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5-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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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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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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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정신적인 방황속에 빠져있는 제게 꼭 필요한 답변을 주실것같
아 상담사례올립니다.
20대 후반의 프로그래머입니다.미혼이구요..
제가 컴퓨터 프로그램개발을 시작한지는 만 1년이 채 안됩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은 했지만..워낙 실증이 빠른터이고..욕심이 많아 좀더 괜찮은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1년 반만에 직장을 그만두고..2년정도 공백을 가지고,98년도에 학원을 다닌후에
전산관련자격증을 따고,취업을 했습니다.(작년 가을에..)
두세살 어린 남자애들이 실력있어 대접받는거 배 안 아픕니다. 머리가 좋다고 생
각하기 때문에..난 저들이 한 노력반만큼만 해도 그만큼은 될수 있을거란 생각
에 ..
그런데..너무 불안합니다. 나이먹는게 두렵고,몇년이 지나도 지금 이대로 모습일
거 같은 생각이 두렵습니다. 집중이 되질않고, 멍하니,재미도 없는 단순하고 지루
한게임(지뢰찾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쉬지않고 노력해야 따라갈수 있음에도..2
달전에 산 책조차 들고만 다닙니다.
처음엔 적성두 맞춰가면서 일해볼 생각이었는데..그것조차 회의가 생기고,일하기
가 싫습니다. 현실적으로 경제생활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점점 말이없어지고..하루종일 누군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한마디도 안하고 삽
니다. 점점 자신이 초라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고(인간에게 가장 싫어하는 모
습),..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두렵습니다. 내 정신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건 얇은끈하나이고, 그걸 놓치게 되면..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갈것같은 생각을 합
니다.
평소 성격은 여자답지 않게 털털하단 소릴 듣습니다. 친구들과 싸움을 한 적도 없
지만..싫고,좋고 는 분명히 하는 편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반
면, 혼자만의 시간도 나쁘진 않습니다.
어린시절 부터 지금까지도 반복되는 가난때문에..성공에 대한 욕심이 남다릅니다.
하지만..현실이 너무 부족하고,아직도 가난속에 절절매는 부모가 원망스럽기도 하
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내가 성공해서 갚아주리라 생각했는데..이젠 한계를 달한
것처럼 모든 현실이 부담스럽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습니다.그것만이 탈출구란 생각을 곧잘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장난을 치다가 문득 강아지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다거
나..부엌의 칼을 들고 옵니다. 차마 실행에 옮기진 못했지만..충분히할거 같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개를 보면 불쌍해서 코끝이 찡해 옴
에도 불구하고..내면의 잔혹성이 본래 내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젠 몸까지 아파서 거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막막합
니다. 저를 아는 누군가..친구에게도 이런내색 절대 못합니다.
난 늘 강해보여야하고, 이성적이여하고..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기억되어야하니까
요...이젠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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