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1-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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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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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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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먼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얼마전 오빠의 상을 치뤘습니다.
괴로와 하던 중 주위의 동료로 부터 전생여행이라는 책을 권유받아 읽게 되었습니
다.
오빠의 죽음은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또한 전생여행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명이라는 것, 삶이라는 것, 가족, 친구, 동료...
오빠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저 또한 결혼 후 심한 자살충동과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전의 오빠는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환영과 환청에 시달려야만 했습니
다. 그 후 증세는 호전되어 직장을 갖고 일 한지 벌써 4년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빠는 무척 성실했습니다 아니 성실함에 도가 지나쳐 남의 일까지 떠 안고 일했
습니다.
직장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오빠를 성실하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말씀 하셨습
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도 자신이 고통을 당했던 것과 같은 정신질환자들을
도와주기에 바빳습니다.
오빠는 자살했습니다.
오빠의 그 성실함과 순수함, 자기 자신이 책임 져야 할 양보다 버거운 남들의 일
까지도 모두 혼자 짊어지기엔 너무 힘들었나 봅니다.
우리 가족 누구에게도 죽고싶다든지 회사가 힘들다, 사람들이 너무 이기적이다라
는 얘기는 한번도 꺼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죽기 전날에도 저에게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하기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빠는
자살했습니다.
주위분들의 얘기를 듣고 짐작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오빠의 삶이 남으로 하여 얼
마나 괴로왔으며 자신이 행한 선행이 남들에게 얼마나 부질 없이 보였는지...
오빠의 시신 앞에서는 많은 원망과 불쌍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을 읽고
오빠의 괴로웠던 삶이 다음의 보다 나은 생을 이어 가기 위한 과정이란 것을 알았
습니다.
덕분에 이젠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이 되더군요.
자살이라는 것.
스스로 생을 끊음으로 해서 다음 생을 더 힘들게 하지는 않을런지요.
또 기독교와 천주교에서 말하는 고통만이 있을까요.
지금 저에게 남은 오빠에 대한 마지막 걱정입니다.
만약 그 답을 아신다면 저에게 평안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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