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0-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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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의 목소리만 들어도 때려주고 싶을 만큼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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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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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5살의 직장에 다니는 여성입니다.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꼭 한명씩은 따돌리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요.
괜히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미운사람. 내친구도 그애와는 친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죠. 그애와 내친구가 말하는 모습만 봐도 화가 났거든요. 그렇다고 제
가 새침떼기에 친구를 못살게 구는 나쁜아이는 아니었어요. 남들이 말하는 내성적
이고 착한 아이였죠. 그때는 그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바보스럽
다던가 지져분하다던가...
그런데 이게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네요.
대학때는 무난하게 지나갔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죠.
저보다 2살이 많은 여자동료인데 그사람이 말하는 것들은 모두 잘난척하는것처럼
들리고 웃음또한 가증스럽게 느껴지는거에요. 아무리 내자신을 질책하며 "아니
야. 너가 잘못생각하는거야. 봐! 착한애라구!" 설득하려해도 잠시뿐이었죠.
그애가 내게 하는 말들은 모두 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뿐이었습니다.
그애의 손가락놀림 하나하나, 나를 보는 시선들... 모든게 역겹고 싫었습니다.
어느때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기도 했죠.
그애는 저보다 딱히 잘난것도 없습니다. 단지 어른들과 스스럼없이 얘기를 잘한다
는게 장점이면 장점일까...
어느날 나와 친한 사람들이 그애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이후 저
는 친한 동료들과 마주침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그애와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꽉막히듯 답답해져 오더군요. 손이 떨려오기
도 했습니다. 그런때면 먹지도 않던 커피를 마시며 진정시키곤 했습니다.
결국 미칠것 같아서... 그사람과 하루라도 더 있으면 터질것만 같아서 한달간 휴
직을 했습니다.
우선 마음이 편해지더군요.(물론 몸도...^^)
한달이 다되어갈수록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미워하지않고 잘할수 있으리
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다되어 복직한지 삼일...
다시 예전의 미움들이 스물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복직한지 3주가 된 오늘은...
휴직의 보람도 없이...
그애를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왜 이런걸까요? 자존심? 집착? 저의 무엇때문에 제 스스로 저를 미치게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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