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7-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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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들이 주변에서 자꾸 일어나는데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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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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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자꾸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서....
제 어머니는 제가 어떤 상황이라 하더라도 절대 병원과 약을 쓰시려 하지 않으십
니다.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아니면 어쩜 돈 때문이신지...그렇게 생각하고 싶
진 않지만요.
최근의 일을 들어보면 저는 심각한 불면증과 가위에 눌렸습니다.
밤 11시에 누워서 창밖이 아침으로 환해지는 것을 종종 봤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미친듯이 잠이 오려 합니다.
그럼 끝까지 잠을 참아내고 집에서 자려고 하면 또 잠은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꾸만 짜증이 일어나고 주변 친구들에게 변했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
도입니다.
원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한시간에 몇번이고 친구의 전화가 올 정도였지만...
그러나 어머니께 말씀을 드려도 어머니는 제가 이상해서 그런다고 하시며 병원이
라도 다니게 해달라는 제 말과 수면제 복용을 원하는 것을 금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 두명의 동생들은 허다하게 약을 사용하고는 합니다.
무슨 조그만 일이 있어도 툭하면 약을 사용하시는 어머니께 과다복용아니냐고 말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에게는 병원과 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편애의 문제인 줄 알고 우울한 적도 있었지만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장녀인 저는 오히려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을 정도로 기대를 먹고 삽니다.
그럼데 유난히 치료에 대해서는 저에게만 배타적이신 겁니다.
그리고 가위에 눌린 것을 얘기하며 공포스러운 그 느낌을 말하면...
내가 피곤해지면 어떻하냐고 걱정은 하시면서 끝까지 병원과 약은 금지입니다.
그리고 자꾸만 잘때 밖에서 걸어다니는 듯한 사람의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제 방문에 와서 방문을 발로 차는 소리까지 생생히 들리는 겁니다.
저는 그럼 또 불면증으로 밤을 새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어머니는 제가 헛것을
봤다고...몸이 안좋아졌다고 음식들을 풍성히 하십니다.
그러면서 병원과 약은 금지라니...
어려서 감기약 하나를 먹지 못했고 친척 집에 놀러갔을 때야 숙모님이나 삼촌이
사주실 정도였습니다.
약을 먹은 기억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병원을 간 기억은 딱 한번...6살 때인가 턱이 찢어져 바늘로 꼬맬 때 외에는요.
그것도 데리고 가기 싫으신 걸 지하에 사시는 할머니의 권류를 받아서 어쩔수 없
이 말입니다.
피를 질질 흘리며 울먹이는 저를 데리고 가시는 어머니는 우셨다고 합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기 싫으셔서 운 것인지는 저도 모르지만요.
그러나 저는 병원을 꼭 가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설득해서라도...
어쩌면 어머니에 대한 저의 생각이 과장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을 가고 싶은 저로서는 어머니가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거의 이중 인격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친구들 앞에서는 화 한번 안내며 그래서 만만하기까지 한 편한 친구일
정도이지만 그 애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속으로는 별가지 생각을 다 하니 말입니
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옥상 같은 곳에서 친구와 점심시간에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친구가 웃으면서 등을 돌렸을 때 문득 아무 이유도 없는데 그 아이의 등을 밀어버
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혼났습니다.
그리고는 알리바이까지 생각해내는 것입니다.
이러다가 살인을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거 아닌가 걱정 됩니다.
게다가 어머니나 주위 사람의 걱정이 있을 정도로 저는 발랄한 성격에 비해 속으
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너무 비정하다는 겁니다.
오로지 저만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섬뜩하다
는 겁니다.
저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인데.. ...
전 보통 여고생이고 18살입니다.
연예인의 멋있는 모습을 보면 소리지르고 좋아하며 대중가요를 좋아하고 남자친구
도 사귀고 싶은 평범한 여고생일 뿐입니다.
특별히 예쁘다거나 부유한 집안도 아닌 오히려 조금 부족하게 사는 살림에서 자
란 정도인데 어째서 저는 그런 소리를 듣고 이중 인격이 되어야 한 걸까요,
몇번이나 이런 저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특수 치료에도 많이 관심이 있었구요.
저는 고대를 좋아합니다.
이집트...아니면 앗시리아...히타이트, 에게 해의 나라들...
이 오리엔트 문화를 너무 좋아해서 한번 빠지고 고고학자까지 되려는 생각을 가
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적성은 고고학자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저 오리엔트만 좋아했던 거지요.
그냥 "이집트" 라는 말만 나와도 가슴이 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의 짖궂은 장난이 심해져 어린 동생들에게 부엌에 있는 칼을
들고 협박하다시피 말투를 해 두려움에 벌벌 떨게 했습니다.
그래서 무서워서 저에게 꼼짝도 못하고 우는 그애들을 보면 통쾌한 생각까지 드
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와서 있어보면 내가 미쳤지, 왜 그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가끔은 그렇게 새디스트 같은 면을 보이기도 하는 저는 또 언제는 한없이 착해질
때도 있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술마시고 구타하실 때도 그 때는"이 사람은 또 술이 깨면 얼마나
마음 아플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맞은 사람은 다리뻗고 자지만 때린 사람은 마음이 더 아플거란 생각에 저는 오히
려 불쌍하기까지 한겁니다.
그럴 때가 있기도 한 저는 저 자신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지요, 선생님.
병원을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의 어머니는 이미 설득으로는 안됩니다.
방법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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