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10-1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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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양하게 변해온 신경증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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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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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간시험공부하다 우연히 여기를 찾게 돼서 글을 올립니다. 제 증상
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인것같습니다. 그전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병적
이라고 기억되는 증상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인것같습니다. 처음에 수업시간에
실제로 소변이 마렵지 않은데도 마렵다고 느꼈나? 하여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
이후로 신체일부분으로 신경이 쏠린듯한 느낌을 받는다거나 어떤 물체에 신경이
쓰인다거나 하는 그런 증상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어떤 한가지 양상만 계속된 것
은 아니고 다양했습니다. 어떤땐 괜시리 시계가 신경쓰여 달력뒤로숨겨놓기도하
고 괜시리 저가 아파트에 살았는데 밑에 겹겹이 싸인 집들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그랬어요. 하여튼 이건 아주 일부분이고 수없이 다양한 느낌? 들이 저를 괴롭혔습
니다. 근데 그 와중에서도 잠은 깊게 잤던 편같습니다. 항상 잠들기전에 내일 일
어나면 이런 느낌들을 까먹었기를 하고 기도하고 자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물론
많이 괴로웠겠죠. 그래도 그때는 학생이니까 시험때나 대회를 나가야 한다거나 할
때만 특별히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객관적인 증상의 정도가 심해지는것보다
는 저한테 장애가 되는 증상이 존재한다는 그 사실자체때문에..) 그런일이 없을때
는 그러려니하고 이완되어 있었던 것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친구들이나 부모님
이나 전혀 이상한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그래서 제가 어떤때 답답해서 은근슬쩍 그
런얘기를 흘려봐도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런때 저는 답답하
기보다는 오히려 다른사람은 모르니까 거꾸로 나도 괜찮은거다,하고 위안이 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증상이 반복되다가 고2말경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
각됩니다. 그때 증상은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는듯한 걸로 바뀌었는데, 그 시작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느수업시간에 부끄럽지도 않고 열도 안나는데 얼굴
이 달아오를수있을까 하는 생각에 또 마음을 뺏겼던것같습니다. 물론 처음엔 안됐
죠. 그러다가 계속 그런생각을 못버리고 있으니까 어느순간 그렇게 되더군요. 그
런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때부터 얼굴에 뾰루지가 하나둘씩 나기 시작하더
군요. 처음에는 뾰루지자체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내가 이런 강
박증상땜에 얼굴에 이런게나는구나 하고 그사실이 더욱 저를 우울하게 만들었습니
다. 그런데 그전에는 얼굴에 그런것이 났던 적이 없어서 친구들이 그사실을 가지
고 무심코 한두마디씩 많이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정말 절망적인 기분이었습
니다. 그런데 그러고 얼마가 지나다 보니, 병의 증상이 바뀌게 된것같습니다. 처
음엔 뾰루지자체에 신경이 쓰여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저와 외부의 경계가 흐려졌
다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고통받게 되었습니다. 아~ 정말 표현력의 부족으로 잘
설명할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강박증상이 있었을지라도 저와 제외부의 세계간의 경
계를 뚜렷이 인식할수있었고 제가 제자신이라는데 아무런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3이 되면서 저는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바로 5센치도 안떨어져 있
는 다른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구나하는 생각에 힘들어졌고 그생각은 거꾸
로 저에게 적용되었습니다. 저는 그전까지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렇고 다른사람
들이 평가하기도 그렇고 소위 마이페이스형의 성격이어서 제주위의 환경이나 인간
관계등에있어서는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않았고 심각하게 신경을 쓰지도 않는 편이
고 뭐든지 제방식대로 하는편이었습니다. 그냥 제게 있어서 문제란 내가 좀더 쾌
적한 기분으로 생활해나가는데 장애가 되는 신경증상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데 이후론 내안에는 편안한 세계가 굴러가고 있고 나는 모든걸 긍정적으로 보고있
는데 바로 옆에있는사람속에서는 모든게 고통스럽게 굴러갈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으로 역전되어 모든 생활과 생각에 있어서 그런 생각을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습니
다. 그이후로 이렇게저렇게 또 증상이 조금씩 바뀌다가,,다쓸순없지만,, 하여튼
고3때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던것같습니다. 저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시간을 어느것
보다도 좋아했는데 그후론 그런 평안한 시간이 저런 강박적인 생각때문에 많이 방
해를 받았습니다. 제자신을 잊고 뭐든지 생각할수가 없고 제외부의 세계(주위친구
로부터 더멀리까지)가 흘러가고 있는것으로부터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고3
때는 아버지와 병원에도 가보았는데 그때 의사선생님은 제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드러나는-손을씻는다든가 그런.. 강박증상이 없으니까 그리심하지
않으시다고 하시면서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기에는 시기가 좀그렇고 대학가고
나서도 호전이 없거든 그때 생각해보라고 하시더군요. 대학오고나서도 나아진것
은 없는것같습니다. 지금의 증상이 어떤가하면 매사에 제가 제자신이 되기가 두려
운듯한 느낌입니다. 자신을 잊어야 자신이 될수가 있는데,,그러니까 제자신을 잊
고 무언가를 하면 뭔가잘못될것같은....예를 들면 공부를 해도 예전에는 강박증상
이 있어도 그거를 누르려고 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조금만
해도 성적이 너무 잘나오는게 아닐까, 그럼 딴사람들이 쟤는 평소에 게으른데 어
떻게 저렇게 잘하나 하는 그런생각을 하겠지--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그생
각이 뚜렷하게 어떤 두려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의 존재감자체가 제가
뭔가를 하는데 고통을 주고있습니다. 이건 일례고 그냥 나다운 그런 일상적인 말
과 행동을 하는데도 내가 외부에서 인식되고 있다는 느낌때문에 멈칫멈칫하게 됩
니다. 지금 뾰루지는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도 그런 느낌과 불안이 심해질때면 강
박적인 생각의 내용과 상관없이 반사적으로 얼굴이 따끔거리고 쏴아해지는 느낌입
니다. 때로 온몸이 그럴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문제지만 제가 저를 중심으로 사고
하는 것에 있어서의 편안함을 잃은것때문에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우스운생각이지
만 차라리 옛날처럼 물체가 신경쓰이는 그런 증상이 더낫다 그런생각이 들때도 있
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해도 제자신이 하는 일이 아닌것같아서 항상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들고 공허합니다. 뭔가를 해서 좋은성과를 내는것이 막연히 두려워서 어떤
일에도 매진을 못하고, 공부나 일외적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신과 외
부세계와의 경계가 흐려진듯한 느낌이고 제가 제자신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될수가 없게됩니다. 빗대어서 설명하면 저는 평온
한 제집안에 있고 밖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 보통사람같으면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다고 그냥 있거나, 아니면 죄책감이나 책임감때문에 어떤대책을 강구하
거나 할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정상적인 죄책감이 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
라 제가 제집안에 존재하는 것과 평행하여 바깥세상에서는 그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막연한 존재감때문에 고통받습니다. 그런상태에서는 집에 그냥 있어도 행
복하지 않고 밖에나가 같이 싸워도 행복할수가 없습니다. 뭘하든 정말로 제가 내
린 결정같지가 않고 항상 붕뜬 기분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보통은 그렇게 이상한
상태에 빠져있는 나자신은 뒤에 남겨둔채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에 의거하여 여러
실제적인 일들을 그냥 처리해나가고 있을뿐입니다. 제삶에 있어서 어떤 물리적
이거나 외부적이고 객관적인 고난이 찾아오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렇더라도 그것
과 맞바꿔서 제가 제자신이라는 것에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되찾을수 있다면 바꾸
고싶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될것을 무엇때문인지
는 몰라도 못가고있습니다. 그냥 표면적으로는 별문제가 없으니까 그냥 이러고 살
다 죽을까,하는 그런생각만 많이 들고 그런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못하는 저
를 합리화시키기도 하는것같습니다.
이렇게 쓰고나니까 조금 후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마찬가지겠지요. 근
데 이런증상이 다중인격장애나 빙의와 관련이 있을수도 있나요? 저는 제가 영감
이 뛰어나다거나 그런 현상을 체험해봤다거나 하는 경험이 전혀 없어서 전혀 그쪽
계통(?)의 인간은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의 문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저
런 증상과 관련이 있을수도 있나요?
하여튼 여기쓴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생각나는대로 써봤습니다.
저같은 증상의 환자들도 있었나요? 선생님의 한마디 말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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