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2-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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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산후 우울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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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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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큰언니는 지난해 말경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외아들인 형부에게 시집가서 딸
만 둘을 낳고 마음고생을 하다가 어렵사리 세째를 낳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더
없는 축복을 받고 사랑도 많이 받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전에 없이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한 번도 권태기를 느껴보지 못했고 형부랑 언니는 제가 보기에 심할 정
도로 다정한 사이입니다. 그런데 언니는 요즘 형부가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속이
많이 상하고 남들은 이제 그렇게 바라던 아들을 낳았으니 원이 없겠다며 좋아하지
만 정작 자신은 앞날이 불투명하고 암울하다고 합니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기
에 더욱 당황스럽고 그런 자신의 괴로운 마음에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입을까봐
속으로만 꿍꿍 앓고 있는 언니가 너무나 안타깝고 가여워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
다. 저희 언니는 평소에 굉장히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서 생활하는 사람이고 무엇
이든지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취미도 다양하고 손재주도 많고 부지런한 편
이예요. 형부랑 특별히 다툰것도 아닌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고싶고 구
체적으로 언니를 도울수 있는 방법을 알고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
될거라고도 생각하지만 분명 정신치료를 받는게 훨씬 나을것 같아요. 하지만 일반
적으로 사람들은 정신과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경향이 아직도 많은것 같
고 스스로도 문제는 인정하면서 정작 치료를 받는 것은 꺼려하는 편이지요.
저와 언니에게 도움을 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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