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4-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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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이혼을 권하는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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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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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꼭 일년 된 신혼부부입니다.
남편과는 일년 정도의 교제 후에 별 어려움 없이 결혼하였고 다투기도 하지만 대
체로 무난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시골출신의 다정하고 착한 성격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에 재학중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결혼 전에도 후에도 여전히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은 저랑 다툰고도 먼저 울고마는 착하고 여린 마음입니다.
특히 친정 부모님이나 가족들에게 잘 해주는게 가장 고맙구요.
주위에서도 모두 칭찬하는 성격좋고 성실하고 게다가 능력까지 인정받는 괜찮은
남편입니다.
술을 좋아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저를 속상하게 하는 일도 없고 혼자 집안일하
는 걸 드러누워 TV나 보며 모른 척하는 사람도 아니고, "넌 여자니까..."식의 차
별이나 권위도 없는 꽤나 깨인 남자구요..
시댁 어른들도 순박하고 좋은 분들이라 이제껏 별 불만을 가져본 적도 없고 오히
려 존경하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에게는 결혼 전 조금 불안해하던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남편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사소한 일에도 잘 화를 내고 어떤 때는 제 스스로도
감당 못해 물건을 부수고 욕을 하고 심지어는 저를 때리기도 합니다.
처음엔 저를 밀쳐내는 수준이었는데 며칠전에는 밀려서 쓰러진 제 얼굴을 발로 여
러차례 차고 식탁의자로 얼굴을 방바닥에 뭉게 버리기까지 하는 등 점점 강도가
심해지고 있어요.
오히려 제게 미안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다음날 남편은 미안해서 고개도 못들고 약을 발라주며 어쩔 줄 몰라하고....그런
모습에 크게 화도 못냈지만 도무지 앞으로 닥쳐올 더 심한 상황들에 대해서 어떻
게 대처해야할지 정말 걱정입니다.
평소엔 다정하고 정말 착한 사람인데다 절 많이 위하고 아끼는 남자예요.
이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생각엔 뭔가 병적으로 충동-특히 분노에 대한-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애요.
남편도 치료를 받겠다고 합니다.
저도 제가 그 사람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좋아
질 수 있을까요?
어떤 치료를 받아야하는지요?
한 5분정도의 부수고 때리는 시간이 지나면 또 감당할 수 없는 자책과 후회로 울
면서 용서를 구하는 남편에게 너무 매정하게 대할 수도 없어요.
침착해진 다음에는 조목조목 제 느낌과 입장을 설명하면 진심으로 절 이해하고
제 의견을 받아들여요.
아무래도 병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어 도움을 구합니다.
도와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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