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10-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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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슴이 아파요...도와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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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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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어질 것 같은데 꼭 읽고 도움 주셔요...
사실 여기에는 수도 없이 왔다갔다 했지만 왠지 온라인 상으로는 잘 올리게 되지
않았어요.
전 우울증으로 (심하진 않다고들 하시더군요) 세번 각기 다른 곳에서 치료받았었
습니다.
난 이렇게 절박한데 왜 심하지 않다고들 하실까...생각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내 탓이더군요. 제 맘속의 것들을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했었습니다.
왠지 안나오는 말도 있었지요.
새벽을 달리는 이 시간에 너무나 아픈 마음으로 올립니다....
현 상황...27개월 아들이 밤에 깼습니다. 잠 덜깬 소리로 생떼를 쓰면서 울더군
요.
잠이 덜깨서 그렇지 싶어 첨엔 이것저것 주며 달래다가 짜증이 나더
군요.
저도 자고 싶은데...그만 애를 때리고 말았습니다. 하던 대로 허벅
지와 종아리를요...
자기 전에 남편하고 말다툼도 좀 있었습니다...
애가 울자 남편이 나오더군요. 애 때리지 말라며 신경질도 내지 말
라고 했습니다.
제가 웬지 아침잠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애
는 일찍 일어납니다.
아침 6시~6시 반쯤) 네가 그러면 애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냐고
짜증을 내더니
아빠랑 자자며 애를 안방으로 데려가더군요...네가 애 때리는 걸 보
면 장모님하고
똑같아보인다고 하면서....전 애 방에서 소리죽여 울었습니다...너
무 슬퍼서요...
제가 누구보다도 닮지 않으려고 애썼던 엄마의 그런 면을 저도 모르
게 닮은 걸까요?
남편은 제 마음을 후벼파놓고는 지금 자고 있습니다...그게 얼마나
내게 아픈 상처인지
알면서도...사과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제가 잘못했으니까요...하
지만 이 말까진 하지
않았었으면 좋았을 것을...단지 그것뿐입니다...
잠시 뒤, 때린 엄마도 그리웠는지 애가 엄마를 찾으며 울더군요. 그
래서 꼬옥 안아주고
자기 방에다 눕혀 도닥거려주고 나와서 잠시 어둠 속에 앉아있다가
쓰는 겁니다...
전 결혼 전에 부모님과 트러블이 많았었습니다. 제 성격적으로 특이한 면도 있었
겠지만 지금은
엄마와 저 둘 다 인정합니다, 서로 극단적으로 안맞았던 것이었었다고...
저희부모님은 훈계와 체벌형 스타일이셨습니다. 최소한 저한테는요...제 의견이
란 있을 수 없었
습니다. 하다못해 옷 하나도 제 맘대로 고를 수 없었죠...
형제 중에(2남 1녀 중 둘째이며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 사람들은 제가 많이 귀여
움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위치죠) 제가 제일 많이 맞았을 겁니다. 하나같이 전 이해가 안가는 이
유로...
대학교 때까지 맞았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홧수로 본다면 지속적은 아니
겠지만 한번
때릴 때의 그 강도와 기간으로 본다면 지속적인 폭력이죠...아직까지도 전 누가
제게 소리를 지르
거나 따지고 들면 필요 이상으로 겁에 질려 말을 제대로 못합니다. 머리 속이 하
얗게 빈다고나 할
까요...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닌데요. 그리고 그 뒤에 억울해하고 답답해하고 후회
하죠....가슴에 뭉친 이 응어리들을 어떻게 할까요...고등학교 땐 자살도 두번 시
도했었고요(약으로)...결혼하고도
싸우다가 손목을 과도로 그어서 실금이 남았던 적이 있어요...그 땐 내 자신이
넘 섬찟했어요...
피를 보고 싶었어요, 그 때는...죽고싶다는 생각도 아니었다구요...
제 자신의 가장 큰 문제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불
안해요...
그리고 아무리 옳은 소리를 들어도 다 날 어린애로 여기는 훈계나 잔소리처럼 여
겨지면서 반발하
게 되구요. 화나고 짜증나고...제 분노감정이 통제가 안돼요....하지만 절 화나
게 한 당사자에겐
말을 못하죠...내가 정말 옳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자신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저도 모르게 애를 때리게 되나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아요...도와주
세요....
엄마의 그 점이 가장 싫어서 얼마나 되뇌이며 안그러려고 노력했는데요...처절했
는데...
이젠 남편한테까지 이런 말을 듣게 되니까 죽고싶은 맘 뿐이어요...전 아이를 너
무 사랑해요...
하지만 통제가 안되는 내자신을 어떻게 하죠...남편은 제가 나약하고 의지박약이
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어요...이런 말을 들으면 전 속으로 누가 나 좀 구해줘...하고 외치게
돼요...
정말 제가 의지박약인 건가요? 제 맘 하나에 모든 게 달린 건가요? 그렇다고 하시
면 고통스럽더라
도 더 노력해 보겠어요...하지만 아니라고 보신다면...제게 다른 길을 보여주셔
요...구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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