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5-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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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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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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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마음의 안정이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모건설회사자금팀에서 9개월정도 근무하고 12월 30일에 퇴사했습니
다. 대학원에 가려고 했다가 대학원에 대한 뜻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집에도
신세지기 싫어서 이번 4월 24일 모전자회사에 입사했고, 지금 홍보티멩 배치된지
는 약 1주일가량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안정된 직장이고, 내가 어떻게 하느
냐에 따라 자기개발도 해나갈 수 있는 상황인데 왜 이렇게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힘겨운지 모르겠습니다. 쉬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약 4개월동안 취업을 준비하
면서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서 이렇게 되었을까요?
만사에 의욕이 안생기고 짜증만 납니다.
작년 회사는 이틀에 한번꼴로 술을 마시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있었고, 상사
들의 간섭이 많아서 싫었는데, 여기 오니 여기는 사람들이 서로 너무 무관심합니
다. 하루종일 있어도 서로 말 몇마디를 잘 안해요..그때문인지 왠지 많이 우울한
것 같아요..
내가 하기 나름이고 모든데 내 책임이라는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요.. 성격은 활발한 편인데..대학때까지는 친구들도 꽤 있었고, 잘 어울리던 편이
었는데 작년말부터 개인적인 진로생각과 인생에 대한 고민, 영혼과 존재, 신과 인
간, 물질세계의 존재의미 등 추상적인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수많은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느라 친구들과도 거의 연락을 안합니다. 현실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이제는 그러한 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마음의 불안함이나 그
런 것들은 어떻게 해야할지..주말에 좀 쉬고 나면 괜찮다가도 오늘 같이 잠을 많
이 못잔 날 아침은 정말 괴롭습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을텐데요..
세상의 복잡한 구조나 없어도 되는 것들을 나 스스로 의식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
각하면서도 막상 회사에 와서 있으면 그런 일을 해야하는 것이 너무 싫을 때가 많
아요...사람은 그냥 자연속에서 적절히 노동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
니다.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을거라는걸 알면서도요..허무함을 많이 느껴요..일
에 있어서도 별로 재미나 보람을 느끼지 못해요..회사생활을 한다면 어디에서나
그런 생각이 들꺼란 생각도 들어서 좌절감을 많이 느낍니다. 보람있는 , 기쁨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하고 싶고, 사람들과 재미있게 어울리면서 서로 위해주면서 살
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대인공포증이나 사회공포증도 조금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1월4일경 예약을 했고, 그때는 1년 6개월가량 기다리면 된다고 들었는데 그
저께 전화를 해보니 3년정도 기다려야 한다더군요..솔직히 그희망으로 살았거든
요..1년정도 꿋꿋하게 생활하고 내년에 상담을 통해서 정신의 건강과 균형을 찾
고 마음 속의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겠구나..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의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겠구나..그리고 성격상의 문제점을 고쳐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겠구나..좀더 적극적이고 사랑하는 삶을 살 수 있
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1년만 무의미한 생활을 버티자...
근데 1년 6개월과 3년은 차이가 큰 것 같아요..제가 선생님한테 너무 기대를 많
이 하고 의지를 하고 있는 건가요..?그런 생각도 들어요..분명히 제 책임이고 제
가 찾아나가야하는건데 그게 잘 안되니까요..
그래서 선생님과 상담하기전에 다른 병원에서 체계적인 정신분석, 깊이있는 진로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회사는 선릉역부근이거든요..이 근방에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고싶으신 분이 있다면 좀 추천해주십시요..
5년뒤에, 10년뒤에 내가 뭘 하고 있을까? 그런 것에 대한 비젼이 없습니다. 바로
내일도 모르겠어요..기분은 시시각각 변하고 직업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생각
, 세상에 대한 생각도 시시각각 변하네요..아마 지금 직장에서 다른 직장을 가더
라고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을겁니다..그런 불안감이 많이 들어요..사람들이 괜찮
을까? 일이 너무 고되지 않을까? 술을 너무 자주 마시는 분위기가 아닐까? 그 선
택을 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까? 이번 직장에서도 배치받을 때 차라리 지방으로
배치되길 바랬어요. 그래야 마음 편하게 다른 직장을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지금
은 애매한 상황이예요..서울이고 일은 적당히 널널할 것 같은데..의미를 찾을 수
없으니.."우리는 영원히.."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계획하지 않고 살아내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있고, 신이 우리에게 갈등을 줌으로써 발전시켜나간다는 얘기
를 읽으며 많이 공감하고 그렇게 살아내겠다고 다짐하고 치즈가 될때까지 인내하
겠다고 다짐했는데 왜 이렇게 허무하고 힘든지 모르겠네요..전 아직 25밖에 안되
었는데요..애늙은이 같은 소리나 하고...
글을 쓰니 기분이 많이 나아지네요..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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