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3-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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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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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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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2세의 주부입니다. 4년전에 남동생(20세)이 교통사고로 숨
졌습니다. 부모님의 고통은 이루말할수 없었고, 또한 저희는 피해자였기때문에
더욱 원통했지요? 그럭저럭 4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지만 아직도 남동생 생각만 하
면 눈물부터 흐른답니다.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동안에도 하염없이 눈물
이 납니다. 동생 사망후 약 4개월 후에 첫임신이 되었지만 기쁨도 잠시 자연유산
이 되었습니다. 확실한 유산의 원인은 모르겠지만 저의 정신상태도 무척 안좋은
상태였습니다. 저희 집은 딸만 셋에 막내로 남동생이어서 장녀인 저로서는 친정
부모님의 걱정이 태산입니다. 심지어는 지금 남편과 이혼이라도 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었던 적도 있으며, 부모님이 계시는 근처라도 가서 살고 싶은 생각
이 굴뚝같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아직 젊으셔서 극복하시리라 믿고 저의 생활을
찾고 싶은데 한달에 한번씩은 친정엘 다녀와야 마음이 편합니다. 또한 시댁쪽으
로도 맏며느리라 마음 터놓고 친정일도 할수 없는 형편입니다. 시부모님 또한 친
정부모님과 같은 연배이시기 때문에 50대 중반이십니다. 제가 시부모님을 대신해
서 일을 할때면 자꾸 이런생각이 듭니다. "우리 엄마,아빠는 대신해 줄 며느리
도 없다. 평생 늙을때까지 아침밥 지으시며 사셔야 하고, 행여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손수 병원을 찾아야 할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시댁 어른들께서는 조금이
라도 편찮으시면 남편이 직장에 늦게 출근하더라도 꼭 자가용으로 모시고 갑니
다. 이런것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조차 장녀이기 때문에 친정부모님 걱정으로 또
한 먼저 간 남동생을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미어질듯 아프고, 밤마다 꼭
한번씩은 이런생각들을 해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고, 남편 몰래 눈물을 훔치는 날
이 많습니다. 항상 이런 걱정때문인지 결혼한지 4년이 됐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
고 요즈음은 배란장애까지 겪고 있답니다. 산부인과적인 요인은 모두 검사해봤
지만 모두 정상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호르몬 분비가 적절치 못해서 배
란이 안된다고들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저의 정신과 마음을 조금 평화롭고 여유있
게 가질수 있을까요? 직장이라도 다닌다면 바빠서 생각할 여유라도 없을텐데 낮
에 혼자 집에 있으면 이런 장녀와 맏며느리에 대한 중압감이 가슴을 누룹니다.
물론 맏며느리의 책임을 소홀히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달에 한번 가
는 친정도 시어머니와 시누이 눈에는 너무 친정일에만 신경을 쓴다고 하십니
다. 그리고 연락도 없이 방문하시는 시어머니께 혹시 꼬투리라도 잡힐까봐 집
에 혼자 있어도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놓아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매일이 노심초사
입니다. 시댁은 저희 집에서 15분-20분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
늘밤도 잡생각과 그리운 남동생 얼굴을 그리며 잠들기를 청하지만 쉽게 잠이 오
질 않습니다. 이런 일을 남편과 상의를 하려고 해도 남편은 역시 핏줄이 안섞
인 남인가 봅니다.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거든요.
선생님! 저의 이런 답답함과 가끔은 우울한 심정을 어떻게 치료할 방법은 없나
요? 약물치료는 안됩니다. 아기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두서없이 저의 심정을 토로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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