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08-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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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꼭 여자인것 같은 망상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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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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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제가 연극반이었는데 학교 축제때 연극반에서 연극을 하나 했었는데 그때 제가 맡은 역할이 80년대 민주화 열풍이 몰아치던 시대의 어떤 가정의 둘째 딸역할이었습니다.
남자고등학교라 어쩔수 없었는데 전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여자역할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못마땅해서 지도선생님한테 바꿔달라고 부탁해봤지만 선생님이 그냥 정해진대로 하라고 하시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하게되었었습니다.
마침 학교 근처에 미용실이 있었는데 연극 발표전날에 그 미용실누나들의 도움을 받아서 여자같이 분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다듬고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르고속눈썹을 붙이고 하고나서 거울을 보니까 그 거울안에 저도 본적이 없는 상당히 예쁜 여자애가 앉아있는겁니다.
친구들도 다 놀랐고 미용실 누나도 놀랐습니다.
저는 말할것도 없이 더욱 놀랐었구요..
아마 그때부터 망상증 기질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그뒤로 틈만나면 헛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혹시 내가 여자로 태어날려다가 생물학적인 실수로 남자로 태어난것 아닌가..
그뒤로 전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제가 전생에 꽤 불운한 운명을 살았던 미인이었다는 꼭 만화같은 이야기를 급기야 듣고는 더큰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안 후부터 왠지 모르게 좀 멋지게 생긴 남자친구녀석들(그전까지만 해도 이유모르게 얄밉게만 보이던 녀석들)에 대해 은근한 동성애적인 사랑을 느끼고 어떤 애에게는 짝사랑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밝혀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대학교와서는 물론 이성에게도 사랑을 느꼈지만 똑같이 동성에게도 사랑을 느꼈습니다. 심지어는 집에 혼자 있을때는 화장대앞에 앉아 어머니가 쓰시는 화장품으로 여자처럼 화장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또한번 거울속에 들어가있는 아름다운 미녀를 보고는 갑자기 전생에 나를 통제했던 어떤 귀신이 그순간 내 몸속에 들어온것 같은 생각에 극심한 공포감을 느껴 서둘러 화장을 지우곤 했습니다.
요새는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나를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을 보면 예전같이 안느껴지는 겁니다. 뭇 남자들이 던지는 시선을 받는 여자들의 심정이랄까.. 꼭 그런 기분이 느껴지는겁니다.
모르게습니다. 괜히 쑥스럽고 부끄러워 지는듯한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물론 이럴때마다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 집니다.
더욱 충격적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남동생이 저보다 몸집이 더크고 운동을 꽤 좋아해서 우락부락한 체형인데 검게 그을린 동생의 시선을 받게되면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지는겁니다.
물론 제 남동생은 제 이런 속사정을 전혀 모를 겁니다.
어렸을때부터 제가 약간 성격이 잔인했던 편이라서 동생을 자주 심하게 두들겨 팬적이 많아서 동생이 형인 저를 아버지보다도 더 무서워하는 편이었는데 예전의 극악무도한 폭군답지않게 양처럼 온순해진 형을 보고 자기도 먼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전 계속 그런 의아한 눈길을 보내는 동생하고 같이 안있을려고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제가 만만하게 보였던지 예전엔 텔레비 볼때 제가 리모콘을 가지고 이리저리 막 돌려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보기만 하던 녀석이 이제는 조금씩 제 눈치를 보 며 자기가 보고싶은 데로 돌립니다.
여전히 형인 저를 무서워 하는 기색은 보이지만 그래도 형의 권위가 땅으로 추락한것 같아 정말 괴로운 기분이 듭니다.
그렇다고 예전같이 또 기분더럽다고 이유없이 동생을 또 흠씬 주먹과 발길질로 두들겨 패서 군기를 잡는 그런 짓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쩌면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망상증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부모님이 안게실때 동생한테 아침에 밥을 차려준적이 있었는데 그때 괜히 이유없이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제까지는 동생이 주로 밥상을 차렸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남자로써의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힘들정도입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살고 어떤 집단에서는 리더쉽도 발휘해야하는 능력있는 남자가 되기보다는 꼭 내가 여자인게 아닌가 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모든일을 소극적으로 행동하게됩니다.
때문에 요즘은 꽤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습니다.
생각할수록 정말 이런 제 자신이 싫고 혐오스럽고 역겹기까지 합니다.
정말 하루빨리 고치고 싶습니다.
이것도 정신과적 질환의 한종류인가요?
근본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해 가면 좋을까요?
꼭좀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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