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0-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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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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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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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한달도 채 못돼서 끝났는데 아무래도 제게 문제
가 있나 봐요.
전 집에서 장녀입니다. 여동생하나 있구요. 그래서 부모님이 저에게 거는 기대도
큽니다. 부담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것 때문에 항상 마음속에 막내들에 대한 부러움..같은것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부터 그런 마음이 나타나게 됐는데 장녀로써 하지 못했던 행
동들..어리광..애교...그런데 그런것들이 심해져 집착으로 변해버렸나 봅니다.
요즘 자꾸 이상해지는 걸 느낍니다.
한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남자친구랑은 CC라서 보기 싫어도 매일 학교에서 얼굴을 봐야 하는데
그사람을 보면 "혹시 다른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게아닐까, 그게혹시 내친한친구
는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내친구한테 전화를 했는데 만약 통화중이면
그사람한테 전화를 해서 통화중인지 아닌지 확인까지 해봅니다
"혹시 둘이 통화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해서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해석하게 되는 일도 많구요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보면 "내가 죽으면 그사람이 날 보러 와주겠지.."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되면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멍하니 실성한 사람처
럼 있습니다. 누가 불러도 모르고 앞에서 차가 빵빵거려도 모릅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면 또 반대가 됩니다
누구보다 활발하고 떠들고 애들하고도 잘 놀고, 학교끝나면 술자리에도 가고...
술자리에서는 죽기 직전까지 술을 마셔버립니다....
이런 모습 그가 보면 "잘 헤어졌구나"하겠지요...
하지만 전 너무 힘듭니다...차라리 그사람이 나에게 잘해주지 않았다면..
결혼하자는 말까지 하지 않았다면...이렇게 힘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남자들은 결혼이란 말을 왜 그리 쉽게 꺼내는 걸까요...
하지만 우린 깊은 관계는 아니었습니다..포옹.키스 정도까지만이요..
차라리 내가 그와 관계를 맺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가끔씩은 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안된다는건 압니다....약간은 결벽증 같은 증세도 제게 있거든요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다가 다른 사람이 제 손에 닿으면 제 손은 저절로 옷에 손
을 쓱쓱 닦아버립니다...
증상이 너무 여러가지죠.....
두서없는 글.....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성격이 바뀔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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