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02-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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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까운 자식의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제발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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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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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름이 아니오라 우리 어머님 때문에 여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어머님 증상이 심각한 우울증 같습니다.
저희 어머님의 연세는 올해로 환갑을 맞이하시는 61세이십니다. 성함은 박문주 이
시구요. 직업은 약사입니다.
저희 어머님은 겉으로는 소탈하고 누구와도 대화하며 어떤 상대라도 호감을 가질
정도의 활달하신 면을 가지시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의 카리스마도 느
껴지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자식으로서 저의 30년동안 지켜본 바에 따르면 내면적
으로는 굉장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시어서 상당한 완벽증을 가지신 분으로 남들
이 하나를 생각할때 그 결론까지도 생각이 뻗으시는 분입니다.
그러시기에 거짓되거나 자신의 양심에 어긋난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시면 결코
용납하지 않으시는 성격이시지요,,,어떤면에서는 저 내면 깊숙한 부분에는 외골수
적인 영역이 계신 것도 같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어머니가 항상 한면만 보시는 적
이 많다고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어머님 말씀에 따르면 어머님은 홀 어머님 밑에서 장녀로서 약대를 졸업하고 나서
는 사실상 소녀가장으로서 동생들의 뒷바라지도 해오셨다고 합니다. 결혼하시고
저희 자식들을 낳으시기전까지는요,,,
그런데 문제는 아버님과의 관계입니다.
저희 아버님은 대학교수직을 30여년 넘게 해오시다가 작년 정년퇴임하시고 지금
은 집에 계십니다.
아버님은 어머님과는 정반대로 겉으로는 굉장히 온화하시고 침착하시고 다정하시
지만은 속으로는 급하신 셩격도 계시고 한번 자존심이 상하시면 절대로 그 고집
을 꺾지 않으시는 부분도 계십니다. 어떤면에서는 정말로 냉철하다고까지 말할 정
도로요,,,
게다가 두분은 고향도 어머님은 대구분이시고, 아버님은 전남 목포 출신이라서 지
역적인 정서도 전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소한 것 하나도 평
생 사시면서 정서적인 공감이 잘 없으십니다.
물론 그 시절 분들이 대부분 그러합니다만은, 아버님은 조금도 어머님의 마음을
헤아려줘본 적이 없습니다.
거기에 상응해서 어머님도 잦은 부부싸움에 맘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셨구요, 아버
님에 대한 태도가 남편으로서 대우를 하는 부분은 없어져버렸습니다.
이러한 체로 삶이 힘들었던 시절,,,
일단 잘 살기 위해서 살아가는 데 바쁘게 지내오셨지요.
그리고 이러한 경우, 대부분 그렇겠지만 어머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습니
다.그건 아버님에 대한 상실감을 자식들을 열심히 키우시는 것으로 대신한 부분
도 있구요, 외할머님의 남다른 자식사랑을 배우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최근 큰 누나와 (우리 집에는 자식들이 딸둘과 저 막내 아들,,, 이렇게
세명입니다.) 다툼이 좀 있었습니다. 사실 누가보더라도 큰 누나가 오랜만에 부산
에서 서울로 올라온 부모님한테 잘못한 일이었습니다. 어머님은 큰 누나의 살아가
다가 잘못된 점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말을 꺼낸 걸 큰 누나가 화를 내면서 일어
난 일이지요.
그 일 이후로 어머님은 자신을 계속 자책하시면서 저가 조금만 서운한 일을 해도
목놓아 우시고, 자살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저가 어머님의 그런 마음을 풀어드릴
려고 노력을 해봤습니다만은 저랑도 잘못하면 싸움만 될 뿐이고, 어제는 어머님
의 살아오신 세월을 듣고 생각해볼때
여유를 좀 가지시라고 말씀드리다가 "자식 다 필요없다, 남편도 엉망이니까 자식
도 다 저 모양이다, 내만 떠나면 된다, 날 찾지 마라, 다 너희들 잘나서 그렇게
된 줄 아는 모양이구나, 내 인생은 완전 실패작이니, 삶에 대한 애착이 전혀 없
다 얼른 죽었으면 좋겠다,,,,,,"
등등의 말씀만 하시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이러한 어머님의 이런 우울증적인 증상이 저가 볼때는 10여년 이상 된 것 같은데
최근 들어 이러한 증상이 훨씬 심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원래 심장이 안 좋아 부산에 있는 고신병원(어머님과 아버님, 저
는 지금 부산에 있구요, 누나 둘은 서울에 있습니다. 저도 지금 막 제대한 후라
부산에 있지만 좀 있으면 고대에서 법 전공을 하고 있어 서울로 올라가야 합니
다.)에서 심장약을 약 10년정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병원에서 준 신경안정제를 밤에 2알 이상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주무십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정말 걱정입니다.
아버님은 걱정은 하시지만 원래 성격상 자신의 마음이 문제라는 답답한 말씀만 하
시고 누나들은 이 심각성을 모릅니다. 지금 약국까지 나가시니까 ( 매일 나가시
는 것은 아닙니다.) 저러시다가 갑자기 중풍이나 심장 쇼크등으로 어떻게 될까하
는 마음에 항상 저가 조마조마합니다.
선생님,,,,,
정말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가 볼때는 심각한 우울증 증세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경우 어떤 치료를 받아야하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말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는 부산인데요,
부산에서라도 어떻게 좋은 치료를 할 수 없을까요?
괜찮은 치료기관이나 병원이 있으면 소개를 좀 부탁드리구요, 대처방안을 가르쳐
주세요,,,,
본인은 아무도 없는 곳이나 요양원등에서 좀 쉬고 싶다고 그러는군요, 특히 아버
님 없고, 자식 없는 곳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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