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8-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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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아내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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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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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유용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site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요즘 정신과에 가 봐야 되지 않는가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아내와의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평소의 생활은 아주 행복하고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
습니다.
그러나 아래에 언급할 몇 가지 문제는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제게 주어 생활의
활력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사연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는 약 10년 전에 결혼하여 두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결혼 한지 2년 정도는
아무 걱정도 없고 trouble도 없는 생활을 하였는데, 어느날 아내가 저의 직장 여
자동료와 같이 얘기하면서 퇴근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
다. 저는 일상적인 퇴근이었지만, 그 당시 저에게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던 아
내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나 봅니다. 물론 그 때 제가 두 사람
을 인사시키고 상황을 적절히 대처 했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하지도 못했습니
다. 그 후 아내는 많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댁문제에 대한 거부감, 너무나 깔
끔해 지려고 하는 것, 남편의 여자 동료 또는 선후배에 적대감 등.
시댁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시어머니, 올케, 동서 할 것 없이 모두에 대한 불만
이 많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모두가 옳은 이야기지만 어디 세상 살아가는 것
이 모두 제 마음 같습니까?.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아내가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
음에서 시댁 식구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 또는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아내에게 이
야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더욱 아내를 화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
내는 제가 시댁과 관련된 일을 하려고 하면 왜 그들이 시키는 데로 하느냐며 울분
을 토합니다. 결국 저는 대화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무시 또는 침묵의 방향으로 돌
아서고 말게 됩니다. 좋지않은 방법인줄 알지만 때와 장소,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성과 비논리적인 감정의 토로를 몇 시간 동안 듣고, 받아주고 하다가 결국 저
도 지치는 것입니다. 어떤 일로 한번 역성을 부리기 시작하면 예전과 동일한 내
용, 동일한 방법으로 계속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내가 결백증 같은데, 저희 가족은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현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간 길어집니다. 모두 겉옷을 거기서 벗고, 바로 욕실
로 가서 씻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내는 집 안에서도 거의 뭐든지 한번 만졌다 하
면 손을 비누로 반드시 씻습니다. 밖에 갔다 오면 욕실에서 두 세시간 보내는 것
은 보통이죠. 아내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저는 물론 아이들 조차 친구를 집에 거
의 초대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습관이 되어버렸지만 이런 것이 세상사
는 참 맛이 아닌 것을 알기에 자주 아내에게 고치도록 권유하곤 합니다. 아내도
저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고치기 힘든가 봅니다.
저는 아내와 같이 길을 가거나 shopping을 갈 때 아는 여자를 만날까 가장 두렵습
니다. 만약 만나더라도 그 여자가 저를 모른체 하였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지만,
그들은 제게 와서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더군요. 그런 날은 저희 부부는 냉기운
이 돌기 시작하면서 아내의 역성은 시작됩니다. 회사에서 여사원에게 어떻게 해
주길래 와서 공손히 인사를 하느냐, 업무시간에 여사원과 시간을 보내지는 않느
냐 등. 몇 년 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가서 그때의 흥분된 상태로 되돌아 가서 저에
게 불만을 토로 합니다. 물론 한 두시간에 끝나는 법이 없죠. 듣고 있는 저는 아
주 답답합니다. 근거도 없고, 합리상도 없고, 저의 회사생활과는 전혀 맞지도 않
는 혼자의 상상으로 그 역성은 계속되니까요.
이러한 생활이 근 7년 정도 계속 되니까 저도 문제 있는 남편으로 변하고 말았습
니다.
평상시는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아내의 목소리 높이에 맞추어 아내에 대한 편
견, 무시, 포기 등의 감정이 교차하면서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때는 아내의 얼굴이 안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밉게 보이기도 합니
다. 물론 평상시는 사랑스럽지만.
위에서 말씀 드린 몇 가지 정황으로 보아 저희 부부의 정신의학적 상태에 대한 고
견을 듣고싶습니다. 심각한 상태인지, 정신과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지 등.
그리고 이러한 상담을 많이 하시고 계신걸로 생각됩니다만 선생님의 homepage에
강좌 형식의 내용이 없어서 약간 아쉽군요. 그런 내용이 homepage에 update 된다
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선생님 병원 식구들 모두
건강하시길 빌며, 수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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