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8-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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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치료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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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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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대생이구요, 학교는 소위 명문대이지만 과가 맘에
안들어 복수전공을 했는데 그것도 맞지 않아 모두 실패한 것
같아서 너무 괴로워했었어요.그리고 다시 좋은 과 가려고 공부
중인데요. 너무 주관이 없어서 부모님이 멀 하라고 명령하면
다 해야 되는 줄 알고 시작은 했다가 망치면 모든 것이 부모
탓인 것 같아 내 인생을 망친 장본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죽도록 미워했었고요. 남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한다는 소리
많이 듣구요.
고2때까지 친구들이랑 많이 어울려 다니고 혼자 있는 거
진짜 싫어하고 거의 그런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외모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성격도 예민했던 것 같아요.
아빠가 키가 매우 작으신것이 컴플렉스셔서 성격도 굉장히
소심하신데 남들과 외모,키 같은 것만 맨날 비교하시고
소심한 모습 같은 걸 계속 보면서 자라서 제가 그런 성향을
많이 닮은 것같아요.
엄마는 정말 다혈질이라 가끔가다 조그만 일에 불같이 화내며
제 머리를 뜯고 옷도 찢고 막 그러시거든요. 성격이 남자같고 목
소리가 크고 그래서 어디 가면 장을 맡곤 하는데 항상
남의 의견을 안 듣고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누구하고나 싸우게 되죠.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서인지
엄마 말을 그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자라서
주관도 없고 내생각을 존중하지 않는 성격이 된 것 같고요.
그래서 겁많고 잘 놀라는 성격이 된 것 같아요.
고2 때 중간고사 한과목 범위를 잘못 알아서 50점을 맞았는데
그것때문에 불안증이 생겼는지 거의 중간쯤가서는 포기상태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1년 휴학하겠다고 계속 떼쓰고 애들한테도
엄마한테도 얼마나 애를 먹였는지..그때 생각하면 애들이 저한테 막 지쳤던 것같아요.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하도 울고 칭얼대고 그래서요..아무튼 그래서 다행히 시험은
가까스로 다 마치고 그다음부턴 셤준비를 많이 해서 공부를
잘했지만 고3 초에서 중순까지는 중간고사 셤때 너무 떨려서
울고 청심환을 맨날 먹고 남들 다 하는 야자시간에 혼자 불안하다고 집에 가고 그랬어요. 그런데 엄마는 일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않고 아빠는 지방에 계시니 혼자서 밤에 있고
그래서 너무 불안해 했어요. 다행히 고3때도 친구는 많이 사귀고
그랬는데 그건 제가 반에서 5등정도 하는 성적 때문에 그나마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중반이후로는 정말 공부가 재미있기까지 했어요. 수능을 잘못 쳐서 원치 않는 과를 가게 되어
재수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니 전 어기면 죽는
줄 알고 하지 못하고 다녔어요.
지금 학교 때문에 설에 혼자 있는데 학교 오니 다들 너무 공부도 잘하고 멋있고 성격도 좋고 적극적이고 그런 애들만 모인 것 같아서 저는 정말 주눅이 많이 들었어요.정말 고3 때는 공부 열심히 하고 여리고 순종적인 성격이 그냥 착한 것이라고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런 성격이
바보같고 멍청하고 사회성 없게만 느껴져서 요즘 울학교 애들
이랑 많이 비교해 보게 되는데 저만 너무 답답하고 소심하고 멍청하구 일도 못하는 것 같아요.
지금 다시 공부해서 더 좋은 과 최고 대학 가려는 것도 그런 것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도 몰라요. 이제 2달 반 남았는데 왜
이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공부 잘 하다가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으니 불안감도 많이 생기고 남들 의식을 너무 많이 하고 한 곳에 집중하는 것도 힘드네요. 이럴 때 고3 같았으면 친구들도 많고 선생님도 계시니 많이 의지했을 텐데 지금은 대학 친구.취직 준비하는 친구이니 저랑 상황도 많이 달라서 이해도 못해주는 것 같고.. 혼자서 해야 되는데 먼가에 의지해야 되는 성격인 가봐요.저같은 경우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호전될지..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넌 그런 거 아니라고 그리고 그런 데 가면 기록이 남아서 큰일난다고 하시고 ..정신과에 가서 약물 치료 같은 걸 받으면 남 의식하는 것이 나 불안감이 해소되어 공부도 잘하고 시험도 잘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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