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0-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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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동생이 좀 이상합니다. 꼭 답변을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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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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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상담 대상의 누나되는 사람으로써 현재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지금25살인
제 남동생이 정신적으로 약간 이상해 진것 같아서 몹시 걱정이 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여자지만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임에 비해, 제 동생은 좀 내성적이고 말이 없습니다. 저희 둘은 강원도에서 살다가 각각
중학교 1,2학년 때 서울로 유학을 왔습니다. 저와 동생은 공부를 잘 하는 편이어서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저희 둘만 보내신거죠.
그래서 저희 둘은 중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이모댁에서 컸는데, 물론 물질적으로 부모님께서 보상을 해주셨지만, 이모부
와 이모님이 두 분다 인품이 좋은 분들이어서 자신들의 아이 3명까지 모두 5명의 도시락을 싸주시면서 우리를 길러 주셨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 특히 어머님은 사흘이 멀다하고 서울을 드나드셨구요. 그런데 저는 서울 생활에 잘 적응하여 지금 이렇게 대학
원까지 다니며 원만하게 지내고 있지만, 저에 비해 동생은 서울 생활을 좀 힘겨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적은 나날이 떨어져서 고
3때 거의 전교에서 바닥을 기었는데, 그렇다고 나쁜짓을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친구들과 어울렸드랬습
니다. 저희 둘은 성격이 완전히 대조적이어서 자주 싸웠는데, 저는 그때마다 동생에게 남들에게 매일 착해보이기만 해서 이용당할
소지가 많다느니, 왜 너는 네 주장을 제대로 남들앞에서 말하지 못하냐느니, 왜 그렇게 남자답지 못하느니 등의 자존심 상하는 말
을 많이 했었습니다. 동생은 가끔 친구들과 농구나 축구도 하러 다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태권도를 학교에서 같은 반 아이들에
게 지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좀 좋을 때 빼고는 말을 거의 않하고, 너무나 내성적인 성격이라 집에서도 걱정이 많았
고 핀잔도 많이 주었지요. 특히 제가요. 저는 대학에 거뜬히 입학했지만 동생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3수까지 하다가 22살쯤에
군대를 갔습니다. 엄마는 동생 성격이 내성적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크나큰 문제가 군대 안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참, 동생은 야뇨증이 좀 있어서 늦게까지 야뇨를 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고쳐지기는 했으나 가끔씩 그런현상이
진행되었습니다.(군대에 가서도 몇 번은 그랬을 것같습니다. 스스로 말은 안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동기들이 알아 차렸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집에 전화가 왔는데 군부대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일주일이 멀다하고 부
모님이 면회를 갔었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기절하기 직전이셨습니다. 제 동생이 왜 병원에 갔는지에 대해 들었는데
밤에 혼자 나가서 허공을 보고 혼자 떠든다거나, 웃거나 하고, 자신의 말에 의하면 텔레비젼에서 하는 말들이 모두 자기에게 하는
말 같고, 길을 가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자기 흉을 보고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면회를 하러 병원에 갔는데 동생은 벌써 며칠
동안 그곳에서 보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약간 이상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의가사 제대를
했지요. 평소에 내성적이기는 했지만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사리분별이 있는 아이였고, 따 부러지는 성격의 아이였는데, 분명히
군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가, 아니면 어릴 때부터 진행되어 오던 어떤 정신적인 병이 군대에서 폭발했던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제대를 시키고, 집에서 휴양을 시켰는데,( 저의 집은 가게를 합니다. ) 처음에는 손으로 입을 자꾸 만져서 입에 상
처가 난다던가, 무언가 불안한 것 처럼 행동을 했고, 며칠을 잠을 안자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감정적으로 다혈질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멀쩡히 가만히 있는 손님, 혹은 자기들끼리 술먹고 얘기하는 손님들에게 가서 버럭 화를 내며 욕을하고 소리를 질러 내쫓기도
몇 번을 했습니다. 동생은 정말 정상인처럼 있다가 갑자기 화를 억제할 수 가 없나 봅니다. 엄마는 너무 걱정이 되서 궂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당이 하는 말이 동생이 밤에 보초를 서다가 귀신같은 것을 봐서 놀라서 그런다고 했습니다. 궂을 하고 바로 괜찮아
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대 후 몇개월후 자신이 대학을 가겠다며 지난 1년간(98년) 공부를 해서 현재는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부모님이나 저에게 버럭 화를 내고, 심지어는 자기 방에 들어가 주먹으로 벽을 치고, 기물을
파괴하는 행위도 몇 번 했답니다. 현재는 자신이 집에서 학교가 멀어 자취를 하겠다고 해서 학교 근처에 방을 하나 마련하여 혼자
산지 약 한달이 안됩니다. 그런데 동생은 그곳에 가고부터는 부모님을 근접도 못하게 하고 엄마가 음식같은 것을 가지고 가면
도로 가지고 빨리 가라고 소리를 지른답니다. 얼마전 추석때는 동생이 집에와서 모처럼 가족들끼리 모였는데 추석때 그냥 잘 보내
다가 가는 날 또 안좋게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이 엄마에게 새벽 2시에 전화를 해서 한다는 말이 "쌀가마 속에 뱀이 들어
있는데 그걸 들여다 보고 꺼낼지, 그냥 보지 말건지를 묻더라는 겁니다. 엄마는 너무나 놀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보면 놀
라니까 보지말고 밖에 내놓으라고 하셨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약간 이상해 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동생을 무척 걱정하여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대해주지만, 아빠와 저는 성격이 좀 불같아서 엄마처럼 감싸주지 못하고 불화를 일으키는 경향도 있습니다. 평상시 같
으면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금 제 동생의 상태로 봐서는 그래지 말아야 하는데, 저는 잘 안됩니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제 동생이 정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안서기 때문입니다. 자존심이 너무 강하고, 남에게 지는 걸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남이 싫어하는 짓이나, 남에게 누가 되는 짓또한 절대로 못하며, 평소에 저에게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 말을 할 때
무슨말을 해야할지를 모르겠다며 대인관계에 있어서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동생이 왜이렇지요?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십니다. 하지만 두 분다 오직 가정과 자식을 위해 힘쓰시는 분들이십니다. 두
분이 잘 싸운다는 것 외에는 흠잡을 것없는 부모님들이지요. 명석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저희 엄마는 너무 걱정하셔서
병이 나실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도 선뜻 못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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