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4-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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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웃사이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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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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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해도 저는 구제불능인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생인데 학교에 한
달 넘게 출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퇴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반대하셨죠.. 그래서 이제부터 학사경고만 면해봐야겠다 생각하고 그 동안 엉망으
로 다닌 걸 어떻게든 메꿔 보려고 마음에 굉장히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에 안 나간 것은 엄청 특별한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그냥 공부하기 싫어
서 안 갔습니다. 그건 아마 삶의 의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특별히 말썽 피운 것도 아니고 남들에 비해 뒤진 것도 없는 평범
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문제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모든 문제가 저에게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힘든 것은 가정문
제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헌혈을 했다고 굉장히 혼내십니다. 왜 그렇게 세상을 약
게 살지 못하냐구.. 아마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옛날 어떤 사람이 돈을 벌기위해
피를 계속 뽑아서 죽었다던 누구의 얘기를 들어서 제가 헌혈을 하면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소한 걸 이해못 하는 제가 소심
한 걸 수도 있지만 헌혈을 했다고 바보 멍청이 취급을 당해야 하나 황당합니다.
어머니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쓸데없는 데 관심 갖는다며 머라 그러시고 작은 일
에도 과민반응을 하시며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닌데도 싸움거리를 만드십니다.
너무 말도 안 되는 것들이라 일일이 적지도 못하겠네요.. 물론 저를 키워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표현을 못 하지만 성격이 너무 안
맞고 말이 안 통하고 무슨 말만 하면 몰아세우니까 언제부턴가 부모님께 감추는
것만 많아졌습니다. 제 친구 집에 놀러가면 정말 부러운 데요.. 그 애는 엄마랑
농담도 하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러 다니고 장난도 치고 정말 친구같은 엄마였습니
다. 제가 어머니한테 떡볶이 사 먹으로 가자고 하면 어머니는 돈 쓸 생각만 한다
고 하십니다. 떡볶이가 엄청 비싼 음식도 아니고 전 그냥 어머니랑 밖에서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싶어서 그랬는데... 돈이 어머니를 그렇게 만들었나보다 생각해
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전에는 어머니께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사진을 보여
드렸는데 학교 어디냐고 해서 말씀드렸더니 머 그런 대학 다니는 애를 사귀냐고
하셨습니다. 그 대학은 괜찮은 학교인데도 제가 다니는 곳보다 덜 좋다고 생각하
셔서 사람한테는 관심도 없고 딱 그 한 마디만 하셨어요.. 아버지는 아예 아무 말
씀도 안 하셨어요..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하나 생각이 드니까 차라리 말을 하지
말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애 어머니는 여자친구 생겼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물어보셨다고 하는데.. 사실 제가 더 답답한 건 아버지는 속으로만 생각하시다가
술에 취하면 그 때서야 마음을 얘기하시는 겁니다. 그러시면 솔직히 전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니다. 이렇게 표현 못 하는 우리 가족이 답답합니다. 그리고
요즘 어머니는 저에 대해 불만이 너무 많으셔서 저만 보면 사소한 일로도 싸움을
만드십니다. 저만 없어지면 우리 가족은 아주 행복할 것 같습니다.
모든 집안의 문제는 저 혼자서 다 만들고 돈은 내가 혼자 펑펑 쓰고 다닌다고 하
시니 제가 없어지면 우리 집은 웃음꽃이 피어 늘 화목하고 문제는 하나도 없고 부
자가 되어 잘 살겠죠.. 제 동생은 고3인데 공부를 못 하니까 아예 포기를 했는지
말로만 걱정된다 하시면서 가만 놔두다가 나중에 상황 안 좋아지면 또 그 때 난리
나겠죠.. 우리는 늘 이렇기 때문에 발전이 없습니다. 그저 남들 하는대로 그렇게
만 살려고 하니까 늘 뒤지기만 하죠.. 집에서 이렇게 마음 적응하지 못하고 사니
까 다른 곳에도 적응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이젠 외로움도 생활입니
다. 결국 악순환만 되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모든 게 제 잘못
인데 저만 변하면 될 것 같은데 변하기엔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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