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1-29 01:01
|
저 좀 도와주세요! 각방 쓰고 삽니다.
|
 |
 조회 : 1,981
|
위 신상정보는 남편의 것입니다.
남편은 큰 방을 차지하고 혼자 잡니다. 결혼할 때부터 그랬는데 한동안 함께 잤지
만 본인이 너무 힘들어하고 저도 지쳐서 10년이 된 지금 누구 탓이랄 것도 없이
각 방을 쓰고 삽니다. 모든 물건이 제 자리에 있어야 하고 자기 물건에 손 댈까봐
몸과 주변이 더러울까 봐 끊임없이 경계합니다.부부생활 중에도 땀을 닦으러 나
갈 정도입니다.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큰소리를 지르고 과도하게 흥분합니다.거
의 발작이라고 부르고싶을 지경입니다.
자꾸만 이 약 저약 사다 먹고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달려가는데 의사들은 평상시
모습만 보아서인지 위장약, 진통제, 피부연고제를 처방합니다. "당신 문제는 신경
이다"고 하도 지적해서인지 조금은 수긍하는 것 같지만 고지식하고 정신적인 문제
를 도외시하는 벽촌출신인 탓인지 적극적인 치료의사는 없습니다.
집안에 시어머니가 오시는 것조차 꺼리고 화를 벌컥거리며 싫어하니 친구,동료,친
척들 왕래조차 거의 없습니다. 누구든지 오기만 하면 욕을 퍼붓고 맙니다(처음에
는 참지만)
식사도 혼자 하려고 하고 봉급도 혼자 쥐고 전전긍긍하면서 삽니다.밥 한 그릇도
마음놓고 제손으로 못 사 먹습니다. 싸구려 도박과 증권에 몰두하지요.
증권 덕분에 통신료가 30만원을 육박합니다. 과자 한봉지 선뜻 못사면서 말입니
다.
몇번이나 병원에 문의했지만 본인이 오지 않으면 안된다고만 하고 본인은 신경정
신과만은 절대 안 갑니다. 결박지어 끌고갈 때까지 현대의학의 도움은 받을수 없
는 겁니까?
아이들까지 영향을 받는 것같아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경솔한 일
이 될까 망서립니다.
타인과의 감정교류를 하지 못하고 불안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남편을 도울 길은 없
습니까? 아마도 이것이 어떤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기 전 거의 마지막 방법이 아닐
까 합니다.
|
|
의료상담모음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