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4-29 17:03
|
전생이 무슨 악연이 있기에...
|
 |
 조회 : 3,391
|
안녕하세요.
저는 27살의 미혼이며 직장여성입니다.
말재주가 없어서 어디부터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군요.
뭔가 얘기를 하려면 자막이 차례차례 올라가듯 질서가있는 것이 아니라 무질서한 먼지처럼 그렇게 떠올라 생각만으로도 너무 힘겨워
그냥 깊은 한숨만 쉬고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았지요. 지금도 한숨 한번 크게 쉬고 자판에서 살짝 손을 떼게 돼네요.
우선, 선생님의 성함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요.
어렸을 때부터 제 정신 혹은 정서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니 의심을 했죠 그럴꺼라고...
그래서 그런 쪽의 책들에 관심을 많이 갖고 또 자주 봤죠.
저는 학교때(중학교때)부터 친구들에게 정서가 불안하단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또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저 나름대로 그 원인이 뭔지를 알아내려고 많이 생각을 했었죠.
그러다 내린 결론은, 제가 태어날때 엄마가 많이 아프셨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나셨죠.
그것때문에 저는 친척들로부터(특히 외삼촌) 아기로써 받는 귀여움을 받지 못했고
크면서도 가장 많이 듣던 얘기가 엄마를 고생 많이 시켰다는 얘기와 죽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잘 큰다는 얘기들....남들은 기특하다는 뜻으로 한 얘기지만,
제겐 어린맘에도 한편으로는 스트레스와 자괴감, 피해망상, 열등감....이런 것들로
자리 잡아 갔던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누구에게도 구박을 받지는않았습니다.
크면서 모두들 저를 예뻐해줬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인가봅니다.
친구를 사귀면 항상 불안했습니다.
언젠가 다른 친구가 생기면 곧 나와는 멀어지겠지...그리고 그렇게 됐구요.
이런 생각은 어느 한 친구도 빗겨가지 않고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까지도 적용이 됐습니다.
(이렇게 자질구레한것들이 상담에 도움이 될까해서 적습니다)
대학4학년 말에 같은과 친구와 사귀게 되었고 그 친구는 곧 타학교의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개방적인 친구라 다른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어야하고
또 그 여자까지 좋아해줘야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게 참사랑이란거죠.
그러나 그가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다거나 그런 일은 지금까지도 없었습니다(제가 알기로는..)
그런데 그와 같은 연구실에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모두 4명이였는데 그 중에 한명이 여자였죠.
그는 특히 그 친구와 친했습니다.
워낙 사교성이 좋고 대인관계에 불안함이 없고, 또 여자에게 잘 대해줘라하는 그의 어머니 방침(?)때문인지 그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친절했고 특히 여자에게 더 그랬죠.
그의 소개로 전 그의 연구실 모든 친구들과 다 아는 사이과 됐죠.
그런데 이상하게 그 여자가 자꾸 신경이 쓰이고 다투는 이유가 항시 한가지 이유, 그 여자때문인지경까지 왔고, 급기야는 작년, 전 그와 헤어지고
산속의 어느 작은 암자로 들어가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이해하고 싶어했습니다. 그 친구는 정말 친구일뿐인데 왜 그렇게 과민반응이냐고...저도 솔직히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제 남자친구가 그 여자를 알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전 화가나고 그 여자의 이름 세글자만 들어도 정신이 혼미해지고 이성을 잃어버릴정도입니다.
처음엔 저도 질투정도인줄 알았습니다.
그 질투란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수그러드니까요.
그러나 이 경우는 아니였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자신과 남들의 전생을 보기도 하고 유체이탈이란것도 경험을 했고 귀신도 보고....신기가 있다고 합니다.
외할머님이 무당이셨대요.
그가 하루는 얘길하더군요. 우리 셋은 전생에 나와는 집안의 원한관계로 이루지 못하는 사랑을 했고, 그 여자는 자기 동생이였고, 그래서 당연
저와 그 여자는 사이가 좋질 않은거라고....우리 셋의 인연은 계속될꺼라고 하더군요.
저는 비웃었지만, 저도 모르게 소름이 끼치도록 두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 친구와 싸우면 정말 전생에 무슨 악연이기에 내가 이런가 하고 정신과에 한번 가보자라는 말을 하곤 했죠.
둘다 왜 그런지 원인을 모르니까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의 이런, 원인도 모르는 이유때문에 가장 힘든건 저죠. 한번 그 여자의 이름을 들으면 이성을 상실하니까...그러니 혹 전화통화라도 하고
만나기라도 하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너무나 힘들었고 지금도 힘듭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것도 같고, 물론 인정하고 싶진 않습니다.
애정결핍?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여자와의 문제만은 이 모든게 아닌것 같습니다.
결국은 며칠전 그와 헤어지기로 하고 전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자살시도, 두번째엔 중이 되려고 절에 들어갔고 이젠 죽을 용기가 없어 인도로 갈 계획을 세웠죠.
그러나 모든걸 다 결정하고 결말이 났지만, 꼭 알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그 여자와 전생에 무슨 관계였는지, 무슨 관계였길래 나 하나로 세사람이 그렇게 힘들었고 난 이렇게 피난아닌 피난을 가야하는건지.
아마 피난을 가지 않고 그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다 또 한번 싸우게 된다면 전 아마 정말 죽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될것 같아요. 두렵습니다.....
들으면 웃으시겠지만, 전 언제부턴가 알고 있으면서도 어찌 할 수 없는, 운명이란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마 자살을 할 것이라는 말도 할 수 있는것 같고...
제가 설령 내일 죽는다 해도 전생의 인연을 알고 싶습니다.
어떤 인연이였기에 이렇게 힘든건지....
어떤 한이 그렇게도 많이 맺혀있는건지....
우울증도 있었고, 가슴이 아파 병원에서 진찰도 받아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그건 화병이라고....
기분이 좋다가도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도저히 조절할 수 없을정도로 화가 나기도 하고, 마치 미친사람처럼 말이죠.
고등학교때부터 그랬고, 직장 생할하면서 더욱 심해졌고, 그러면서 담배를 배웠죠.
지금은 담배가 없으면 안되는지경까지 왔죠.
아주 한심한 인생이죠.
너무나 얘기가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지금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손까지 뜨겁습니다.
바쁘시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다른 병원이라도 소개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
|
의료상담모음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