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1-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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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시술을 받으면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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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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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박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사는 대학생입니다. 박사님과 상담
할 게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상황을 설명하자면요. 불면증에 시달리고 공부에 전념할 수 없어서 대학 1학
년 1학기부터 3학기를 계속 성적 경고를 받았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어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거나 누워서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일 문제를 느끼는 게 대
인 관계인데 대학교에서는 과나 동아리를 나가는 게 완전 자유이니까 점점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과나 동아리를 나가지 못해 지금은 아주 고립된 생활을 하
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어렸을 때의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일
을 안 하시고 어머니가 일하겠다는 것도 강압적으로 못하게 말려서 집에서 부업하
는 걸로 모든 생활비를 조달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땐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습니
다. 한참 자랄 때인 중학교에 다닐 시기에는 쌀을 살 돈이 없어서 거의 몇 년간
을 저녁에는 수제비를 먹어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버지가 일을 안 한 이유는 아버지가 중졸의 학력을 가지고
일을 할려니 육체 노동 밖에 할 일이 없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육체 노
동 같은 걸 할 그릇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집에 돈은 없는데
자식은 많이 낳아서 저는 3남2녀 중의 장남입니다. 일을 하지 않고 집에 들어앉아
서 안 그래도 일이 풀리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좁은 집안에서 애들은 매일
서로 싸우고 하니 아버진 매일 화내고 별일 아닌 일로 애들을 때리곤 했습니다.
물 쏟았다고 맞은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릴 땐 밖에 나가면 돈이 없어서 위축되고 집에선 아버지 눈치 보고 마
음편한 곳이 없었습니다. 지금 어릴 땔 생각해보면 행복한 기억은 없고 온통 암울
하고 서글픈 기억 뿐입니다. 어릴 때부터 대인공포증과 시선공포증에 시달리고 중
학교 땐 경미한 말더듬 증상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어릴 땐 자각하지 못했는데 어
릴 때의 이런 기억들이 트라우마가 된 것도 많은 것 같고 철들고 나서는 무척 괴
로웠습니다. 고1 땐 거의 자폐증 환자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든 개선해 볼려고 노력해서 예전의 소
극적이고 위축된 성격은 어느 정도 극복했습니다. 말더듬이나 시선 공포증 같은
경운 저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거의 완벽하게 극복했고요. 작년에 자기최면에 관
한 책을 우연히 보고 나서 최면에 큰 관심을 갖게 되고 지난 7개월 동안 자기 최
면을 혼자서 수련해 왔습니다. 별로 체계적으로 하지 못해서 뚜렷한 효과는 못
본 것 같은데 어쨌든 예전처럼 "왜 나만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라든지 "딴 사람들은 연애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찌그러져 사는 것 같다"라는 식의 피해의식에서는 어느 정도 해방된
것 같습니다.
혼자서 최면을 연습하면서 느낀 건 전문가한테 최면 시술을 받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겁니다. 저는 피암시성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것 같은데 피암시
성이 보통인 사람은 최면 시술을 받으면 보통 몇 번만에 깊은 최면에 들어가는
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에 최면 시술을 받으면 도움이 되겠는지 알고
싶습니다. 지금도 형편은 어렵지만 최면 시술로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만 있다면
아르바이트라도 열심히 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시술비는 마련하겠습니다. 빨리 과
거의 억압에서 해방되어서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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