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4-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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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으로 인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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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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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혼 4년차 주부이자, 7개월된 아기엄마입니다.
결혼전 전 무역회사에서 원단디자이너로 있었습니다. 아주 좋은 미혼시절을 보냈지요. 남자친구들도 많았고, 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갔습니다. 신랑은 지방사람입니다. 소개로 만나 일사천리로 결혼을 했지요. 시골사람이라 착했고, 무척 잘생겼고, 저한테 무척 헌신적이었습니다. 회사생활에 권태를 느낄때였고, 사귀던 남자친구도 너무 저에게 집착이 심해서, 서울생활이 정말 싫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었지만 그래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내가 모르는 어떤곳에서 생활한다라는게 새롭게도 느껴졌습니다.
헌데 제 생각과는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신랑에 대한 믿음이 점점 깨지고 말았거든요. 결혼해보니 학벌이며, 집안환경이며 제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구요.
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그는 항상 늦은 귀가로 절 힘들게 했습니다. 관광지(온양)라 유흥업소가 많습니다. 그는 유흥업소에서도 전전긍긍. 외박하는 일도 많아습니다.
정말 전 그때 우울증이라는 걸 걸렸었나봅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밖에 나가야 지리도 모르고 항상 집안에서 시부모님만 맞대하며 그렇게 답답한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싸움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분가를 하게 됐어요. 신랑은 외아들이라 어머님이 끔찍이도 좋아하셨지요. 그것또한 싸움거리가 되었습니다. 어머님 아들을 항상 끼고 도셨고, 잘못해도 남자니 그럴수도 있단 식으로 오히려 절 다그치셨습니다. 정말 많이도 싸웠지요. 이혼소동도 많았구요. 그러면서도 전 딱히 갈곳이 없더라구요. 친정집에도, 친구한테도(아빠가 결혼을 많이 반대하셨고, 잘 사는거로 알고계셨기에..)모두에게 걱정끼쳐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헌데 일은 계속 꼬여갔어요. 분가해서 처음엔 그럭저럭 지냈는데 제가 서울친정에 갔다오면 집안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알구 받더니 집에 여자를 들였던 모양이예요. 베게에 루즈자국이며, 등등. 그는 친구와 다방에다 차 시켜먹었다 등으로 변명을 하지만 저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그는 제게 막하지는 않아요. 제가 하는 모든걸 받아들이고(물건을 던진다거나, 그를 때린다거나)잘못을 시인하더라구요. 술만먹으면 자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그런일이 비일비재했어요. 정말 그를 죽이고도 싶고, 이혼이 절실했습니다. 친정은 아무것도 모르고, 저혼자 끙끙앓기만 했지요. 그래서 아기도 없었구요. 헌데 시집에서 아기를 낳으라고 성화였어요. 전 자포자기상태에서 그래도 내할도리를 하자해서 어렵게 아기를 갖았지요. 그러고선 좀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현재 그는 집안에 충실합니다. 아기한테도 잘하고요. 근데 전 항상 그를 볼때마다 화가 치밉니다. 성격도 많이 과격해졌고요. 옛날 감정을 지울수가 없어요. 무의식적으로 그의 핸드폰, 지갑을 뒤지기도 하고, 조금이라고 늦으면 이상한 상상을 합니다. 제 자신이 정말 지칩니다. 무뎌지려고 해도 그래지지가 않아요. 그가 하는 행동하나하나가 가식으로 느껴지고 정이 가지 않습니다. 가끔 아기얼굴을 볼때 그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럴땐 이쁜 아기얼굴도 꼴보기가 싫어집니다.
제가 볼땐 정말 전 심각한것 같아요. 지금이라고 그와 이혼하고 싶단생각을 해요. 그는 받아들이지 않지만... 결혼해서 지금에 절 볼때 측은하기 그지 없습니다. 미혼땐 다들 잘 나갔다 하지만 왜 그때 신중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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