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7-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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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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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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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바쁘실텐데, 이렇게 저마저 한몫 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건 가슴속에 짐을 한웅큼 덜어내는 것 같아서요.
전 남들처럼 그리 심각한 문제도 아니고 병적인 문제도 아닙니다.
물론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아버지는 수많은 여성편력을 자랑하시고 어머니는
엄청난 현실주의자라 이득없는 일은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여러가직 그 중에 있던 일을 말하자면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제게 직접대는 일이 있어 조금 상처받은 일이 있었고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절 자주 패셨더랬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멀쩡하실 때면 여느 아버지들보다 더 절 사랑해주시고
친구같이 지낸답니다.
저는 그리 딱히 제가 불행하다거나,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본 적 업습니다.
평범한 친구들 입장에선 제가 이상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전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이상하게도 침착해집니다.
그런 제가 강하다고 스스로 되뇌일 때면, 또 말도 안되는...정말 말도 안되는
작은 일로 눈물을 흠뻑 쏟을 때도 있답니다.
서두가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이번에 제 단짝친구에게서 이상한 아이라는 말과 함꼐 야릇한 눈총을 받아
야 했습니다.
물론 제가 뭐 특별나게 변태짓을 하거나, 그 애에게 못되게 군 것은 아닙니다.
전 평소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왔습니다.
연기도 하고 싶었고 노래도 하고 싶었고, 작곡작사, 그리고 문예쪽으로도 너무 흥
미로와요.
그래서 중앙대 문창과로 지금 선생님 추천서 받아다 보내었고
기획사에 데모 테잎을 보낼 예정이랍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도 지금 쓰고 있는 중이구요.
연기 연습도 종종 한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공부들도 하지요.
그러나 전혀 학교공부와는 관계가 없답니다.
저는 단 한번도 1%도 제가 실패하리라고, 인생의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단 한번도 가져본 적 없습니다.
제 친구는 그런 저를 이상하게 여겨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그렇게 스스로가 잘났다고 생각되냐면서------아, 물
론 비꼬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호기심으로 물어본 것입니다----자신은 그럴 수
가 없다고 맗하더군요.
전 그렇게 말했어요.
많은 해를 사는 것도 아니고, 짧은 인생에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걸
완벽하게 이뤄놓고 싶다고.
그게 진짜 인생 아니냐면서 저는 호언장담을 했답니다.
물론 사람마다 인생관은 달라요.
하지만 내 인생관은 타인들의 보편적 인생관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있는 것 같습니
다.
김영우 선생님.
나의 이런 궁극을 달리는 자신감마저 어딘가 흠이 있는 걸까요?
전 특별히 미인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얼굴을 좋아합니다.
전 그냥 나같이 평범한 얼굴이 좋거든요.
그리고 키도 큰 편이 아니고 살도 쪘답니다.
그래도 전 제가 성공할 거라고, 그리고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렇지 않나요, 선생님?
전 사랑받고 싶어요.
저의 이런 자신감이 어딘가 잘못되었나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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