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2-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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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와 밖에서의 행동이 너무 달라요. 해리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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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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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결혼 생활 8년 째입니다. 언젠가 부터 말 수가
적어지고 특히 아내와 여자들하고는 말하기도 싫습니다. 아니, 묻는 말에 대답하
기도 싫습니다. 말 수가 적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요? 문제는 똑같은 질
문을 밖에서 들었을 때와 아내에게서 들었을 때 대답하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럭저럭 잘 대해줍니다만 아내에게만은 유독 대답하
기도 싫고 다른 얘기를 해주기도 싫고, 재미있다고 아내가 나에게 해 주는 이야
기, 듣기도 싫습니다. 제 생각에 아내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은 데 저에
게 문제가 있는 것 같거든요. 밖에서는 잘 생활하다가도 유독 집에만 들어오면
말 수가 적어지고 기분이 침잠해지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한
참 동안은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죠. 아버님이 무척이나 엄하셨고 집안에서
는 전혀 재미없는 분이셨거든요. 그래서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괜찮아지려나 생각
했었어요. 그러나 지난 6월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
다.(아버님과 같이 생활했음.) 모든 사회생활의 기초이고 자식들에게도 유일한 안
식처인 가정에서, 가장이라는 사람이 아내와 말도 잘 안 하고 전혀 재미도 없고
그렇다면 아이들(자식이 둘 있음)에게도 문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집에서 말을
잘 안하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잘 못 대해주고 매를 잘 대는 편이거든요. 성격도
상당히 신경질적이고 대화를 통해서 무슨 문제를 해결할 줄을 모릅니다. 내 의도
와 반대되는 상황이 되면 신경질부터 납니다. 그 이후부터는 말하기도 싫어집니
다. 또 무슨 일을 시작하면 완벽하게 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러다 보니 일을 제대
로 끝마치는 경우가 적구요. 사회에서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관대한 편인
데 가족이나 친척에게는 관대하지를 못합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구요. 한 번 실
수한 일이 있으면 그 것을 오래오래 가슴속에 묻어두고 두고 두고 후회합니다. 쉽
게 떨쳐 버릴 수가 없어요. 또 상당히 소심한 편입니다. 상대방과 어떤 분쟁이 생
겼을 때 안되면 싸워서라도 쟁취할 성격이 되지도 못합니다. 싸우는 것이 두렵거
든요. 또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이라 내 문제를 누구와 상담하거나 의논하지도 못
합니다. 이 사이트가 글로 내용을 전하는 곳이 아니고 얼굴을 마주 대하는 곳이었
다면 아마도 문은 두드리지 못하였을 겁니다. 자기 비하적인 경향도 많이 간직하
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 남에게 문
제가 있다라고는 생각을 못하거든요. 이러한 여러 가지 행동 유형들이 무슨 병적
인 건 아닌지요? 병적인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료해서 나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
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자세한
답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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