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4-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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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의 문제 상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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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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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단 이렇게 상담하시는 것에 대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결혼2년차
인 주부이며 10개월된 아기가 있습니다. 전 8년전 결혼한 적이 있으며 집안에서
시킨 사랑도 없는 결혼이어서 마마보이라는 것 빼고는 별 문제가 심각하게 있지
않았는데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1개월만에 이혼수속을 했습니다. 생
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혼녀라는 딱지가 붙은 것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었던지 2년
전 만난지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생각대로는 되지 않았지만 저를 그정도로 따라다닐 정도이
고, 저도 이제는 철이 들었으므로 어느정도는 잘 참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
다. 물론 사귀는 동안 제 과거에 대해서도 말 했었고 아무런 문제삼지 않겠다고
지금 남편도 약속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한지 몇주도 되지 않아서 자다가도 벌
떡 일어나서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그전 남편하고는 어땠어?" "몇번이나 했는
데?" 등의 말을 서슴치 않았고 그런얘기는 하지 말아달라는 말도 몇번이고 했지
만 "그러면 나 혼자서 속만 까맣게 태우다가 스크레스 받아서 죽으란 말야?" 라
고 하면서 며칠마다 잊을 때 즈음이면 한번씩 말을 꺼내서 속을 뒤집어 놓았습니
다. 정말 살고 싶지 않았고 제게는 아픈 상처를 감싸주지는 않고 잊을 만하면 후
벼파는 것에 대해서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전 남편과는 첫날밤을 합해서 3번정도
관계를 가졌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도 하도 물어보아서 다 했고 아무런 감
정도 없이 어쩔수 없이 했다고 설명했지만 반응은 같았습니다. 임신을 했지만 이
런 상태가 유지가 된다면 생활이 어려울 것 같아서 매일같이 유산을 고려해 보았
습니다. 유산을 계획하며 새벽에 매일같이 계단에 나가서 울면서 "아가야, 미안하
다"라는 말만 계속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태동이 생기고 나서는 생명에 대한 죄책
감으로 유산생각은 버렸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요. 임신중에도 욕설과 가끔의 구타가 있었고 출산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하
지 않은 구타가 여태껏 4번정도 있었고 사소한 일이 발단이었습니다. 아이를 임신
하고부터는 무슨 말이건 참았습니다. "이혼한 인간쓰레기"라는 말도 참았고 이혼
한 딸을 기른 장인, 장모도 인간도 아니라는 말도 참았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운
전후 기어를 parking에 놓은 후 side break를 올린다고 (남편 주장으로는 side를
올린 후 parking에 기아를 놓아야 한답니다) 남편 말이 말같지 않게 들려서 이를
어기는거라고 유모앞에서 밥상을 뒤집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서 "정말 너
무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가 벽에 밀려 머리를 부딪히는 구타를 당했습니다. 이제
는 못참을 것 같아서 결말을 내려고 했는데 조금 후 자기가 직접 깨진 그릇등을
치우는 것을 보고 한번만 더 참자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의 사회적인 체면때문
에, 두번 이혼했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아이 학적부에
결손가정으로 적히는 것이 미안해서 이혼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아마 남편도 아이
는 끔찍하게 여기는 제가 그래서 참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겁니다. 어떨때
는 제가 전남편과 잤던 상상이 하루 종일 생각이 나서 (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
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다는 남편이 불쌍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
도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닐까, 너무 제가 참으니까 우습게 보여서 그런 것이 아닐
까, 이렇게 어떻게 평생을 살까 (아이가 사춘기를 무사히 넘기면 그때 이혼하려
고 합니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친정은 어느정도 재력이 있고 저도 전문인으로
서 경제적인 독립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입니다. 결혼 후 여태껏 생활비는 한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버는 것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므로 필요하면 그때마
다 이야기 하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돈을 아무데나 쓰는 것 같지는 않으
며 결혼 비용시 들었던 자기의 마이너스 통장및 차량구입비용을 갚는데 사용한다
고 하여 할 말도 없습니다. 이제는 하도 죄인 취급을 하니까 제가 진짜 죄인이어
서 이런 대접을 받는것도 당연한 건지, 아니면 남편이 지나친 건지에 대한 구분
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8년전 철없이 못할 짓을 전남편에게 한것에 대해 벌을 받
는다고 생각도 들지만 왜 그 벌을 남편에게 이런식으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원
망스럽기도 하구요. 상담을 받아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남편이 당연한 것이므로
제가 계속 참고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고견 부탁드립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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