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8-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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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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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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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세달된 주부입니다. 요즘 남편과 제가 너무 힘이 들어 조언을 구하고자 상담글 올립니다. 저희 부부는 게임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오픈해서 이제 일년이 조금 넘었습니다.게임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너무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게임방을 가보셨는지 모르겠지만 365일 단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꼬박 영업을 합니다.더군다나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 현재 남편과 둘이 하고 있습니다.결혼하기전 저는 남편과 6개월 정도 동거를 하였습니다. 그것도 남편과 제가 원해서가 아닌 어쩔수 없는 상황에 의해서요.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휴가라서 남편이 오픈한 게임방에 놀러 왔습니다. 그당시 남편은 믿을 만한 후배와 일하고 있었는데 그 후배가 느닷없이 관두겠다고 해서 당장 사람도 없고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 터라 남의 손에 가게를 맡기면 안될것 같아 다니던 직장도 관두고 남편옆에 있게 되었습니다.24시간 잠도 안자고 혼자 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겠죠. 양가가 2000년에 결혼 시키기로 되있었던 터라 그렇게 동거가 시작 되었습니다.그때부터 제가 낮에 일하고 남편이 밤에 일을 했습니다. 전 또 집에가서 살림도 해야했고 남편이나 저나 고생을 너무 많이 했지요. 남편은 성격이 참 좋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찬도 많이 듣고 모난곳 없는 착한 사람이에요.그렇게 힘들게 지내는 가운데 결혼식 날짜가 잡혔고 친정,시댁이 다 떨어져 있어 그야말로 남편과 둘이서 결혼식 준비까지 해야 했습니다.가게에, 결혼식 준비까지 너무 힘들었고 급기야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저는 병이 났고 지금까지 몸이 안 좋습니다. 그동안 대학다니는 제 남동생이 방학기간에 와서 일해 주었고 아르바이트를 썼었는데 제대로 일도 안하고 속만 썩여 해고 시켰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넉넉했고 신혼부부치고는 여유로웠습니다.그렇지만 제가 병까지 얻게 되니까 저는 정말 게임방이 너무나 싫어지더군요. 우리가게고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한 삶의 터전인데도 힘이드니까 싫더라구요. 다른 가게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신경써야 할것도 너무 많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 힘든 날이 계속되다 보니 남편이나 저나 육체는 늘 피곤함에 젖어 있었고 정신적으로는 짜증만 늘고 자주 싸우고 부딪혔습니다. 이런식으로는 안될것 같아 게임방을 관두고 다른 곳에 가서 다른 사업을 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결정하기가 힘들더군요. 어디로 가야 하며 또 가게 되도 어떤 가게를 해야 하는지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는 가게가 잘 되고 있으니까 관둘려고 해도 망설여지고 계속 운영하자니 너무 힘들고 어찌 해야 하나요? 장사까지 안됐다면 정말 더 힘들었겠죠? 그나마 다행인건 장사가 잘 된다는게 유일한 낙이겠죠.남들처럼 주말이라는 것도 없고 한달에 한번 쉬는 것도 없고 낮엔 제가, 밤엔 남편이 일하다보니 같이 지내는 시간이 없어 부부관계도 힘들구요. 어쩌다 같이 있어도 피곤해서 잠자기 바쁩니다.그렇다고 남편과 사이에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그저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이 안스럽고 안타깝고 마음 아플 뿐이죠. 더군다나 이곳엔 남편이나 저나 가게때문에 살고 있는 것이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저희 부부의 죄라면 그저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 보려고 한 것 밖엔 없는데......, 아르바이트를 구해 놓고 낮시간이라도 부부가 같이 시간도 보내고 피곤한 잠이라도 보충하고 싶은데 아르바이트한테만 맡겨 놓았더니 가게가 엉망이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남편, 저 둘중에 아르바이트랑 같이 있을바엔 아르바이트 안쓰고 우리 부부 둘중 혼자 하는게 났구요. 마땅히 가게를 도와줄 친척도 없구요. 미처 이런 것까지 생각 못하고 가게를 시작한 책임도 있구요. 선생님! 지금 저희 부부가 내릴수 있는 결정이 무엇이 있을까요? 상담내용이 너무 길었습니다. 끝까지 읽어봐 주시구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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