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1-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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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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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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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조금 특수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결혼한 상태
에서 우리 어머니를 만나 저와 동생을 나았습니다. 현재까지 아버지는 결혼 상태
를 유지하고 있으며, 명절이나 친척 행사에는 아버지의 첫번째 부인과 우리 어머
니 나 동생이 함께 만납니다.
철이 든 이후부터 저는 큰엄마라고 부르며, 아버지의 첫번째 부인을 만나는 것
도 너무 싫고요, 현재의 상태를 만든 아버지가 밉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큰엄마에게 자주 연락하고, 잘 대해주기를 바라지만 저는 정말 전화 한
통화 하는 것까지도 싫습니다만, 억지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어머니를 무척따르고 우리를 위해 헌신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머니
는 큰엄마를 몹시 싫어하시고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주위에 떳떳하지 못한 적이
많았거든요.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중학생이였던가 한번은 아버지와 맞서서 이 문제로 싸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
버지는 미안하지만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는 식이셨고 제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제
빰을 때렸습니다. 그때까지 아버지 한테 좋은 딸로만 있던 저는 충격이였고, 그
이후는 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피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집에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런 현상이 더 심해졌고, 낯선 사람
이 찾아 오면 저도 모르게 숨었고, 어머니나 다른 식구들에게 나가 보라고 했습니
다. 그리고, 물건을 사거나 머리를 하러 갈때 지나치게 주인 눈치를 본다는 생각
이 듭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때는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이대로 사라져 버렸으
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낯선사람과 일정거리 이상 친하게 되는 것이 두렵고, 특히 이성과는 특히 심하
고, 결혼해서 같이 살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대학부터 현재까지 집과
먼곳을 선택해서 생활했는데 해방되었다는 생각이 들고, 위에 말씀드린 증상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절이 되어서 집에 돌아갈 생각만 해도 약
간 우울해지도 집에 갔다오면 며칠동안 집에서 나가지 않고, 잠만 잡니다. 모든
일들이 다 하기 싫어집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버지는 권위적이고, 자만심이 너무 강하고, 돈으로 뭐든지
마음대로 할려고 합니다. 특히 딸로써 의무만을 너무 강조하십니다. 저는 그게 너
무 답답하고, 도망가고 싶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활을 보고 자란 저는 결혼
생활을 잘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이제 결혼할 때라고 생각하셨는
지 아버지, 어머니는 결혼하라고 야단이십니다. 저는 정말 싫거든요. 근데 싫다
는 얘기를 차마 못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나름대로 스스로를 다잡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
각하면 제가 대학교때 부터 떨어져서 생활하지 않았다면 휠씬 더 망가졌을 거라
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은 도망와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아버지와 맞서기는 무섭고, 실망시켜드리기도 싫구요. 그래서 가끔은 아버지가 얼
른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나쁜 생각인 줄 알지만 제가 가끔씩
은 너무 힘들거든요. 다행히 아버지는 건강하시고, 혈기왕성하시답니다.
저는 이렇게 가족안에서 불행한데, 아버지는 과연 행복하실까요? 또 저는 아버지
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는 이대로 혼자서 다잡고 생활하면 될까요?
가끔씩 내가 나 자신을 포기하면 어쩌나 생각이 듭니다. 사람도 만나기 싫고 모든
일이 하기 싫어질 때 며칠씩 집안에서만 지내고, TV만보고 잠만 자다보면 서서
히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 의욕적으로 생활하는 시기와 우울하게 지내는 시기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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