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8-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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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정신과 상담이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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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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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덥네요..
저는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이번에 갓 대학에 입학했죠. 저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 일때문에 상담을 좀 하려고 합니다.
몇달전 4월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에 있었는데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는
수업이 없어 집에 있었구요.
저에게 네 친구중에 희영(가명쓰겠습니다..혹시 몰라서요..)이라는 애가 있냐고
하더군요. 저는 생각이 안난다고 했죠. 저희 언니가 그런 애한테 전화가 왔는데
걔 말로는 제가 자기 남자친구한테 문자를 보내고 그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언
니가 그런것도 모르냐고 막 뭐라고 했다는 거예요. 저희 언니가 저에게 얘기하면
서 화가 났는지 울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저녁에 전화를 한다고 해서 집에 갔습니
다.
전화가 왔더군요. 희영이라고 하더군요. 전 정말로 생각이 안나서 미안한데 누구
냐고. 그랬더니 강희영이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고 1때 한번 같
은 반이었던 아이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고2때 다른 반이 되면서 어느 순간부
터 인사도 안하고 아무 교류(?)도 없던 그런 아이입니다. 그리고..그 애에 대해
서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친구들과 이야기도 안하고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듯 그런 아이입니다. 키는 작구요. 그다지 예쁘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
은 외모를 가졌구요.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던 애한테서 연락이 와서 놀랐습
니다. 그 애가 저에게 너 왜 내 남자친구한테 문자를 보내고 하느냐는 겁니다.
전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잡아떼지 말라면서 한참을 그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제가 요 근래에만 그런것이 아니고 고등학교때부
터 자기에게 그런 짓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삐삐가 있었는데 제가 자기 삐
삐 비밀번호를 알아서 음성메세지를 마음대로 지우고 멘트를 바꾸고 그랬다고 하
더군요. 그래서 삐삐를 바꿨는데도 제가 알아내서 계속 그랬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런걸 어떻게 알아내냐고 하니까 너는 컴퓨터도 잘하고 아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것 정도는 쉽게 알아낼 수 있지 않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내가 그렇
게 할일 없어 보이냐고 했더니 그렇다면서 너무 할일 없어서 한심해 보인다고 하
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네가 내일 뭘 떼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뭘 떼어 볼거
냐고 했더니 넌 알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그러면 뭘 떼던지 떼서 가지고 오라
고.. 그러면 경찰서라도 가주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싫다는 겁니다. 자기가 왜 그
래야 되냐구요.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까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만나는
건 죽어도 싫다고 하더군요. 저보고 "네 핸드폰 011이지?" 해서 아니라고 (저는
그때 019였습니다) 했더니 앞자리는 6이지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라고 했죠. 그랬
더니 "그럼 그렇지. 네가 네껄로 보낼리가 없지. 네 친구걸로 보냈겠지" 그러더군
요. 그리고 제가 자기를 좋게 생각한거 안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얘기를 해도 통
하지가 않고 저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자기는
이때까지 그렇게 믿어왔고 죽는 한이 있어도 그렇게 믿을거라고 했습니다.
아무튼..그런 얘기를 계속 하면서 이제 제발 자기한테 그런 짓 좀 하지 말라고 하
더군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도 그때 많이 울었구요. 그냥 이상한 애가
그랬으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 선배들과 얘기도 해봤구
요..제가 정신건강 수업을 듣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친구들이 걔 정신병인가보
다 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거든요. 걔가..저에 대한 동경과 질투
그런걸로 인해서 그런 상상의 세계를 하나 더 만든게 아니냐구요.
저에 대해서도 조금은 말씀을 드려야겠지요. 저는 학교 다닐때 늘 학생회 활동..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었구요..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냅니다.
저는 제가 친한 친구들 이외에도 모든 친구들과 무난히 친하게 지내는 편이구요.
학교에서의 친구들, 선생님들의 평판도 좋았습니다.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지도
도 있는 편이었구요. 학교 모델 나가라 할 정도로 외모는 남들이 예쁘다 고 해주
는 정도입니다.
그 일이 있은후 한동안 전화가 안오다가 두달정도 지난 후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
다. 저는 겁이나 없다고 했고 그 후 며칠동안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는 집에
서도 그 일을 알기 때문에 다들 안바꿔주었죠. 그러던 며칠후 밤 그애의 어머니께
서 전화를 하셨죠. 저에게 다짜고짜 따지셨습니다. 너 애가 왜그러냐고. 자기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다고. 너 좀 만나자고 하시더군요.
도대체 희영이한테 왜그러냐면서요. 친구들도 만나서 제가 어떤 아이인지 물어봤
다고 하시더군요. 애들이 "괜찮은 애긴 한데요.." 그랬다고 하시면서 그러면 너
좀 비정상인거 아니냐고. 왜 그러냐고 그러시더군요. 저도 답답하니까 만나자고
했더니 니가 시간 정해서 알아서 연락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결판나면 너
피해보상 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럼 저한테도 피해보상 해주실거냐고 했더니
물론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날 밤 저는 고3때 담임선생님께도 다 말씀을 드렸구요. 그애의 선생님께도 말씀
을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 애가 왜그러는지, 그리고 일년동안 별 특징없이
지낸애라 어떤 앤지도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애 아버지는 안계시고 원서
도 안썼으니까 대학은 아무데도 안갔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밤 저희 부모님께서
앨범을 보고(졸업앨범에는 연락처가 나옵니다. 저희 집 전화번호는 20년동안 바뀌
지 않았구요) 그 애의 집에 전화를 하셨는데 결번이었습니다. 연락할 방법이 없었
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 또 연락이 옵니다. 이번에는 전화를 받았죠. 저희 집은 통
화내용을 녹음해서 신고까지 하려는 생각으로 있었으니까요. 자기가 그렇게 전화
한 다음날 제가 자기한테 더 심하게 그랬다고 하더군요. 넌줄 모를줄 아냐고 하면
서요. 뭐 니가 이름 바꿔서 그러면 모를줄 아냐고. 나중에는 욕까지 했습니다. 제
가 신고할테니까 경찰서에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욕만 하는 겁니다. 그리
고 너 문자메세지가 왔으면 거기로 전화를 해보면 될 게 아니냐고 했더니 네가 증
거를 다 없애버렸을거 아니까 알아보지도 않았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통화내용을
다 녹음해두었습니다.
만일을 대비해서요.
이 애는 어떤 이유로 저에게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집 전화벨만 울려도 심장 뛰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전화가 오
면 또 그 애가 아닌지 무서움에 전화를 피하게 되구요. 정신적으로 제가 너무 힘
듭니다. 이정도인데 나중에 혹시 더 커서 그 애에게 길 가다가라도 무슨 일을 당
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겁이 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상한 것은 그 애 그리
고 그 애의 어머니 모두 저희 집에 전화를 걸때 공중전화를 사용합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혹시 이런 일이 있는지, 이런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조금이라
도 알 수 있을까 해서 바쁘신 걸 알면서도 이렇게 긴 내용을 올려보았습니다. 혹
시 이것이 없는 일을 지어내서 보상금을 받아내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사기의 가
능성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요 그 애의 정신건강이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저도 너
무 힘들구오.
제 두서없는 상담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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