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8-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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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의 관심의 부담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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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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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겐 차마 얘기할 수 없는 고민이 제겐 있습니다.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 속
에서 감히 꺼낼 수 없는 이야기들..그렇지만 오랜 시간 제겐 너무도 불편한 부분
들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항상 주목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어렸을 적엔 유난히 교육열이
높으신 부모님 덕에 피아노,바이올린,미술,컴퓨터,웅변, 심지어는 태권도까지 배
워서 다재다능한 것처럼 보였을테고, 그런 모습들 때문에 친구들이 저와 친해지
기 위해 다투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런 이유들이라도 있어서,라고 이해할 수 있겠
지만 지금의 저는 정말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특별히 예쁜 구석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제게 관심이 많고, 그것이 심한 집착으로 이어집니다. 넘
치는 사랑..그것이 제 고민입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겠죠..
여자친구들의 그것은 나름대로 견딜 수 있지만 수많은 이성들의 관심과 집착 때문
에 정말 힘겹습니다. 저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저의 남다른 분위기"라는 부분
에 대해 그들은 자주 이야기하고, 사랑을 고백해 옵니다.
학교로 자주 배달되는 선물들, 편지들..그리고 버스에서 내리면 기다리고 있는 낯
선 남자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학원에 갈 때도, 버스 안에서도 전 자유로울 수 없습니
다. 이미 학교 단대에선 마치 연예인처럼 유명해져 있고, 제게 직접적인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제게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
다. 전 냉정하고, 결단력이 있는 편이라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늘 큰소리로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데도, 오해를 받는 일이 많습니다.
남자친구는 계속 있어왔는데 그들은 늘 제 주변의 이런 관심들을 의식하고, 괴로
와하다가, 분노하며 떠나가곤 했습니다. 그들도 상처를 받았겠지만, 제 상처 또
한 깊다는 걸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합니다.
박사님..정말 괴롭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해답이 있다는 생각을 하
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힘겨워서 정신과들을 찾아다니며 상담하는 글을 올리고 있
는 중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연예인이 아니고, 정말 평범하게,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꾸는 꿈중 가장 행복한 꿈은 낯선 곳에서 혼자 살아가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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