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8-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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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드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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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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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한번도 입밖에 낸 적이 없던 의처증이라는 말을
다른 분께 드립니다. 참 파업중이라서...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군요.
인터넷상의 의처증에 관련된 것은 모조리 다 찾아보고 다른 분들의 상담내용도 일일이 다 읽었습니다.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비록 같은 입장이지만
저의 의처증은 지금 모든것을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가지 5살된 자식이 있는데... 그 놈에게만큼은 평범한 아니 건강한 환경에서 살게하고픈 미련이 남아있고요, 정말 거지라도 제 보다는 편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매일요.
아내는 좀 뚱뚱한 편입니다. 성격도 원만하고 별문제가 없지요.
연애기간에 여러번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아니 성관계로 인해 연애기간을 채웠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한번은 학교동창들과 계모임에서 야유회를 갔습니다.
거기에서 그녀의 섬뜩하리만치 외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혀 애인과 같이 있지않은 외로운 생각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친구녀석이 신경쓰였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분위기, 그녀가 마음이 쏠리는 것 같아 이미 전 마음이 싸늘해 지고 말았지요.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느낌이였으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제 차로 친구 녀석들을 일일이 바래다 주었지요. 친구녀석과 애인을 차에 남겨두고 잠시 차를비웠습니다. 아주 잠시지만 지금도 그때의 불안함과 분노를 느낄 수 있을정돕니다.돌아오니 어색한 분위기가 피부에 와닿아 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바래다주고 그녀를 바래다주고 다시 친구에게로 왔습니다. 제가 잘 자리가 마땅찮아 친구의 사무실에서 같이 자기로 했거든요.
친구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 그냥 장난치듯이 저녁에 애인이 친구에게 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둘이서 차 안에 남았을때
친구에게 " 외롭지 않냐?"고 물어보더랍니다.
그리고는 밤새 저는 열에 들떠 밤을지새고 아침에 그녀를 만나
따져 물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열등감이 있는것도 같습니다.이게 95년 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정말 심하게 괴로워하며 많이 싸웠지만 한가지 더 다른 일이 그일을 덮고 있습니다.
역시 고향친구문제입니다. 그 일도 어느정도 잊혀져 갈 무렵
결혼을 앞두고 고향친구들에게 인사를 시켰습니다.
또 한 친구에 대해서 똑 같은 기분을 제가 느끼게끔 행동하더군요. 같이 있다가 친구와 헤어지고 차에 돌아오니 마치 만사가 귀찮은듯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누웠더군요, 또는 다른 멋진 사람과 데이트를 마친 설레는 여자처럼요.
전 직감으로 마음이 끌렸다는것을 느꼈고요. 결혼준비를 위해 자기짐을 정리 해올때도 제가 준 꽃다발은 없고 그 친구가 준 꽃다발을 정리해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가끔 또 제가 의혹을 할 실수를 (예를들어 말 실수 뜬금없이 친구의 이름 첫 자를 부르다가 멈칫한 적이 두번 있어요) 그러는동안 저의 불신과 분노는 속으로 타고 있었습니다. 직장생활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지만, 매일매일을 혼자 속으로 울며 달래며 (한번도 얘기를 못했음)견뎠습니다. 물론 아무렇지도 않은 날도 있었지만요. 지금 생각해도 이중생활인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장황하고도 세세하게 글을 올리는 이 순간도 어디 하소연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올립니다. 부디 답변이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막스는 그 친구가 멀리 살고 있기에 우리집들이에 오게되었을때 였습니다.
집사람은 평소와 전혀 딴판의 사람이 되어 그 날을 준비하는것 같았습니다. 식탁 휴지통도 분위기 있는것으로 사들이고, 정말 즐거워 하더군요.지금껏 집사람이 그렇게 정성껏 요리를 한것을 먹어본 적이 없읍니다.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저는 노골적으로 친구를 푸대접했습니다. 아니 건성으로 대접을 했지요. 마지막 친구를 배웅하려고 나갈 때 아내도 따라 오려고 했습니다.
"야! 그렇게 좋냐?"고 제가 소리쳤습니다.
"그렇게 까지 따라가고 싶냐?"고 소리쳤습니다.
분위기는엉망이 되었지요. 저는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않을만치... 그리곤 집을 나와 친구부부를 기다렸습니다.
이 친구가 나오지 않아 들어갔더니 집사람이 친구 앞에서 흐느끼고 있더군요. 정말 돌아버릴것 같았습니다.
친구를 불러 냈습니다.
그리고 배웅해주고 돌아왔습니다. 집사람의 눈물이 억울해서 운것인지 스스스 마음에도 괴롭워서 우는것인지...저는 배신감을 느끼고 또 느꼈습니다. 며칠을 싸우다 그녀는 끝까지 가타부타 아무말이 없었고...밤에 목을 다는 시늉을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말려놓고는 과도로 제 손목을 그었습니다.
금방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저도 집사람도.
병원으로 가면서 다시는 이런 짓 하지말라고 집사람이 재삼재사 다그쳤습니다.
그리고는 친구도 멀어지고 아니 제 스스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몇 번 연락이 오기는 했지만...지금까지 잠잠했습니다.
며칠전에 별안간 그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다시 저는 전쟁중입니다.
신혼 때의 애정도 많이 식은 이 때에 피가 마르고 사는게 귀찮습니다. 자식놈을 보면 가슴만 타고 집사람에겐 모든것을 다 요구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습니다.
간혹 머리가 분노로 타오르지만 정신을 가다듬을땐 이런 고통을집사람도 느껴야 된다고는 절대 생각치 않습니다.
또 어떨 땐 정말 쌍욕이 목에 턱턱 걸리며 살기까지도 느낍니다.
진정한 사랑은 새장이 아니라 쉬게하는 둥지라는 말을 배우고 싶지만 제 속은 바늘하나 꽂을 수 없이 분노와 배신과 허무로 가득차 있습니다.
선생님 도와주십시요. 저도 준비를 하겠습니다.
당장에 집사람에게 이 글을 읽게 하고 모든것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 끓어 오릅니다. 제가 또 가늠할 수 없을 그녀의 상처에 또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인생의 고해가 이런것 인가요?
어떠한 계획이나 가식없이 글을 올립니다.
선생님의 정확한 지식과 지혜를 기다립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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