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9-30 14:12
|
선생님, 제 딸애가 이상해요
|
 |
 조회 : 2,271
|
이상한 버릇이 있는 제딸 때문에 그러는데요. 제딸은 중2시절부
터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을 보고 좋아하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우연히 잡지에서 보고 미국 대통령을 좋아
해서 4년간 미친 듯이 사진만 보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 단순히 좋아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24씨간 보고 끼고
다니니깐요. 그병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곧 또 다른 사람(폄
범한 그러나 한번도 본적없는)의 사진을 끼고 다닙니다. 사춘기
도 지난 이제 대학생이 된 딸애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아무일도 하지 않고 그사진만
보고 있습니다. 사진이 찢어지도록말이죠. 자신의 일도 생활
도 엉망입니다. 그버릇이 끝날때가 되면 또 다른사람...정말 한
도 끝도 없습니다. 한예를 들자면 한달전부터 딸애는 길병원 1
2월호 화보를 들고 다니며 그화보에 나온 어떤사람 얼굴을 책이
와전히 부패될정도로 끌고 다니면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책을 아예 숨키기도 했고 왜 그사람을 좋아하고 보는지 알아내려
했지만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
을 좋아 하고 미친 듯이 그 사진만 보며 하루에 아무것도 안하는
그애가 이해가 안갑니다. 낮잠도 많이 자구요. 이것뿐만이 아
니라 어떨때는 어떤 다찢어진 신문지 조각을 끌고 다녀서 보았는
데 얼굴이 조막만하게 나온 알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사람
얼굴을 왜보는지 또,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
니다. 혹시 그사진을 보면서 어떤 상상에 빠져 있지 않나 생각됩
니다. 공부도 완정히 내팽게치고 정말 어느 누가봐도 이상하다는
겁니다. 단순한 우울증이나 방황도 아닙니다. 8년간을 그랬으
니까요. 완전히 자기 인생을 망치려고 작정했지....
참고로 딸애는 무척 내성적이며 부모인 저나 남편과의 관계가 원
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집안
분위기가 이상한 것은 아니고 위에 큰애나 밑에 남동생에는 극히
정상입니다. 저희 집도 정상
적인 중산층가정이구요. 딸애는 친구도 별로 없구요 (아예 없다
고 하는 편이 낫겠네요). 사실
위에 병(집에서는 이렇게 부릅니다) 말고도 이상한 버릇이 많지
만 다 일일이 쓸수가 없네요.
참고로 이상한 버릇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그애는 어떤 물건
신드롬이 걸려있습니다. 예를
들면 필통이나 반지, 이건 단순히 좋아하고 몇 개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집에 굴러 다니고 차이
는게 모두 이물건들입니다. 더욱이 대학교 2학년이라는 아이가
필통을 수도 없이 모으고 반지
가 몇십개가 넘는다는 것이 도저히 정상이 아닙니다. 정도가 지
나치다 그말이지요. 사도사도
끝이 없고 심지어는 9년차이 나는 동생까지 누나는 정상이 아니
라고 말합니다. 정말 왜그러는
지 모르겠고 자기 나이 또래애들과는 왜그렇게 다른지 모르겠습
니다. 부끄러워서 어디다 얘기
할수도 없고... 부끄러움을 타는 것도 나이에 비해 너무 심해서
남들이 보면 바보같다고 느낄정
도입니다. 남들앞에서 얼굴을 가리고 말하며...성격이 원만치도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정신치
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정말 제딸애가 왜그러는지 궁금하며 치료
가 필요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참, 한가지 더 이상한 버릇은 음악을 듣는 것입니다. 하루 24시
간 음악을 들을 때도 있고 그냥
단순히 음악 감상차원이 아니라 들으면서 사방팔방 뛰어 다니고
, 큰애 말로는 음악을 들으며
어떤 상상속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여간 들으면서
혼자 얘기하거나 웃고 아무튼
이런 버릇도 8년 정도 됐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딸애는 자신의
아빠인 남편을 꽤 싫어하는 편
입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
습니다.
|
|
의료상담모음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