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tomer > 의료상담모음 > 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U.S   ♥ 당신의 치유의 과정에 함께 하겠습니다.

logo

의료상담모음


 
작성일 : 02-02-09 00:32
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조회 : 4,806  
저는 이제 스물셋이되는 여자아이입니다.
아이라고 하니 이상하지만... 전.. 제가 아직도 아이같아서요..
저희 집은 늘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아빠는 늘 소리만 지르고 술만 마시고
엄마를 괴롭히고... 그래서 저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싫습니다. 지금은
늙으셔서 초라해 보이지만.. 그래도 얼굴이라도 마주칠까봐 싫어집니다.
아빠를 생각하면 온 몸의 힘이 다 빠져버리는 느낌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혼자만의 세상에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릴 적을 생각하면
온통 깜깜합니다. 늘 기죽어서.. 늘 구석에서 울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
고.. 그야말로 저에게 유년시절은 암흑시대였습니다.
중2때에는 학교가 미션스쿨이라 교회를 다녀왔는데.. 그 날 꿈에 악몽을 꿨습니
다. 잠결에 깨었는데 숨이 멈출것같은 굉장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야말로
소스라칠것같이.. 끔찍한 공포였습니다. 숨쉬기도 두려울 만큼.. 그래서 엄마 아
빠를 깨우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너무 무서워서.. 정말 .. 미칠것 같았습니다.
그 즈음해서 저는 생쥐만 보면 악을 쓰고 겁을 냅니다. 쥐 사진도 못 보고..
그림도 못 보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생쥐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으악" 하며 눈을 가립니다. 친구가 쥐 사진으로 장난을 걸어오면 정말
기겁을 합니다. 엄마말로는 임신때 쥐가 배위로 지나가서 엄마가 많이 놀랬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전 낮에도 밤에도 ... 무서움에 떨었습니다. 환청도 들리고..
잠자리에 들어있는데 누가 말을 걸어와서 대답을 하려 하는데.. 그것이 환청이지
뭡니까? 하나의 그림이 자꾸 쪼개어 많아지는 현상이 자꾸 떠오르고..
제 마음속의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환청으로 들리기도 하고..
어떨때는 내가 6명같기도 하고 9같기도 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있을때면..
해질무렵이면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습니다. 아무리 울어도 풀리지 않고..
그런데 그것까지 모자라.. 제 남동생이 12살때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도저히 믿지 못했습니다. 그저 엄마 아빠가 이사를 간다기에
그냥 들떴습니다. 좋은 집에 이사를 간다니. 그 때 전 고1이었는데..
이상하죠.. 누가 물어와도. 그냥 죽었다고.. 아무 느낌없이.. 이야기했습니다.
한번은 심하게 울었지만..  어떤 날은 야간자습시간에 친구가 제게 "성격을 고치
라"는 쪽지를 줬는데.. 갑자기 전 엉엉 울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태워 병원앞
에 데려다 주셨는데.. 엄마를 만나서 집에 가기까지.. 집에가서 밤이 되기 까지..
정말 많이 서럽게 울었습니다.. 정말 서럽게..
그리고 참 많이 아팠습니다. 손가락 움직일 힘이 없을 만큼..텔레비젼에서 사람
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앉아있는 것도 너
무 힘이 들어 병원에 가 보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신경외
과로 가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약국에서는 화병이라고 하고.. 얼마전에는 MRI검사
도 했는데.. 전혀 몸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정신과를 가 보라고
하셨는데...
얼마전 길을 가다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숨쉬기가 힘들고 토할것 같고.. 어지러워
서.. 다리에 힘이 풀려서..집 앞에서.. 몸이 얼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
다. 옆집아저씨가 그런 저를 보고 저희 집에 가서 아빠를 불렀는데.. 아빠는 신경
질을 내면서 집에 들어가셔서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답니다..
그리고 저를 부축해 방에 데려다 놓더니 엄마에게 전화만 하고서 들여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엄마가 와서 병원에 갔는데.. 택시만 잡아주고 병원에도 같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원망스럽다거나 밉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그러신 분이니까..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정말 잠에서 깨기 싫었습니
다. 그냥 식물인간이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그냥 잠시만이라도 ..
사람들은 장난으로라도 제가 말합니다. 너 정신과 가야하지 않냐고?
그럼 저는.. 맞어. 나 우울증이야. 라고 이야기합니다.
미운 감정도 실은 감정도.. 기쁜 감정도.. 그런 감정을 갖는다는 게 너무
귀찮고.. 움직이기도 귀찮고.. 그냥 마취된 듯.. 누워만 있고 싶은데..
제가 조형물이라도 될 수 있다면 순간 돌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싫은 것도 미운 것도.. 다 생각하기 전에.. 그저 너무 쉬고 싶습니다..
그런데 쉴수가 없습니다. 엄마 아빠는 늘 여전히 저를 타박만 하고..
이제는 그런 것이 익숙해버렸지만..
저는 요즘 자꾸 제게 말을 합니다.
" 넌 보통사람과 같아. 다른 것이 있다면 아프면서도 잘 참고
 아프지 않은 척 하면서 웃는 거 뿐이야. 넌 행복해. 다른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 보다 적은 사랑을 받고 적은 기쁨을 허락받았지만..
 넌 작은 걸로도 웃을 수 있다는 거야.. "
저.. 많이 심각한가요?

김영우 정신건강… 16-07-01 20:41
 
그 같은 증상이 가끔 나타난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체적 이상이 아니라면 정신적 원인이니 자기 마음 속에 어떤 문제들이 그런 증상을 일으키는지 찾아 해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