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5-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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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을 하고 좋아졌지만..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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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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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저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29세의 여자입니다.
학교는 대학원중퇴이고 26세에 결혼을 해서
현재 전업주부입니다.남편은 한의원을 개원 중입니다.
그리고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불임은 아니고 남편과 상의 하에 피임
중입니다. 부부 사이는 아주 원만합니다.
친정도 큰 문제없이 안정적이고 시댁도 마찬가지입니다.
즉,생활은 아주 안정적이고 편안합니다.
27세 쯤에 선생님께 부산-서울 비행기를 타고 다니더라도
상담을 받으려고 결심했었는데, 그때 문의전화를 드려보니
예약이 너무 밀려서 한참을 기다려야한다는 소리에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그 후 28세 늦봄 쯤에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정신과에 제발로
찾아갔었습니다. 이유는 그냥 현실적으로 모든 조건들이
행복해야하는데, 많이 불행했거든요.
외롭고 슬픈 감정때문에 참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이 씨발" "개새끼" 나 더 험한
상소리가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자주 튀어나오구요.
기분좋은 순간에도..마치 누군가가 주사위로 내 머리속에
내 일생의 괴로웠던 순간만 모아서 주입하는 것처럼
괴로운 화면들이 머리속을 화면처럼 지나가서
그때의 그 괴로움을 계속 계속 다시 느끼면서 살았지요.
심지어는 초2때 미술시간에 창피당했던 기억 조차도
이유없이 머리속에 스칠 정도였으니까요.
그 기억이 스치면...초2때 아이들앞에서 창피함을 느끼던
그 감정이 그대로 다시 가슴속에서 일어나지요.
뭐...그것보다야 더 힘들고 끔찍한 일들은 많았으니^^
가슴속에 항상 분노와 외로움,슬픔,창피함 그런것으로
뒤죽박죽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하여간....전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상해서
한번 가고 가지않았었습니다.
그냥 이유없이 불행하고 슬프고 외롭고 힘들다는 내 이야기를
전혀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제가 주부니깐 남편이 문제가 있어서 제가 주부우울증일거라는
식으로 몰아붙이시더군요.ㅠㅠ 남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제가 말하자 그것도 안믿으려고 하시고요.
이러저러한 설문조사를 받았는데 검사결과는 정상으로 나와서
더 그 선생님께서 이해를 못하셨나봅니다.
그렇게 일체 개선이나 치료는 포기하고 적응해서 생활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작년 8월에 굿을 했습니다.
우선은...제가 굿을 하기 전의 상태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유체이탈 비슷한 이런 경험을 종종 했습니다.
자다가...꿈도 아니고, 그냥 제가 위에서 제가 자는 모습, 옆에서
여동생이 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거지요.
그때는 꿈이 아닌게, 방안의 모습이 현실과 완전히 똑같거든요.
벗어놨던 옷이나...널려진 책들...
그런데 그럴때는 항상 침대 옆에 낯선 사람들이 가만히 서 있었지요.
뭐..^^ 귀신이라고 생각되긴했지만
워낙 익숙해서 그럴려니 했습니다.
실제로 꿈에서 자주 보던 남자와는 작년 굿할때 대화도 나누었군요.^^
무속인이 말하는 그 사람의 외모와 제가 꿈에서 본 사람이 너무
일치해서 믿지않을수가 없더군요.^^ 귀신이 맞긴 하더군요.
드물게는 자는 중이 아니라, 극심하게 슬프거나 화날때...가만히
앉아있으면...어느 순간 제가 천장에서 앉아서 넋을 빼고 있는 저를
바라보고 있지요.
최초는 아주 어릴때 (3-5살쯤?) 대중탕 큰탕에 빠진 적이 있는데
그때...물속에서 긴 머리를 날리면서 허우적대는 제 모습을
제가 그냥 가만히 남인것처럼 바라봤었던 기억입니다.
잘은 기억 안나지만...취학 전 어릴때, 아무것도 모르고
내 자신에게서 나를 빼내는 놀이를 즐겨했었습니다.
유체이탈 놀이라고 해야하나?
2.의도하지않은 행동들...
심각해진 것은 대학 2학년 2학기때 부터였습니다.
어릴때부터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대인관계가 힘들기는 했지만 대학입학 후
스스로 그걸 극복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서 많이 좋었지요.
(하루에 100번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인사하기.
사람들 이름은 무조건 외워서 불러주기.
행사나 모임에 절대로 빠지지않기...
등등 규칙을 정해서 꼭 실행하니깐 대인관계가 좋아지더군요.
대학 2학년 2학기쯤 되어서는 어디가나 리더대접 받고
장학금도 받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사는게
너무 신나진 상태였지요.^^ 대학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때까지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었습니다.)
제 행동이 제어가 안된 최초의 사건은
2학년 2학기 초였에...등교를 하면서 발생하였습니다.
학교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집이 있어서 걸어서 등하교를 하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제가 부산 시외의 농촌의 밭 한가운데를
우산을 펴들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한건 아마 아름다운 초원을 이쁜 양산을 펴들고
산책하는 서양 귀부인의 모습쯤이었나봅니다.ㅎㅎ
기억나는건...제가 그 모습이 남들이 보기에 아주 우아하고 아름다울거라고
생각하고 의기양양하게 남의 밭 을 거닐고 있었다는거지요.
그 후부터...학교생활이나 인간관계 모든것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야가 습자지를 눈에 댄것처럼 항상 뿌옇게 보이고.
이유없이 등에서 뜨거운 콩알이 튀기는 느낌..(이건 10살 미만때부터
종종 그랬지요.)
어깨와 목이 붙은 부분이 너무 무거워서 오리처럼 목을 빼고
걸어서 별명도 오리가 되었지요.(이건 고등학교때부터...)
학교에만 가면...머리가 멍하고 하여간 귀도 멍한게 뭔 말을 들어도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의자에 앉아있으면 아주 갑갑한 느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그런 생각들....
그 당시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최고의 소원이 학교를 자퇴하는 것이
었었습니다. 이유없이 휴학도 했었지요.^^
아무도 내가 왜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자신감이 극도로 없었던 것같습니다...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졸업은 했습니다.
오로지...졸업장만 생각하고 기계처럼 움직이고 견뎌냈었습니다.
3. 술.
2학년 2학기부터...알콜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항상 머리 속에는 술 생각만 났습니다.
수업을 받다가도...견딜 수가 없어서...
학교 앞 편의점에 가서 선채로 맥주를 한병 원샷하고는 했습니다.
매일 술을 많이 먹었는데, 술만 먹으면 제가 남자들을 꼬시려고 하는 것같아서
나중에는 제 방에서만 ..소주 두어병씩 마셔댔지요.
내 자신이 무서웠거든요.
주변 사람들 말로는 제가 술만 먹으면...눈이 ㅠㅠ 아주 야하게
변한다고 하더군요. 눈빛이 아주 야해진대요.
결혼하고 나서 남편의 사랑으로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한번씩 술을 진탕먹고 옷에 변을 본다든지...
온집에 구토를 한다던지...하는 추태를 보였지요.
결혼하고나서도 갑자기 술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자제가 안되었었습니다.
4. 남자.
남자가 성적으로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섹스 그 자체를 굉장히 즐기거나 하는건 아니었습니다.
뭐..성적인 극치감을 잘 느끼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의지로 학교 안에 있는 남자는 아무도 안건드려서
그나마 인생이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였냐면...
친한 선배가 있었는데 매일 매일 머리속으로 그 선배네 자취방에
밤 늦게 들어가서 그 선배와 육체관계를 맺는 환상이 주사기로
머리에 주입되는 듯할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한명만 그런게 아니라..자고싶다는 욕구가 치미는
대상이 많았던거지요....
다행히...학교선후배동기는 모두 잘 넘겼습니다.휴우....
머리속으로는 분명히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지도, 좋아할 이유는
없는데...왜 그런 욕구가 치미는지 환장할 지경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욕구는
어릴때 부터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같은 반 남학생에게 가슴을 비비고싶다는 욕구에
엄청 시달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그 남학생을 좋아했냐?
전혀 아니니깐 문제지요.
심해진게 대학교 2학년 2학기 그 우산들고 밭거닐던 사건 이후입니다.
제가 좀 문란했지요.ㅠㅠ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처음 본 사람을 이유도 없고
잠도 못할 정도로 극도로 미친듯이 사랑하게 되어서는
그 사람과 육체적 관계를 갖고나면 그 사랑에서 깨어나는 ...후후..
하여간 대상의 숫자가 좀 많습니다.
자세한건 말하고 싶지도 않네요.
5. 육체적 고통.
항상 머리가 멍하고 어깨가 쇠덩이를 얹은 듯이 무겁고..
기운이 없었지요. 시야도 너무 흐렸구요.
현기증과 구역질...극도의 피곤함때문에 항상 힘들었었습니다.
병이 있나? 싶어서 제 발로 보건소가서 자주 간질환검사도
저렴하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이상 무였습니다.
이런거야..뭐..그냥 체질적인 것이려니 하겠는데
한번씩 누군가 얼음송곳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뼈를
쑤시는 듯한 아픔....
그 고통은 겪어보지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얼음송곳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때는 너무나 춥습니다.
얼굴빛이 파랗게 변하지요.
누워서 꼼짝을 못합니다.
너무 아팠습니다.
하루에 수십번씩 그런 고통이 반복되고 그게 보통 이주에서
한달 정도 지속되었었습니다.
자주는 아니고 일년에 한두번 정도.
병원에 아무리 가도 역시 이상 무 였습니다.
그럴때는 사람들 말이...제 얼굴빛이 파란 색에서 회색으로
종이같은 하얀색으로 또는 노란색으로 ....
아주 다채롭게 순간적으로 바뀐다고 하더군요.^^
거울로 제가 봐도 그랬고요.
아! 고등학교때 천식으로 아주 고생을 심하게 했었습니다.
병원가도 병없는데...길거리에서 호흡곤란으로 졸도할만큼
심했었지요.^^
기억나는게...작은 굿을 했었네요.
워낙 작고 시시한 굿이어서 ^^;;; 뭐.굿이라고 하기도 그렇군요.
워낙 치료가 안되니...마지막 수단으로 엄마가 끌고가서
했던 것같습니다.
천식없어지게 해준다고 해서 굿을 했는데..^^;;
우연인지 천식은 그 후로 잠잠해졌었습니다.
그런데...2학년 2학기 이후로 종종 발병하더군요.
일단 발병하면 백약이 무약...
그냥 방에 쳐박혀있어야했지요.^^
6. 몸무게...
극단적으로 먹기 싫어서 굶거나...
배가 터질것같아서 고통스러운데도 너무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견딜 수가 없어서 엉엉 울면서도 음식물을 입안에 집어넣을 정도의
^^ 대식증...
으로 고통 받았었습니다.
그때 사진을 보면...계절주기로 뚱뚱했다가..날씬했다가...
다양하지요.
그외...특징적인것만 말했고...그냥 보통 선생님께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겪는 일상적인 것은 다 겪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죽고싶다는 생각부터 들었었습니다.
그때 내가 인형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뭐랄까..그때 느낌을 표현하자면
내가 줄로 조정되는 인형이 되어있는데...그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극도의 의지로 살던 시절???
오죽하면..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짓이...
벽에 머리처박고..."죽어라"라고 외치는 짓이었으니까요.^^
이상한건...그 시기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않아요.
사실 전...보통사람들 보다..현저하게 고등학교 시절이나
대학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기억이 아주 단편적이고 거의 없습니다.
물론,초등학교시절과 중학교도 마찬가지지만..그거야뭐..
어리니깐 그럴려니 하는데, 아이러브스쿨을 통해서
그당시 아이들을 만나면....전 보통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의
10분의 1도 기억을 못해요.
기억력은 자타가 불허할 정도로 좋은 편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암기의 여왕이거든요..흑흑...
결혼도..현실도피 였던 것같습니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게 아니라, 뭔가 벗어나고 싶었는데
일종의 도피처로 결혼을 택해고..그때 남편이 나타난거지요.
하지만..남편에게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착하고 절 아끼고 .....좋은 사람입니다.
결혼 후...상태는 많이 좋아졌었습니다.
불행하다 에서 행복하지는 않다로 바뀌었습니다.
술도 남편과 살면서 천천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이성적으로는 남편처럼
좋은 사람이 없는데...
계속 머리 속에는 이유없이 이혼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주사기로 "이혼해야해.이혼해"라는 말을 계속 누군가 머리속에
주입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하겠군요.
결혼하고나서는 남자를 사귀고 싶다는 욕구가 없어졌는데...
누군가와 귀챦아서라도 연애는 하기싫었는데...
게속 바람을 피워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습니다.
실제로...바람피울 대상을 물색하기도 했지요.
^^...의지로 아무일없이 잘 넘겼습니다.
결혼 전이야..도덕적인 문제가 없지만...
결혼 후는 다른 문제니깐..욕구에 따르기 보다는 철저하게
자기를 단속했습니다.
결혼 전에도..^^;;; 내 생활에 문제를 안일으킬 대상에게만
욕구대로 행동했지요.
항상 욕구와 이성이 충돌하는 삶이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항상 마음이 조급했었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이대로는 안돼. 이런 삶은 아니야.
등등....
하지만 결혼 전 보다는 훨 견딜 만했었습니다.
굿을 하고나서 변한 거는
1.술.
그 후로 신기할 만큼 술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습니다.
작년 여름에 사놓은 소주가 아직도 냉장고에 그냥 있습니다.^^
지금도 모임있으면 마시기는 하지만 그냥 분위기 맞추는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차 끌고 나가서도 자제를 못하고 진탕먹고는
대리운전비 좀 날렸지요.^^
하여간 술...현재로써는 왕극복입니다.
2.성..
사실..제 성욕이 강했었습니다.
욕구불만에 항상 시달렸지요.
근데...ㅠㅠ 그 후로 정말 성욕이란게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냥..남편과 일상적으로 하는 성생활에 지금은 충분히
만족됩니다.
3. 감정적인면...
더 이상..누군가 주사기로 내 머리속에 내 일생의 최악의 순간만
추려서 주입하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그냥 멍하면 멍한거지...머리속에서 얼토당토하지않은 나쁜 기억이
스치고 지나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잡 생각도 확 줄었습니다.
잠이 안오면 잠이 그냥 안오는 거지...누우면 머리속을
온갖 나쁜 기억들이 회오리 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가위 눌리는 증상도 없어졌지요.
꿈은 여전히 잘꾸지만..^^ 예전에는 무서운 꿈을 꿨던 것같은데
지금은 깨기가 아까운 정도로 재밌고 즐겁다는 기분의
꿈만 꿉니다.
외로움이 확 줄었습니다.
결혼 후까지도 인간관계가 노력보다 활성화되지를 못했는데
굿 이후로....나는 가만히 있는데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 조차도 제게 전화를 하고 만나자고 합니다.
여동생의 표현을 옮기자면.
예전에는 제 생각이 안나고..제게 전화하고 싶지않았는데
항상 제가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굿하고 난 후부터지요뭐..)
갑자기 제가 막 보고싶고..저랑 전화통화가 하고싶더랍니다.
그 전까지는 전화를 제게 하지않던 여동생이 지금까지
몇일에 한번씩 그냥 보고싶다는 이유로 전화를 할 정도입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구요.
사람들이 절 많이 찾습니다.
제일 반가운 변화지요.^^
슬픔도 확 줄었습니다.
그 전에는 기분좋게 밥먹다가도...이유없이
갑자기 가슴 저 밑에서 극심한 슬픈감정이 올라와서
참지못하고 엉엉 통곡을 하고 울때가 많았었습니다.
슬픔 그 원형의 감정인데...그 순간에는 얼마나 슬픈지
제가 제 자신이 제어가 안됩니다.
그냥 땅바닥에 주정앉아서 손으로 바닥을 두들기면서
통곡을 해야합니다.ㅠㅠ
한참을 그러고 나면...도대체 내가 왜 울었지? 하고
씩 웃고 말지요.
그런데 그런 이유없는 극심한 슬픔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유없는 가슴두근거림..조급함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냥..이유가 전혀없고..극심한 슬픔,외로움,좌절감,증오...
안절부절...그런 감정들이 사라졌습니다.
4. 육체.
^^...예전에 비하면 참 좋습니다.
무기력증도 사라졌습니다. 몸이 가볍지요.
5.이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이게 제일 중요하지요.
사소하게 작은 일에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이제 내가 나 혼자의 차지라는 느낌을 받기는 합니다.
완전하지는 않습니다.그게 문제지요.
대충 이럽습니다.
좋아졌는데도..제가 다시 상담을 받아야하는것같다고 느끼는 이유는...
모든게 완전하지않기 때문입니다.
전...저같은 속칭 신기?있는 사람이 흔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굿을 하고나서는 저 자신은 많이 편해졌는데
그런 기운은 더 강해졌습니다.
인터넷 무속인들 동호회에 제 증상이나 경험을 자세하게 올리니깐...ㅠㅠ
모두들 대단히 걱정하고 놀라더군요.
엄청난 영매체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드물다고도 하고..쩝....무당이 될거라고도 하고...하하
간단하게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친한 친구와 둘이서 밤에 호텔 바에 호프를 하러 갔습니다.
(제 원칙 중 하나가 전 남자와는 절대로 인간관계를 맺지않습니다.
제 자신을 못믿기때문에 세웠던 철칙이지요.여자친구만 죽으라고
만납니다.절대로 제가 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세운 철칙은
어기지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친구와 신나게 수다떠는데 그때 나이가 40쯤 된 언니 한분이
합석을 청했습니다.
같은 여자니깐...상관없다고 생각해서 동석을 허락했습니다.
그 언니는 한시간쯤 우리 자리에서 이야기나누고 놀다가
연락처를 주고받고 나갔습니다.
그후...제가 갑자기 몇일 동안 먹기만 하면 극심한 구역질을
느끼고 토를 해대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럴려니 하다가..뭔가 감이 와서
그때 그 언니 연락처 종이를 찾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로 안부를 묻다가 "언니 혹시 잘 토해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언니 대답이...먹기만 하면 구토하는 심한 거식증으로
키 165에 38킬로까지 몸무게가 빠져서 몇달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고체는 먹기 힘들다고도 하구요.
이런 식으로 상대의 몸상태를 그대로 제가 전이받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감정상태를 전이받기도 하구요.
가까운 얼마 전 예는...
아는 동생이 폐에 구멍이 심하게 나서 수술을 3번이나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괜챦았는데.
어느날 그 동생이 정신적으로 극심하게 쇼크받는 일이 있어서
제게 하소연한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 전화를 받고 끊고 난 직후에 제가 잔기침을 시작하더군요.
그날 밤부터...기침이 심해져서 10일을 죽다가 살았습니다.
2주까지 전혀 바깥 외출을 못하고 너무 아팠습니다.
피까지 올라오면서 기침을 해대는데..^^;;
남편 한약은 물론이고, 병원에 가도 전혀 차도도 없고
엑스레이를 찍어도 문제가 없더군요.
기침을 하면 피는 올라오는데...기관지나 폐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아무리 약먹고 주사맞고 치료를 해도
차도도 없고 환장할 지경이었지요.
여기서 문제는 무엇이냐면.....^^;;;
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냥 제가 빙의되어버립니다.
그런 문제가 있는 대상들은 모두..정신적인 문제인지..귀신문제인지는
모르지만..속된 말로 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때는 모르고..제가 겪고나면 알게되지요.
무속인들 말로는...영매체질이라더구만요...
ㅠㅠ..그런 사람들은 일단, 그 사람에게 굿을 하라고 알려주었었습니다.
전 전혀 무속인에게 10원 한품 얻는거 없는데...
절대로 타인에게 그런말 안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상대방에게 그 말을 할때까지 몸이 정상이 안되는데
어떡합니까.
사람들이 제 말을 신용하는 편입니다.
제가 권하면, 거의 다 굿을 하더군요.
전 신적인 문제로 아픈 것같으니...고려해봐라..굿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까지만 말해도 다들 돈을 400씩 빚을 내서라도
제 말을 믿고 굿을 합니다....휴....
워낙 많은 사람이 그런 코스로 굿을 해서...ㅠㅠ
어쩔때는 제게 굿을 해준 무속인이 제게 마술을 걸어서
영업사원처럼 이용하나? 이런 고민까지도 합니다.쩝...
가능하면 그 무속인과는 멀리되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어떤 사람의 고통을 그대로 겪고나면...
너무 힘들겠다는 동정심때문에... 사실 그것보다는
절대로 말하지않겠다고 결심하지만....말할때까지는
아무것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다가 결국 입이 이율배반을 저지르지요.
그런데....완전하지않다는것이 뭐냐면...
굿하고나서...학교선배의 결혼식에 갔었습니다.
그런데...학교다닐때..제가 전혀 관심도 없었고..제가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그때도 전혀 욕구를 못느꼈던 몇년 만에 만난
남자선배에게 제가 극심한 성욕을 느끼는 겁니다.ㅠㅠ
입에서 계속 "선배 저랑 잘래요?"라는 소리가 맴도는걸
참는다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게 제 정신입니까????
대구에서 열린 결혼식이라서...부산으로 다 같이 버스를 타고 왔는데
그 선배가 제 옆자리에 앉았는데...
오는 내도록...그 선배를 만지고 싶은 욕구에 시달렸습니다.
일단, 굿하고 나서는 말도 안되는 남자에게 극심한 성욕을 느낀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지만......
두렵습니다.
요 근래...외롭거나 슬픈건 아니지만...
다시 굿하기 전처럼 외부로부터 도피하려는 습관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일주일넘게 전화와 핸드폰을 받고 있지않습니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친구의 전화도 받지않습니다.
제가 좀 남과 다르다는걸 이해해주는 남편은 "외부와 접촉하기 싫다."는
제 말에 아무말 없이 그냥 새로 전화번호를 한개 더 신청해
주었습니다.
그 새번호는 남편만이 아니깐...그 전화만 받습니다.
물론, 인간관계가 싫어진 작은 계기는 있었지만....
작은 일에도 이렇게 크게 안으로 숨는거는 과거의 습관인데...
다시 반복되는 듯해서 괴롭습니다.
그동안 재밌는 정기적인 모임도 쉴새없이 만들어서 참가하고
친구도 너무 많고, 모두가 절 좋아하고, 친구와 어울려서
서울까지 쇼핑이나 놀러다니고..(jj 정말 좋더군요.^^)
저도 활동적으로 살았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외부사람들 모두가 귀챦아졌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럴때도 있겠지만...^^;;
전 과거에 이런게 워낙 반복되던 스타일이었기때문에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증거인것같아서 불안하네요.
종종..극심한 동정심을 느껴서 멀쩡한 사람을 엄청나게
노력해서 도와줄때가 있습니다.
일단 도와주는 일을 시작하고나면 그 사람이 그렇게
불쌍한 사람이 아니란걸 알게되어서 후회하지만
도저히 안할수가 없어서 인형처럼 역시 움직입니다.
예를 들자면 너무 말이 길고...ㅠㅠ
그럴때는 항상 끝에 상대가 이런 식의 말을 하지요.
"언니..얼마 전에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와서는
출산준비물 준비못해져서 미안한데..걱정말아라
아버지가 다 알아서 해줄께.
라고 말했는데 그거 언니가 다 해줬네."
실제로 제가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원조를 부탁해서
차를 꽉꽉 채워서 3대 분이나 그 아이에게 갖다줬지요.
아기가 3달 정도 될때까지 필요한 옷이나 비품은
모두 제가 다 구해줬습니다.
꿈 꾼 시기를 물어보면..희안하게 제가 이유없이
그 동생이 너무 불쌍하다고 가슴아파진때랑 일치합니다.
그 외....다시 굿하기전의 징조가 서서히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근본적인 해결은 아닌듯합니다.
만일 정말 빙의라면..(굿의 내용으로 봐서는
빙의가 맞긴합니다...제 입으로 내뱉은 말들은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물론,그때 제 정신은 제 육체를 전혀
지배할 수 없는 상태였고...뭔가 모르는 대상이 제 육체를
지배해서 떠들고 욕하고 난리더군요.ㅠ)
무속인은 완전히 쫒아냈다고 하지만...그게 아니라면.
떠난게 아니라,떠난척하고 있는게 아닐까 두렵군요.
굿을 했을때..밝혀진 제게 빙의된 잡신의 숫자는 3명이었습니다.
1명은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일본유학때 동거한
하급 게이샤. 제 입으로 말한 이름이 요시꼬더군요.
(제가 어릴때부터 제게 상주해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죽은 여자인데...ㅠㅠ
다른 1명은 할아버지의 죽마고우인데 젊었을때 돌아가신 친구분.
마지막 1명은 제가 꿈에서 항상 보던 군인 아저씨.
생김새와 옷차림...그타 여러가지가 무속인이 묘사하는 모습과
제가 꿈에서 보던 모습이 동일해서 안믿을 수가 없더군요.
사랑했던 남자(할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죽은 일본의 하급게이샤
가...제게 있었기때문에...
그 여자의 원한과 슬픔, 육체적 고통, 외로움...등을
제가 그대로 느낀거라고 하더군요.
실제로...굿하기 전에...
제 육체적 고통 중의 하나는 무엇이었냐면,
성기부분의 극심한 가려움증이었습니다.
병원에 가도 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한번 간지럽기 시작하면...너무 괴로워서
몇일을 아무것도 못하고 남편을 붙잡고 통곡하고 울 정도였습니다.
부끄럽고 말고는 따질 정신도 안남을 정도로 극심한 가려움이었지요.
그런데..굿 이후로 그것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것의 이유는...그녀가 창녀여서 성병을 심하게 앓았었는데
살아있을때 느꼈던 고통을 죽어서도 느끼니...ㅠㅠ
그걸 제가 전해받은거라더군요.
굿하기 직전까지는 빙의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지만...
굿할때...제 스스로 경악할 정도의 상황들이 발생했었기때문에
이젠 빙의는 확실하게 인정합니다.
생활 속에서는 종종 나는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뭔지 모르는 존재가 나를 조정한다는 정도였지만...
굿할때는 ㅠㅠ
나는 완전히 내 육체에 대한 지배력을 잃고
그 뭔지 모르는 존재..즉 요시꼬가 나타나서는
지맘대로 떠들어대고 행동하더군요.
전 그냥 제 육체속에서
"어...쪽팔려.내가 왜 이러지? 어...어..."이러고만
있었습니다.
제 혼이 밖으로 나가서 위에서 절 바라본 것도 아니고...
제 속에서 출소된 채로 갇혀있었지요.
전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싫습니다.
요시꼬란 여자가 그리 나쁜 귀신은 아닌듯합니다.
제가 의지가 강했던 탓도 있겠지만...
(왠만한 사람이었으면..지금 폐인되어있거나 알콜중독으로
정신병원갔더나..술집에서 매춘부하고 있거나....
삶이 엉망이 되었을겁니다.)
그래도...제가 불구도 안되었고, 큰 병도 안걸렸고,
좋은 남편과 결혼도 했으니까요.
(남편과 결혼을 한 이유는.^^
이유없이 남편이 징그럽고 지겹고 싫었기때문입니다.
하하..진짜예요.
그때는 스스로 파악한게...이유없이 아주 싫은 것은 하면
옳게 되고, 너무 원하고 좋아보이는건 하면 망한다는
확신이 있어서..욕구랑 정반대로 행동하기로 작정한
때였습니다.
그래서^^..이거다! 싶어서 남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였지요.)
다시...내 감정을 믿지못하는 시절로 돌아가기가 싫습니다.
정말 내 속에 아직 숨어있는지...
떠난건지...
그냥 내가 강박관념때문에 이러는건지...
아! 굿할때 제를 요시꼬가 점령하고나서 절규했던 소리 중에
기억나는 구절이 있어요.
"난 이정희가 좋아.난 정희로 살래.
난 아무런 나쁘짓도 하지않았쟎아.
그냥 날 가만히 여기 있게 내버려둬.
이정희는 남자들이 좋아해. 그래서 좋아."
쩝..아무래도..턱도 안되는 남자에게 맛이가서 그랬던게..ㅠㅠ
(사랑중독증 비슷했지요.)
요시꼬 탓인듯도하고..성욕도 요시꼬 탓인듯도 한데...
근데..왜 굿하고 나서 그 전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던
선배에게 그런 느낌을 또 받았을까요?
휴......
선생님 제가 미친걸까요?
상담하면 정말 지금 빙의라는 것에서 해결된건지...아닌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아직 잔재하고 있다면...
나가게 할 수 있을까요?
뭐..안나가도 제 자신을 잘 콘트롤해서 삶을 옳게 끌어갈
자신은 있습니다.
하지만...그건 너무 불행하거든요.
자기가 자기를 믿지못하게 되고..의심하면서 사는거
너무 힘들답니다.
편지가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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