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1-2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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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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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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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반이고 전공은 역사, 행정 두 가지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무엇을
해야할 지 결정하지 못 하고 한의학을 공부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아버님이
행정고시를 보도록 권하셔서 몇 년 동안 준비했는데 이 길을 가야겠다는 확신도
안 들고 적극적인 성격도 못 되어 괜히 방황만 했습니다. 공부한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게임에 빠져 지내거나 여자를 사귀면서 놀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만족감을 안겨 주지는 않더군요. 올해 행시에 실패한 뒤에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의학을 배워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게 건강과 기쁨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모님도 네가 하고싶다면 하
라고 허락해 주셨는데 부끄럽게도 게으름을 피우며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또 실패
했습니다. 당연한 결과 였겠지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새 노
는 일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립니다. 이런 제 자신이 싫고 자신감도 없습니다. 어떻
게 해야할지...
제가 생각하는 저는 게으르고 책임감도 없고 성에 집착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종교나 명상, 정신적 성장 등에 관심이 많고, 차분하고 이해력이 뛰어
나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생각은 참 좋은데 행동은 진흙탕 속에 있다고 할까
요. 이런 것도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병에 해당할까요? 제가 막 돼 먹었다거나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 생활하는 모습이나 제 성격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겁날 정도입니다.
원장님 좋은 말씀 들려주십시요.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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