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7-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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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과 외로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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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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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외로움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철저히 외로워졌을 때 어느 순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음을 느낀 적도 있지만
근본적인 외로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의지하는 마음이 강했나봐요.
제가 아는 선생님께서 내 모든 갈등과 번민과 얽혀있는 까르마가 어떤 외로움에
서 비롯되었데요.
인식이 잘 안되고 잘 까먹는 그 외로움은 제게 굉장히 많은 감수성을 안겨주었나
봐요. 외국에 사는 제 친구는 인디안 성지에서 공부하면서 스스로의 모든 문제에
서 해탈했데요. 그리고 항상 저를 안타깝께 쳐다봐요.
제게 있는 문제중에 하나는 마치 어머니 자궁속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
는 사람들(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됩니다.)이 자유로워졌을 때 제 공부는 2순위로
밀려나고 어떤 가슴 저민 슬픔으로 이해받길 원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사람이 정말 순수해지고 본래모습이 되었을 때 그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마
음이 생깁니다. 정말 가슴이 저민 느낌. 이별의 느낌, 안도의 느낌 같은 것도 같
이 말이에요. 어떤 모습이 떠오르냐면 저의 영혼이 더럽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
떤 선구자적인 역할을 그들에게 했고 그들이 이해하지 못해 저를 내팽개쳤고 제
가 완전하지 못해 한 순간에 내팽개쳐졌고 나중에 그들이 알고 저를 헌신적으로
보필하는데 난 열등감과 외로움 컴플렉스등등이 복합적인 까르마가 되어 그사람
들 중앙에서 울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냥 저절로 떠오른데로 말씀드린거에요.
가끔 견디기 힘들정도로 애수에 잠길 때가 있어요.
그러한 애수는 발끝에서 정수리까지 절절히 흘러내릴때가 있어요.
한참 방황할 때 밤의 허허로운 슬픔 때문에 밤에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런 증상은 거의 사라졌거든요.
그런데도 가끔 아주 가끔 가야금 소리나 바이올린 선율과 너무나 푸르른 자연의
울림 같은 것이 떠오르며 슬퍼집니다.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지만 마치 가는 현위에서 연주되고 있는 웅장한 행진
곡처럼.
제가 했던 공부는 나타나자 마자 잘라버리고 지우는 것이었는데
무엇인가 부족했나봐요.
그러한 색채적인 감성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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