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10-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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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때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답답해해요. 엉뚱한 말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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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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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윗사람이 말하면 즉각 하고 싶은 말이 안나오고 다른 말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답답해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밥을 먹다가 내가 핸드폰으로 메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앞에 있는 같은 파트 대리가 말을 합니다. "밥먹으면서 뭘 그렇게 핸드폰으로 메세지를 보내?"그러면 저는 순간 당황해서 그럽니다. 실제로 메시지 보내던게 아니고 메모를 하던 중이었기에 "메시지가 아니고 생각난게 있어서 메모하던 중이었어요." 대리 끄덕 끄덕 합니다. 그 대리 같이 일한지 2주도 안되었지만 내가 보기에 간섭별로 안하고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서로 그 정도 말은 할 것 같은데..내가 문제인건가요. 좀 지나면 이런 생각이 머리를 맴돕니다. 아까 하고 싶었던 말은 "왜요, 밥먹으면서 메시지 보내면 안되요?"이고 그러면 대리가 "아니야 그냥 물어본거야.." 말해주기를 기대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늘 그랬습니다. 전 간섭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밥먹으면서 문자보내는걸 이상하게 생각해서 물어본건지, 밥먹으면서 문자보내는거 보고 그냥 한말인지..그게 궁금합니다. 그게 뭐가 그리 궁금한건지..늘 그랬습니다. 예전팀에서도 아는 여사원이 나 밥먹는걸보고 "꼭 국에 밥말아먹더라..그러면 별로 안좋다던데.." 그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내가 감시받는 것 같고 부담스러워서 사무실로 와서 그 여사원에게 말했습니다. "나 국에 밥말아 먹는거 이상해?..나 그런 말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러지 말아줄래." 여사원 약간 냉정한 표정으로 그러더군요 "알았어, 미안해" 얼마뒤 그여사원과 또 밥먹다가 그 여사원이 또 "꼭 밀가루 음식 안먹더라..아깝쟎아..그러려면 가져오지마" 그냥 한말이었겠죠. 근데 그때는 아무말도 못하고 사무실로 왔는데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 여사원 화장실 갔다오는 거 기다려서 약간 굳은 표정으로 "그런 말좀 하지마.." 그랬죠. 여직원 짜증을 내더군요. 내가 무심코 어깨에 손 올린 것도 "이러지마.." 뿌리치면서. 결국 그 여직원과 감정이 안 좋아졌죠. 엄마, 누나, 아버지와도 그랬습니다. 엄마, 누나 가끔 전화해서 "밥 먹었니..."부터 물어봅니다. 끝날때도 "밥 잘먹어.." 내가 밥만 먹고 사나..밥이 그리 중요해..그래서 그런말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너무 짜증이 나서..물론 의례적으로 하는 습관성인 말, 인사란 건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인간이 밥이 뭐가 그리 중요한 건가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 다음에도 또 그 말을 하는 겁니다. 내가 한말은 다 잊고...그래서 난 또 좋게 약간 짜증내며 말하죠. 그러지 말라고 했쟎아. 그러다가 어느날도 밥잘먹으라며 끊길래 너무 화가 나서 다시 전화를 걸어 막 화를 냈습니다. 그러지 말라 했는데 왜 그걸 못해주냐고..난 엄마가 싫어하는 말이면 신경써서 안할거라고..그럼 엄마는 그럽니다. 엄마가 자식한테 밥잘먹으라는 말도 못하면 어떻게 해..내가 그럽니다. 그런 말 안해도 난 엄마 사랑하는데..내가 그런말 듣기 싫다는데도 엄마는 왜 자꾸 해..아주 미치겠어..결국 습관성이라는걸 깨닫고, 남들도 다 그렇게 말한다는 걸 알고 엄마한테 그랬죠. 더 이상 하지 말라고 하고 엄마가 지켜주지 않으면 짜증나는게 싫어서."이제 엄마한테 기대 안할래..습관성 같고 인사라고 생각해서 그냥 엄마마음대로 해도돼" 엄마 고맙다고 하더군요. 근데 난 누나가 신경날카로워져서 내가 "요새 좋아?"라고 했더니 화를 내길래..그담부터 신경써서 그 말 안했거든요..아버지도 전화했는데 내가 못받고 발신자 번호 남아있길래 전화해서 왜요 그랬더니 "니가 연락도 없고.."란 말을 했어요. 근데 그 때도 약간 움찔했는데 나중에 너무 답답해서 그 다음날 전화를 했죠. "아버지 어제 전화할 때 ...했는데 아버지가 전화하고 싶으면 아버지가 하면되쟎아요. 꼭 내가 해야되요? 그런 부담좀 주지마요.."아버지랑 또 막 싸웠죠. 아버지 왈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냐..난 또 아니다..사는게 힘들고 아버지가 그러는게 부담되서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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