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7-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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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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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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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실지 모르겠네요. 98년 6월에 선생님을 찾아갔던 사람입니다. 선생님께서 빙의 현상이 있다고 입원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후 최면치료를 하자고 하셨는데 남편과 시집식구들 때문에 병원도 가지 못하고 있어요. 퇴원후 증상이 호전되어 알콜의존은 거의 없어졌지만 다른 증상은 계속되는데도, 의료 사태로 주치의선생님이 바뀌고 계속되는 남편과 시집식구들의 정신과와 약물에 대한 편견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자살시도가 다시 있었고 여전히 살고 싶지 않으며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시집 식구들이 끔찍하게 밉고 싫으며 잠을 너무 많이 잠니다. 아침에 아이들과 남편을 챙겨보내고 나면 전화도 받지않고(말이 하기싫어서) 오후가 되어 아이들이 돌아올때까지 자고 밤이되면 약을 먹고라도 자고, 지금 제게 유일한 낙은 잠입니다.
깨어있는시간에도 하고 싶은일이 하나도 없으며 그저 영원히 잠들어 깨어나지 않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꿈도 많이 꾸고 가끔씩잠꼬대가 너무 심해 남편이 놀라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득 문득 제 안에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이 가득차 있다는것을 느낌니다.
제 남편은 외아들로 시누만 5명이 있는데, 시부모님이 가까운 지방에 계셔서 저는 주말마다 한주도 빠지지 않고 시댁에 가서 청소하고 반찬 만들고 시부모님을 보살펴 드리고 돌아 옵니다. 또한 명절은 물론이고 두분 생신이나 지병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시는것 까지 시누들은 얼굴한번 안비치고 제가 혼자 다하려니 남편 하나보고 다 참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거기다 시누들은 빈몸으로 시집와 정신병까지 앓고 있는 저를 미워 합니다.
사실 제 남편은 이렇게 엉망인 저를 한번도 미워하지 않고 변함없이 사랑해 주고 있는데 그렇게 저를 걱정하는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 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젠 제 자신을 믿을수도 없고 또 언제 자살을 시도 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현실이 너무 싫고 숨이 막힙니다.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고, 차라리 지구가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원하는건 하루를 살아도 살고 싶은 마음으로 사는것 입니다. 바쁘시고 피곤하시겠지만 깊이있는 답변 부탁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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