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1-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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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극복하고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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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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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에서 면담을 했었던 환자입니다. 전 원래 궁금증과 의심이 많은 편이
라 오늘 면담에서는 시간 관계상 많은 것을 묻지 못했읍니다.
전 현재 직장을 휴직중이며 그동한(약 7년간)의 정신과 치료를 더이상 신뢰하
지 못해 8월 말부터 한방신경정신과에서 한약, 침, 심리치료를 하고 있으며 양약
은 더이상 먹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단학선원에서 단전호흡 등의 수련을 통해
긴장이완 및 명상 등을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조증 이후에 불면과 심한 긴장에 시달
렸고 이상하게도 제가 항우울제 때문에 조증으로 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조
증이 가라앉은 다음에도 삼성의료원에서 긴장 및 불안, 우울을 없애기 위해 같은
항우울제(PROZAC)을 투여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더욱 긴장되고 불면증이 엄청나
게 심해졌습니다. 오강섭 박사님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정도 였습니다. 감정
의 기복이 심하고 예민하고 머리가 맑아 졌다가 다시 멍해졌다가 속이 쓰리기도
하고 드라이버로 어깨를 파는듯한 고통도 자주느끼고 그랬습니다.
그 뒤로 회사를 퇴사하고 변리사 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지만 여전
히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세브란스 민성길 박사님도 찾았지만 그
선생님은 리스페리돈과 항불안제, 항우울제인 세로작트를 투여했지만 증세는 약
간 줄었을뿐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민성길 선생님은 제가 이리 저
리 아픈것이 감각의 왜곡으로 받아들이셨는지 또한 제가 조증상태에서 보았다는
금실이 머리로 회전하는 것 그리고 커다란 새가 날으는 것을 목격한 것에 대한
믿음때문에 리스페리돈 처방을 내리신 것으로 전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제가 그러한 암울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도전했지
만 실패하고 또한 가족 또한 저의 퇴사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어 진
퇴양난 격으로 큰 스트레스를 맞이하고 다시 입사하기 위해 입사원서를 내었습니
다. 처음에 입사지원시 연락이 오지 않게 되면서 전 심각히 불안해 했습니다. 왜
냐면 전 그때까지 제가 비록 아팠지만 열심히 해서 능력있는 사원으로 인정받았
기 때문에 어떤 회사든지 쉽게 들어가리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후 연
락이 오기 시작했고 입사지원한 회사의 절반가량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러나 그때는 이미 자신감을 잃어서 인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결정하지 못했습니
다. 무척 자신감이 넘쳤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감이 없어지니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리고는 한 회사에 들어갔는데 첫 출근하는데 사람이 두렵고 우울하고 제가 이
상해 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뒤로 전 너무 너무 힘들게 회사생활을 해야
했고 정신과에서 역시 치료를 받았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역시 그곳에서도
항우울제를 투여했지만 마찬가지로 심한 불면 및 신경증이 심해졌고 항우울제인
졸로프트 투여중 과음 후 PANIC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회사를 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한방치료를 받았고 단전호흡, 명상을 하면서 퇴사후 약 두달이 지났습
니다. 이제 불면증도 어느 정도 좋아졌고, 불안, 우울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물
론 자신감은 예전 같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늘 선생님께 찾아간 이유도 병을 뿌
리뽑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최면치료가 무언가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영감처
럼 찾아왔기 때문이죠. 전 선생님 최면치료 예약을 했지만 지금의 진도로 보면
예약일자가 왔을때(최소 6개월 후)에는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마도 정상인과 별반차이 없을정도로 회복되더라도 저는 사실 불안합니다. 왜
냐면 조울증이란 병은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고 저에겐 하나의 상황에 대한
고질적인 불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제가 신경증을 완전히
탈피하는 것으로 완치되었다고 믿을 수 있나요? 이유는 조울증 환자라면 재발이
잠재하고 있으니까 완치의 진단을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입니다.
두번째 전 사실 요즈음 여러가지 노력으로 제 자신에 대해 새롭게 깨닫고 있고
제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 치료에 어느정도 자신이 생기는 데 이
러한 변화와 조울증 치료와는 관련이 있습니까?
세번째 제가 지금 나름대로 정신과 약물없이 스스로 극복하려고 하는 시도와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으로 보았을때 저의 치료방식에 큰 문제가 없습니까?
무척이나 긴 내용이 되어서 송구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소망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선생님이 오늘 지어주신 약을 필요시 복용하고 최면치료가 시작될 때
까지 저의 증세를 많이 호전시키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최면치료를 통해 잠재된
저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완치하는 것입니다.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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