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4-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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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모르겠는데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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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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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울어요.
산을 보다가도, 바다를 보다가도, 멀건히 앉아서
생각없이 있다가도..쓸데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 없어요.
불만이 있을턱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데 왜 이렇게 사는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건지
제 자신도 모르겠어요.
빈번히 사람이 그립고..그렇다고 가까이 갈 만큼
용기가 있는것도 사교성이 있는것도 아니예요.
사람들은 절 좋아하는편이라고 생각해요.
부유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살만하고
그다지 융통성이 없는것도 아니고
혐오스러운편도 아니며
때때로 조금은 멀리 느껴지는 얌전하게 보이는 그런 스타일이래요.
벗이 그리운데 모든것이 두려워요.
절 알리는것도 무섭고
보여지는게 싫어요.
사람들이 그리우면서도 그네들이 두려워요.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것도 아니면서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자주해요.
전화코드를 뽑아버리기가 일쑤고
문도 잠그고 이웃이 와도 없는척 문을 열지 않아요.
자꾸만 술을 마시게 되요.
스스로 혼자 있길 원하면서도 혼자 있는것이 너무나 싫어서
수면제를 먹고 잠들기도 해요.
해야할일들을 잔뜩 만들어 놓고선 결국은 다른 생각을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게 되요.
님께선 제게 바쁘게 보내라는 너무나도 뻔한 말씀을 하시겠죠?
모르겠어요.이런 상담을 하는것이 옳은건지
무슨 도움이 될런지.....그냥 보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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