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0-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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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병을 상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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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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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북 울진 죽변종고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저희 오빠의 상태를 상담하고
싶습니다. 오빠는 46살, 미혼, 55킬로 . 이런저런 병으로 거의 20년을 힘들게 살
아왔습니다. 20대초반까지는 감기한번 안걸려본 건강을 자랑했지요. 제 기억으로
어머니의 병이 극을 달리면서 오빠의 병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제 아버지는 아들
이 없어, 처녀인 저희 어머니를 소실로 맞았고, 평생동안 생활능력이 없어서, 다
리가 없이 과일행상을 하는 어머니의 생활력에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아버
지는 어머니를 참 아끼셨는데 , 오빠는 엄마를 고생시키고 우리를 소실의 자식으
로 만든 아버지를 무척이나 증오했습니다. 저희는 강원도에 살았는데 큰어머니가
계신 부산에서 오빠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지요. 아버지는 오빠가 큰 어머니
를 모시고 살기를 강요했고 ,부산으로 돌아갈때마다 울던 오빠모습이 선합니다.
저희 육남매는 모두 착하고 공부도 다들 뛰어나게 잘해서 모범생, 효자효녀소리
를 늘 듣고 자랐고 아버지를 여읜 후로는 엄마에게 다들 더욱더 절대적으로 잘했
습니다. 엄마는 심장판막으로 평생을 고생하셨고 돌아가시기 3년전쯤부터는 대구
동산병원 중환자실을 수시로 드나드시며 힘들게 가셨습니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힘겹게 버티시던 때, 늘 건강했던 오빠가 부산침례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혈압이
300을 넘나들었지만 원인을 찾지못해 3년을 고생했습니다. 십이지장에 무언가가
있어서 그랬다는데 저희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않
고 별 웃기는 병들이 다왔습니다. 중풍도 살짝 왔었고,귀가 아프고 나면 눈이 아
프고 위가아프고, 어지러움증, 속메스꺼움증, 더 속상한 것은 긴 세월동안 병원
을 달고다녀도 한번도 원인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평생안아프던 두통이 심
해서 서울 금강병원에 입원했는데 또 원인을 못찾고 , 또 이번엔 목소리가 갑자
기 안나오면서 음식을 삼키기가 거북하답니다. 세브란스에서 정밀검사중이지만 1
차진단은 이상이 또 없다해요, 수도없는 병을 수십년 앓고 있지만 원인이 있었던
적이 없으니 이번에도 또 그럴거라 생각됩니다. 집안에 대들보인 오빠가 아프니
까 형제들 모두 사는게 의욕이 없고 너무지칩니다. 오빠는 지나치게 정직해서 아
직 누구를 속여본 적이 없고 욕심도 없고 늘 동생들만 챙깁니다. 몸이 조금만 좋
아지면 하루를 쉬지않고 일을 나갑니다. 배관기술자인데 일에 실수가 없어 그방면
에는 상당히 알아주는 모양인데 한달을 계속 일할수 없게합니다.제가 제집안 이야
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아 죄송합니다만 저희 어머니에게 오빠는 하늘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오빠에게 너무 집착했기에 오빠의 강박관념이 병이 된 것인지를 말씀드
리려 하다보니.... 저희 형제들은 선생님의 책이나 방송프로를 진작부터 봐서 많
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꼭 선생님께 가보자고 그길밖에는 없
다고 모두들 의견을 모았습니다. 고지식해서 어림없을 것같던 오빠도 마지막 희망
을 걸고싶어합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철저히 온갖 병들이 오빠를 힘들고 지치게
하는지 뚜렷한 대상도 없는 분노가 하늘을 찌릅니다. 가끔씩 오빠의 모습과 영 딴
판의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선생님의 글들이 와닿을 때가 많습니
다. 오빠는 지금 서울에 있고 병원위치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같이갈 입장은 못
되고 오빠는 열흘전부터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그래서 제가 이 장황한 사전설명
을 드리면서 상담을 의뢰하고저 합니다. 제발 관심가지고 답장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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