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9-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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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혀 술을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환각과 환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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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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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완전히 끊은 게 5년째입니다.
제 인생을 이렇게 만든 그 술은 생각만해도 역겹습니다.
회사에서 회식자리가 있어도 전 콜라나 사이다를 마십니다.
제 겉모습이 아주 조용해보이기 때문에(탈랜트 전인화씨랑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원래 술같은 건 입에도 댈 줄 모르는 참한 여자인 줄
알죠. 그저 집안환경이 안좋아서 뒤늦게 대학을 졸업한 사람인 줄 압니다.
제가 생각해도 지금의 제 모습은 "인간 승리"인 것 같습니다.
다방 레지 생활에 나이 많은 남자에게 팔려가듯 한 결혼, 그 지독했던 알콜중독
의 시간들에서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놀랍기도 합니다.
전에 입원한 이후 다른 치료를 받은 적은 없고, 위자료도 한푼 받지 못하고 이혼
당했지요.
다방이나 술집을 빼고는 안해본 것 없이 돈을 모았습니다. 밤에는 검정고시 학원
에 나가고,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지요.
근데 문제는 그 환각과 환청입니다. 지난날의 아픔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 생긴
것 같은데, 정말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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