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02-2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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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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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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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살의 대학생입니다.
사실,,전 저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며 살았었습니다.
여기에 상담글을 남기는 건,,,주위분들의 권고에 의한 것입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보건소에 방문하신 정신과 의사선생님과 잠시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단편적인 일상의 이야기 정도
를 나누었는데,,,아직 약물은 필요없고,, 외래진료는 꼭 받아 보라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제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제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대인관계입
니다. 눈에 드러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전 여태껏 이름정도 아는 외의 친분이 두터운 친구를 사귄적이 없습니다.
학교.집외엔 일부러 밖을 나가는 경우가 없기도 하고,,, 남을 편하게 해주지 못하
는 편이기 때문에,,,역시,,굳이 일부러 특별한 이유없이 누굴 만나진 않습니다.
하지만,,,대인과의 소통이 거의 없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
진 않습니다. 누구에게든,, 솔직하게 이야기를 시켜본다면,,,혼자이지 않은 사람
이 없지 않습니까...전 단지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데,,
작년 말쯤,,,
스스로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느낀 건,,
수업을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제게 있어,,,사람들은
자신들이 타인의 마음에 선뜻 받아 들여지지 않을 때,,,보아왔던 류(類)와 다른
사람을 보았을 때,,, 방어적으로 상대를 상처주는 모순덩어리입니다. 저도 사람이
기 때문에,, 이해는 합니다만,, 너무나도 쉽게 자신이 받은 상처를 잊고,, 다시
금 타인에게 상처를 내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외면하는 것도,,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전 사회에서 살아왔고, 살고있고, 살아가야 하니까,,,
동굴 속에 꼭꼭 숨어서 살 수도 없고,,,,
여튼,,, 저번 학기는 여러가지 답도 없는 생각들이 매순간 마구 떠올라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저와 아무런 관계없는 교수님들의 얼굴을 봐도 울컥 눈물이 나고,
동기들의 얼굴을 봐도 울어버리고 해서,,,
안면이 있는 분들은 특별히 안좋은 일이 있는 거냐고 한동안 물어 보셨었습니다.
사실
아무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두드러진 사회적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이상 대인관계에 새롭게 기대하는 것도 없고.. 어릴 적처럼 너무 놀라 당황하
는 일도 없습니다. .......
지금은 방학입니다. 평소처럼 집안에서 이것저것 학생으로서 할 일 하면서 지내
는 생활이 참 평화롭고 좋습니다. 곧 있을 개학이 두려운 건 아닙니다.
누가봐도,,,타인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닌 편이라,,,걱정될 건 없지
만,,,
절 아는 모든 사람들이,,, 제게 이상하다고 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주위분들이 하라는대로 노력을 안해본 것도 아닙니다.
품고 사는 생각들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나아질 것도 같지만,,,
전 행동이 따라주는 타입이 아닙니다.
,,, 맘내키지 않아도 주위분들을 따라 이곳저곳 다녀도 봤지만,,,
전 누구와 있어도 심심하고,,,그래서 많이 미안해지고,
누구와 밥을 먹어도 체하고,,누구와 잠을 자도 잠이 들지 않습니다.
너무 불편합니다.
물론,,,불편하고 귀찮으면,,,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가족이나 제게 한동안 진심이었던듯 한 사람들에게서 듣는 독설은 더이상 참을 수
가 없습니다.
저는 자살따위를 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도,,,
전 곧 자살을 할 사람이 분명하며,,, 그렇지 않다면,,최악의 인생을 사는 것일 거
라는 등의 이야기를 듣는 건
안그래도 무미건조한 삶을 더 힘들게 합니다.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위분들의 말씀대로
정신과에 가보고 싶지만,,, 딱히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치료받는 건지 잘 모르겠
습니다. 답이 있지 않은 것인 듯한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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