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6-2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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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상대를 만날길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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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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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회사에서 과장에게 한마디 듣고 그 스트레스를 다른 스트레스로 대처하고자(요샌 왠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냥 그 스트레를 푸는게 아니라 다른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건 좀 잊혀지지 않겠나라는 생각..어리석은 생각이죠) 화상대화방에 갔습니다. 두어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상대방의 말들이 좀 스트레스가 되었거든요. 이번에도 22살짜리 여자였는데 이쁘장하더군요. 좀 띄어줬죠. 기고만장하더군요. 별 얘기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술이나 한잔하고 싶은 맘이었습니다. 화상대화방에서 하는 얘기들, 남자랑 자봤냐, 많이 해봤냐..이런 걸 물어봤죠. 화상대화방에서는 흔히 하는 얘기라서..제가 상대방을 우습게 본 죄일까요. 만나줄 것 같지도 않아서 "지금 만날 수 없죠?"라고 물어봤더니 "남자들은 이상해. 꼭 자신감없는 사람들이 만날 수 없죠라고 물어보더라..만날 수 있냐고 묻지않고"라고 말하더군요. 순간 기가 팍 죽더군요. 요새 정말 스스로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하여튼 그래서 "그래요.요새 제가 자신감이 좀 없어졌죠. 회사생활하느라고.."그러고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봐서 오늘은 안된다고 하길래 대화를 끝내고 나왔죠. 그게 지난주 금요일인데 아직까지 기가 죽어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서운하거나 말할게 있으면 꼭 얘기를 하고 넘어가야 하는 성격인데..그 여자에게도 그날일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도저히 만날 방법이 없으니 이런 것 같습니다.
그날 하고 싶었던 말은 "너는 얼마나 자신감이 있길래 그런 말을 하냐? 그냥 말도 못하냐..싫으면 싫다고 하지 왜 쓸데없이 자신감 얘기를 꺼내서 사람 기를 죽이냐? " 이런 말을 하고 싶었거든요. 순간적으로 기가 죽어서 얘기하지 못한 것이 너무 분합니다.
그런데서 어떻게 꼬셔서 해보려고 여자가 버릇없이 말해도 화도 못낸 것이 나 스스로에게 화도 나고요. 다시는 그런 익명의 공간에는 가지 말자라고 다짐을 합니다. 채팅도 하지 말자. 어떻게 여자 꼬셔서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자는 생각도 잘못된것이다...그것에 대한 벌이다. 니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여자들을 추행했을 때 그 여자들이 너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내리고 난 다음에 스스로에게 느끼는 죄책감, 복수하고 싶지만 대상을 만날수 없을때 느끼는 그런감정을 느끼는 것이다라는 생각들이 많이 들어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경험, 의미있는 고통이라고도 생각이 들긴합니다만...
많이 힘드네요. 그냥 잊고 싶은데..요샌 회사생활도 의미가 없고, 신과 나눈 이야기를 읽다보니 그런 이상사회에만 관심이 가고, 세계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미국에 가서 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살면서 받은 아픔들을 다 잊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냥 일반 회사생활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좋아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마약처럼 해오던 추행(심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옆자리 여자에게 좀 밀착해서 앉는 정도..그냥 살이 닿아 있으면 맘이 편해서..)도 상대방의 불쾌함을 알게 되어 안하게 될것같고, 어떻게 쉽게 여자 만나서 술이나 먹고, 하고 싶고 이런 생각도 안하게 될것같기는 합니다. 성적인 욕구가 많아서 이러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여러가지로 치이다보니 예전 저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짜증도 많아지고..많이 위축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마음같아서는 어디 1달만 조용한데 사람없는데 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내일이면 다시 회사에 가야겠죠.
또 말씀드리지만 작년 1월3일에 예약을 했는데 올해말에는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머리속이 너무 복잡해서 쓰레기들을 다 버리고 싶습니다.
이번 일은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상대방을 만날수 없는 경우 그냥 잊어버리는 걸 시험받는 것 같기는 한데...예전부터 이쁘장한 얘들한테 잘보이려고 버릇없는 말하는걸 참았던 것들이 쌓여서 이러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재 많이 초라해진 나의 겉모습이나 내 성격이나 나의 생활 이런것에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어서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치료 받으면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살수 있을까요?
자신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가졌던 자신감은 남보다 큰 키나, 외모, 학벌, 직장..이런 것이었나..이런것이 무너질 때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부정하는 말을 했을 때 비꼬는 말을 했을 때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할 때도 무너지지 않는 자신감은 어떤 것일까? 그런 말을 들어도 그냥 웃으면서 무시하고 다시 나의 생활을 활기차게 할수는 없을까..그런 것에 일일히 다 대응을 해야하나...회사에서도 그런 경우는 무지하게 많은데...친구사이에 농담도...깎아내리는 농담들...이런것도싫고...
치료하면 다 잊고 살 수 있을까요?
인류는 세계정부를 향해서 나가야할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신나이에 나오는 말을 보면 전쟁만 없어도 모든 지구인이 생활할 돈은 된다고 하는데..그러면 지금처럼 먹고 살기 위해, 억압적인 생활을 견뎌야 할 필요도 없어지고..뭐 결국 인간들이 해 나가야 할일이지만..
전 최면치료를 받으면 상처를 회복하고싶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고, 제가 태어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너무 꿈이 큰가요?
그때까지 잘살아나가야겠죠.
요샌 속터넣고 얘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충고하려고만 드니까요..난 그냥 들어주길 바라고 판단은 나 스스로 하게 놔두길 바라는데..대부분은 어떻게든 충고하기 바쁘더군요..
선생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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