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2-2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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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이렇게 심각한 질병인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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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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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보셨겠지만, 제가 아니라 저의 엄마의 우울증 때문에 이렇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엄마는 올해 46세가 되셨고 폐경은 아닙니다. 언뜻 보면 갱년기 우울증 같기도 한
데, 그것 보다 심각한 듯 해서요. 겁이 나기까지 하네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
아서요.
저희 아빠 말씀으론 10년 전쯤에도 한번 그러셨다고 하더군요.
그때 아빠의 치료 방법은 목사님을 모셔와서 예배를 드리며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
을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요즘, 아빠는 역시나 목사님만을 의지하려 합니다.
엄마는 갱년기 증세나 우울증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증세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목을 그어 자살기도도 두차례나 있었죠.
전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엄마를 잘 못봅니다.
이번 방학 때 집에 와서 엄마의 증상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죠.
아침에 일어나서 낮, 오후, 저녁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까지는 아무렇지도 않
습니다. 평범해요. 다만 집에 있기 싫어하던 엄마가 이제는 어딜 가자고 해도 싫
다고 그러고 웬 종일 방안에만 박혀서 나오려 하질 않습니다.
멍하니 방안에만 있어요.
그런데...자려고만 하면 엄마는 변합니다. 두얼굴의 사람 같이 말이에요.
아빠는 항상 새벽 5시나 4시 30분 쯤에 일어나서 일 나가셔야 하는데 엄마가 못
자게 하는 것이죠.
웃다가 울다가 갑자기 성경책을 읽고 또 갑자기 자신을 해방 시켜달라는 둥 엉뚱
한 짓들을 한다고 합니다.
아빠와 둘이 있을 때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이는데, 내 앞에서는 보통 때의 엄
마의 얼굴로 돌아와 버려요.
전 그런 엄마만 봤으니 매일 아빠와 싸워도 아빠 탓을 많이 했죠.
그러다가 오늘 엄마의 이상한 모습들을 본 것입니다.
묻는 말마다 답변을 회피하며 자기를 미친년 취급한다며 아빠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 버립니다.
그럴 때의 엄마 표정은 낯선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실성한 사람 같아요.
이런 것들도 우울증에 동반하는 증상들인가요?
만약 집에 엄마가 혼자 있게 된다면 또 혼자 외로워 하다가 손목을 그으려 할지
도 몰라요.
엄마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다고만 말할 뿐 노력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는 병원에 모시고 가서 진찰을 받고 싶은데 아빠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만 해
요. 영적인 문제라는 것이죠. 마귀가 역사해서 그러는 거라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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