아니면 진짜 보는 것인지 저는
알길이 없지만 본인은 맨정신일때도 그런 환영들을 본다네요.
이게 그의 180도 변하는 행동과 관련이 있는것인지도 궁금하고요.
빙의인지 아니면 정신적 질환인지 혹은 또 다른 무엇이건간에
우리의 마지막 희망으로써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남들이 들으면 손가락질 하고 욕하겠지만 그리고 제 자신이 생각
해도 말도 안되는 인연이지만, 어쩌겠습니까? 사람의 힘으로 안되
는 -연-이란 것이 이렇게 찾아 온걸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그의 술병과 술버릇을 고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정을 넘어서 저를 사랑하고 싶다는 그의 고마운 마음도
함께 갖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을 받는 즉시 그와 상의해서 내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게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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