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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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을 용서할수 있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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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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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넷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줄은 몰랐습니다.
선생님께 직접 진료를 받고 싶었지만, 사는 곳이 지방이기도 하고,
사실 용기도 안나더라구요.
저는 전문대에 입학했을때 같은 과 남자친구를 좋아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이미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있다는 걸 알고, 참 멋진 녀석이구나
--아마 그 생각을 하게 되면서 좋은 친구로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방황할때, 제가 그 친구를 동정이 아닌
사랑으로 느끼고 있었다는 알고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던 것이 한 사람을 끝까지 좋아하는 그 친구의 모습이었
으니까요.
졸업전에 우리는 서로 직장을 갖고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과 후배를 통해서 그 친구와 연락이 다시 되었고,
저는 술김에 고백했었죠.
그 친구는 몇달뒤에야 사귀어보자는 편지를 보내왔고, 정식 교제가 시작되었습니
다.
6개월만에 제 부모님의 반대 눈치에 그 친구가 떠났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첨엔 죽을까도 했었죠, 전 17살때부터 자살이 매혹적인 유혹이라고 생각해왔던 사
람입니다.
막상 약을 준비해놓고 나니까 가족 생각에 막막해서 약을 먹질 못했습니다.
자식을 앞세우고 사실 부모님들, 외동딸이자 맏이를 잃고 가슴에 한을 품고 사시
겠지.
하나뿐인 별로 누나 노릇도 못해왔지만 막상 없는것보단 있는게 나을텐데, 누나
없이
내 동생 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적응못하고 살면 어떻하나.
부모님 충고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었습니다, 이별하고 곧바로.
드라마 같은데 보면 다 잊으려고 공부하러 떠나는 모습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공부하면 다 될줄 알고.
그 당시에 전 취직도 안된 상태였습니다.
그저 취직해야겠다란 맘만으로 책을 붙잡으니 눈에 들어올리 있나요.
세상 다 산것처럼 무기력한데, 그 친구없인 한시도 살수가 없을것 같은데.
그렇게 세상에 마음을 닫고 2년을 소득없는 공부만 했습니다.
성적...당연히 밑바닥이었습니다.
특별히 일하는 것도 없으니 벼라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내가 전생에 그애한테 무슨 죄를 져서 이렇게 마음을 끊기가 힘든가.
입안이 마르고, 속에서 열이 올라오는 날들이 계속됐습니다.
병원과 한약방엘 가도 아무 문제 없다는데, 그래서 저 스스로 홧병인가보다
진단내리고 말아버렸습니다.
하루는 오후 4시경쯤에 잠깐 책상에 엎드려 잠들었는데, 꿈에서 그 친구를 봤습니
다.
그런데 저는 거의 할머니더군요(한복까지 입고), 친구는 젊은데.
그리고 제가 그 친구를 붙잡고 울고, 그 친구는 냉정하게 서있었습니다.
깨고 나서 전혀 잠을 잔것 같지 않은 말짱한 정신으로 꿈을 생각해봤습니다.
이런게 전생이 아닌지.
느낌에 그 친구가 제 아들이었는데, 어릴적에 제가 버렸다가 청년이 된 아들을
찾은것 같았습니다.
최면을 통해서라도 전생요법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든 제 힘듬을 도움청하고 싶었지만, 주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퇴직하실 무렵,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취직창구에 이력서를 디밀고
지금 현재 파견근로자로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길어봤자 2년밖에 일자리가 보장되진 않지만, 맘 굳게 먹고 시작한 직장이라서
그런지, 아님 인복이 있는 건지 무난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첨에 일배울땐 다 잊어진것 같더니, 다시 홧병이 도지더군요.
그리고 얼굴이 어제 보고 헤어진것처럼 눈에 자꾸 밟히는 것입니다.
결국 저는 그 친구는 죽었다, 죽었다, 죽어야 내가 자유로와질수 있다, 그 친군
죽었다,
그렇게 저 자신을 세뇌교육 시키는 중입니다.
그러나...아직도 그 배신을 용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다른 이성을 만나는것이 두렵습니다.
미래를 믿지 못합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약속을 믿지 못하지요.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게 얼마나 상대방에게 미안한지.
정말 그 친구가 저와 전생에 관련이 있어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것인지,
전생요법을 하게 되면 그 마음을 끊어버릴수 있는지.
다시 태어난 듯한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는지.
변화를 두려워 하는 나를 어떻게 다잡을수 있는지.
지금 마치 제겐 전생요법만이 유일한 치료법인듯 여겨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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