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7-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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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8번을 썼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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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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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혼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부모님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다른 여자랑 친구를
하셨는데 그걸 어머니가 아셨거든요. 그 일로 어머니는 자꾸 의심을 하시고 아버
지는 딸인 저에게 그 얘길 하셧어요. 전 아버지께 다른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전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습니다. 전 아버지를 믿고 그 여자와 심각한 사이가 아니
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아버지가 만일 바람을 피웠다면 그걸 자식
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따진다면 어머니가 다른 아
저씨랑 아무리 일때문이라도 같이 어디가는 것은 얼마든지 의심할 여지가 있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도 아버지와 그 여자는 술을 한잔하면서 인생얘기를 하셨
는데 그걸 어머니가 아시고 싸우셨나봅니다. 그래서 한동안 집안분위기가 안 좋았
어요. 어머니는 절 부르더니 다른 애들은 돈벌어서 학비보태는데 넌 왜 그렇게 사
냐고 혼내시고 전 그말에 아버지랑 싸우고 화풀이한다고 말대꾸를 했습니다. 어머
니는 내가 대들기를 기다리셨다는 듯이 저와 싸우려고 하셨습니다. 예상대로 우리
둘은 또 싸웠고 홧김에 전 다음학기에 휴학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말
에 어머니는 저를 때리셨습니다. 그 전에도 어머니를 화나게 해서 맞은 적이 많지
만 이번에는 베란다에 나가 떨어져죽으라고 하고 눕혀서 목을 조르는데 이렇게 사
느니 정말로 죽는게 나은 것 같았어요. 원래 죽는 거 너무 싫지만 이 나이 먹어
서 휴학한다고 맞는게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 그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버지와 또 싸우셨습니다. 물론 남편이 다른 여자와 술을 마신다는 게 아
내로서는 충격이었겠지요. 그래서 그 여자분께서 남의 가정이 파탄될까봐 해명을
하러 어머니를 만나러 오셨는데 어머니는 보자마자 대화는 하지도 않고 화냥년이
네 하며 온갖 욕만 하셨다고 했습니다. 분풀이를 못한 어머니는 계속 아버지께 무
슨 일이 있었냐고 무슨 일있더라고 솔직히 말을 다하면 용서해주겠다고 자꾸 그러
시는데 아버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을 안 하는게 당연한건데 아무일없는데 있었
다고 하냐면서 마치 무슨일 있었길 바라는 것처럼 말한다고 하셨어요
제가 휴학 사실은 안 했다고 학교 다니겠다고 하니까 사람잡을 뻔했던 그 싸움은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절 때렸던 것에 무척 미안해 하시며 사과를 하시
고 제생일이 되니까 먹을 것도 엄청 마니 해주셧지만 전 말도 한 마디 안 햇습니
다. 그리고 아버지와 얘길 했는데 어머니 성격에 대한 얘기와 오해들..
전 아버지께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나가 살고 싶다고.. 그 말에 아버지는 넌 결혼
해서 나가살면 그만이지만 난 어떡하냐고 결혼하신걸 후회하셨습니다.
중매결혼하셨거든요.. 전 몰랐는데 이모들도 걔성격은 알아주지 그런다고 하십니
다. 전 결혼하고 사는게 힘들다보니까 그렇게 성격이 변했는줄알았는데 원래 그랬
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내 성격이 지금 이런게.. 제가 3살때 자전거를 사줬는데
첫 아이구 하니까 잘 하길 바라는데 잘 못타는게 답답했던지 어머니 급한 성격에
자전거를 미는데 그게 잘못돼서 제가 넘어져서 팔뼈에 금이 갔다고 하셧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뭘 못 하거나 하면 그걸 가만히 두질 못 하십니다.
그래서 반항을하면 다음부터는 틀을 더 좁혀 절 더 얽어맵니다.
그러면 그 틀안에 갇혀 있습니다. 다음부터 바라는게 있어도 말도 못 하게 됩니
다. 제 동생이 무엇을 못 하면 쟤는 그러려니 하면서 못하는거 가만히 놔두지만
제가 뭘 못한다고 하면 못한다는 자체를 이해못하고 넌 이래야만 한다 때리면서
강요하십니다. 자식교육이 아니라 동물사육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와 성격이 안 맞아서 싫어하시고 그래서 전 불행하게 같이 사느
니 헤어지는게 낫지 않냐구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늘 그랫듯이 화목하지도 않은 그런 그냥 가족구성원이니까 같이 사는 일상의 나날
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또 무슨 일이 터지면 그 때 난리나겠지만 그리고 반드
시 그일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난리가 나겠지만 또 우리는 그
냥 같이 살아야 합니다. 솔직한 심정은 지금이라도 당장 나가서 혼자 살고 싶지
만 그러면 부모님은 넌 내자식아니라면서 극단적으로 나오실께 뻔합니다.
정말 더 솔직한 심정은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버지와 잘 맞는 다른 여자와 재혼을
하셔서 어머니와 딸의 정같은 걸 느껴보고 싶습니다. 오히려 피 안 섞인 다른 아
줌마를 엄마라고 생각하면 더 정이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갑자
기 바껴버린 상황에 마음 정리 못하고 자기 성질 못 이겨 분풀이 할 대상을 찾을
지 모르는 어머니가 불쌍합니다. 딸이라는 게 이렇게 생각하다니 정말 맞아도 쌉
니다. 지금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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