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0-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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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초진 상담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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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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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은 2주에 한번 토욜 오전에 밖에 갈 수 없는 형편이라..상담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제가 지내 온 생활에 대한 글을 작성해 보내 주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셔서요..언제 글을 다 쓸 수 있을지 몰라서 일단 제 가족을 중심으로 작성한 글을 첨부합니다. 추가로 더 글을 올릴 시간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토욜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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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에 대해서
아빠는..제 기억이 남아 있는 가장 어릴 때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었어요. 늘 피해 다녔던 것 같고.. 엄마랑 자주 싸우셨는데..물건을 던지고, 엄마 옷을 찢고, 폭행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날 밤은 언니랑 여동생이랑..우린 어두운 방구석에서 서로 끌어안고 울고..그랬어요. 외항선의 일등 항해사이셔서 아주 가끔..일 년에 한두번 정도~? 집에 오셨구요. 어느 날 집에 오셨을 때 다음 항해부터 선장으로 진급하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그때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이 폐렴이라고 하고..실은 폐암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그래서 입원하셨죠. 1년가량 투병하셨는데..그 동안 집안 형편이 아주 나빠지게 되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뭐 그랬어요. 도시락을 싸갈 형편도 못되었는데..친구들이 알게 될까봐 창피해서..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재빨리 교실을 나와서 혼자 텅 빈 운동장에 추위에 떨면서 나와 있다가 점심시간이 끝나면 들어가고 했어요. 1년 정도 투병하다 결국 다음 해 2월에 돌아가셨죠.
2) 새엄마에 대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결국 엄마가 집을 나가시고..그 다음 해에 새엄마가 들어오셨어요. 새엄마는 예쁘고 세련되셨고..이화 여대를 중퇴한 다음 공무원으로 일하셨었다고 했어요. 저보다 한 살 위의 아들이 있었는데..아들한테도 병신 새끼라고 욕하면서 허리띠로 사정없이 때리고 하셨어요. 우리한텐 닭대가리라거나..머라면서 온갖 욕을 하고..손이 더러워질까봐 안 때리는 거라고 목에 핏대를 올리면서 소리를 지르고 그러셨죠. 딱 한번 집에 늦게 온 언니를 발로 차고 연탄 집개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걸 봤아요. 그 순간 전 “악”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다락에 올라가 혼자 울었는데..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서 치료 중이시던 아빠는..아무렇지도 않은 듯 걍 물끄러미 쳐다보시더군요.
3) 새오빠에 대해서
한 살 위인 새엄마 아들에 대한 이미지는 능글맞고 비열하고 머 그런 거였어요. 전부 한 이불을 덮고 자야했는데 자는 동안 추행당하는 걸 느껴서 깨면..움찔하면서도..무서워서 소리도 못 냈어요.
4) 엄마에 대해서
엄마는 좀..결벽증이 있고 부지런하면서..한편으로는 감정적이고 자기의 방식만 고집하고 신경질적이고..그런 분이세요. 제가 아주 어릴 때..대여섯살 쯤..무슨 일이었는지 언니가 말썽을 피운 것 같은데..온 서랍장의 옷을 다 끄집어내 던지면서 소리 지르고 울고..그러실 정도였죠. 아빠가 돌아가신 다음에 다시 엄마와 살게 되었는데..우리가 더 자라고 난 뒤에도 그런 일이 몇 번인가 있었고..온갖 물건들을 집어 던지고 부수고 소리 지르고 울면서 전기 줄로 자기 목을 조르면서 죽겠다고..그런 걸 우리들은 울면서 말리고..
엄마랑 트러블이 있어서..나름 제가 억울하다고 생각해서 울면서 격앙된 억양으로 호소하면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러대는데..그런 엄마 모습을 요즘도 종종 악몽으로 꿀 정도에요.
5) 언니에 대해서
엄마는 아주 어릴 때부터 언니를 심하게 편애했어요. 온갖 집안일은 동생 차지였고 동네 사람들이 동생한테 새엄마냐고 물어 볼 정도였죠. 그런 만큼 언니가 동생들을 챙겨주거나 했다면 별 문제 없었겠지만..언니는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엄살이나 사치가 심하고 화가 나면 동생들한테 입에 담기 어려운 상욕을 수시로 해 댈 정도였어요. 동생을 심하게 때리기도 했는데 엄마는 어쨌거나 전적으로 언니 편이었고.. 엄마 혼자 삯빨래로 버는 형편에 한 학기 등록금이 수백만원인 사립대를 박사 과정까지 진학하면서..추가로 매달 백만원 가량 드는 서울에서의 하숙비까지 전적으로 엄마가 다 부담했었죠. 그 형편에 몇 번이나 수천 만원의 카드 빚까지 지고..그 빚을 엄마가 다 갚아주고..매일 술담배에 온라인 게임에 빠져서..결국 박사 과정은 졸업도 못한 채 “수료”로 끝내고.. 그러니 제가 마음 깊숙이 언니를 경멸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어요. 어느 날 밤늦게 술취한 채 들어 와 실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길래 대들었더니..눈 흰자위가 뒤집어져서 절 그날 밤 죽이고 말겠다고 상욕을 하면서 달려들어 던지고 차고 머리채를 뽑고 두들겨 패더군요. 그 다음날 새벽에 집을 나와서 그 뒤론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그걸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 엄마였는데..나중에 제 동생한테는 제가 언니한테 상욕을 해대는 바람에 언니가 손찌검을 했다고..그렇게 거짓말을 했다더군요. 그게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그냥 나는 그런 인간하고 같은 취급을 받기 싫어서 그저 반항도 안하고 두들겨 패는 대로 맞기만 했는데..그런 거짓말을 했다더군요. 그게 너무 억울하고 모욕적이어서 동생한테 그걸 듣고 난 뒤론 엄마와도 연락을 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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