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8-1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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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의 알콜중독증에 대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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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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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매형이 술을 많이 마셔서 질문드립니다. 매형은 50대 초반이며
키는 170정도, 술을 많이 마셔선지 약간 뚱뚱하고 배가 나왔습니다.
매형은 오래전부터 무직이며, 공장을 지어 건물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는 단독주택에 제법 괜찮은 집에 살았었는데요, 최근에
야, 매형집에 빚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행은 한꺼번에 봇물터지듯 오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별일없이 살았는데, 얼마
전에 각종 차압에 빚독촉에... 그래서 결국 집을 팔고 공장의 옥상에 집을만들어
이사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누나도 맘고생이 심했구요.
매형은 아직도 무직입니다.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얼마전 소방서에 구한
임시직도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누나는 배운것도 적고 해서 직장을 구할수 있을
것 같진 않구요, 매형일이니 매형이 책임지고 해야할 것 같은데, 매형은 항상 소
파에 누워있고, 때가되면 술을사러갑니다. 눈은 항상 풀려있습니다.
누구를 때리거나 해꼬지 하는 것은 아닙니다. (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진 않습
니다 ) 집이 옥상에 있고, 올라가는 계단에 난간이 없는데, 누나는 혹시 넘어져
서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 실제로 몇번 다치기도 했습니다 )
살아있으면서도 죽은사람이나 다름없어 보이고, 패배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
다. ( 제가 매형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렇게 표현하는게 정확할
것 같아서요 )
그래서 얼마전엔, 사람을 불러서라도 병원에 입원시키자고 식구들 끼리 얘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생각엔 그게 옳은 일 같지 않습니다. 매형이 저와 마찬가지
로 여러가지 단점을 가진건 사실이겠지만, 강제적으로 한사람을 병원에 가둔다는
게... 그 무렵 알콜중독자들을 "치료"한다는 여러 기관의 모습을 TV에서 보았지
만, 영 믿음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감옥같은 곳에 가둬놓고, 일을 시키고 때리
고, "넌 인간쓰레기야!"라고 말하는 감독자가 있는 곳에 어떻게 맡길 수 있겠습니
까? ( 물론 모든 곳이 그렇진 않겠지만요 )
누나는 그런 매형을 잘 참아주고, 잘 보살펴 줍니다. 가끔 누나도 매형때문에 화
가날 때가 있지만, 걱정의 대부분은 이러다 매형이 죽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폭풍이 한번 몰아치고, 지금은 좀 잠잠해
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매형은 지금도 매일 술을마시며, 죽은듯이 살고 있습니
다. 지금도 빚을 다 갚은 것은 아니어서, 언제 또 문제가 생길지 모르죠.
지금은 그렇저렇 살고 있지만, 나중에 매형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어떻해야
할까요? 매형은 자발적으로 술을 끊거나, 요양원에 갈 것 같진 않습니다. 강제로
라도 사설 정신 요양원 같은 곳에 데려가야 할까요? 그래야 한다면, 믿을만한 곳
을 찾을 수 있고, 나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좋은 방법이 있겠습니까?
충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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