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9-27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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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중독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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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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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을 읽고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 또 있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저에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증상 1.
어느 날부터 꿈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잠을 자는 것은 꿈을 꾸기위함이고 잠이
들면 항상 꿈을 꾸게 됩니다. 그 꿈이 길몽이든 흉몽이든 꿈속에서 내가 꿈을 꾸
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고 있습니다. 꿈마다 항상 줄거리가 있고 깨어나면 마치
한 편의 영화(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를 보고 난 기분이 듭니다. 그 때문인지 몰
라도 저의 삶이 현실속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꿈 속에서 생활하는게 더 많은 것처
럼 느껴집니다. 이제는 아예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꿈이 나를 유혹한다
고 해야 할까, 꿈속에서 나를 자꾸 부르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증상 2.
잠을 자도 피곤합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자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눈
은 계속 충혈되고 자리에 누우면 곧바로 잠으로 연결됩니다. 꿈을 꾸게 되는거죠.
때문에 하고 있는 일에 지장을 많이 받습니다.
증상 3.
설명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군요. 몸이랑 정신이랑 따로 논다고 표현해야
되는지 아무튼 그렇습니다. 작업을 할 때나 공부할 때 특히 책을 읽을 때 그런 증
상이 일어납니다.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지만 정신은 딴 곳에 가 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 계속 노래를 부른다거나 아니면 엉뚱한 상상을 한다거나 지나간 과거
를 되새긴다거나 특히 꿈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자꾸 되새기는 겁니다. 중요한 것
은 이게 제 본의에서 비롯되는게 아니라 어느 누군가가 방해를 하고 있다는 생각
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증상 4.
저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의 행동이 제 의지에서 나
오는게 아닌 것 같고 누군가에게 조종되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대화를 나눌 때 그런 현상을 많이 느낍니다. 부모님에게 대들고 욕
지거리를 하고 심할땐 손찌검까지 나오려고 합니다. 그래놓고서 시간이 지나면 언
제그랬냐는 듯 다시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뉘우칩니다.
부모님께 저지른 행동이 너무 속상해서 밤에 혼자 울기도 하구요. 그러다가도 막
상 부모님과 닥치면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갑니다. 그런 일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
습니다.
지금도 전 제 자신이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이 글을 적고 있는지도 말입니다. 너무나 답답한 심정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선생님과 상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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