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0-12-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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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어요.강박증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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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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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여학생입니다..
저는 모든면에서 완벽해지려고 하는 성격이라 어떤 일을 하든 속도가 느린편입니
다. 그런데 특히 긴 글을 읽을수가 없어요. 남들보다 긴글을 읽는 속도가 매우 느
립니다. 저는 이게 특별히 저만 그런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고등학생
이 되면서 제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자막은 물론 만화책
이나 보통 소설책도 남들보다 읽는속도가 2~3배 차이가 납니다. 저는 제가 어렸을
때 외국에 살다와서 그런줄알았는데 꼭 그래서만은 아닌것 같아요.
2년전에 자꾸 머리에 노래가락이 지워지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적이 있
었어요. 그 노래가락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도 할수 없었고 영화도 볼수가 없어서
정신과에 상담을 하러 갔는데 일종의 강박증이라고 하더라구요. 오랜시간이 지나
고 노래가락이 없어지니깐 이제 "숫자세기"증상이 나타났어요. 24시간 내내(잠자
는 시간 빼고) 숫자만 세는거에요.. 그 증상이 없어지니깐 또 노래가락이 생각나
구... 그런데 주위에서 제가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하니깐 제가 너무 완벽주의자라
강박증에 시달리는거 아니냐고들 하는데.. 저는 어떤 일이든지 완벽하게 하지 않
으면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그래서 책을 읽을때도 조사 하나하나
까지 신경쓰면서 읽다보니 읽는 속도가 느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
학교때부터 학교 다니면서도 제가 친구들과 비교해서 이상하게 글읽는 속도가 느
리긴 했어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문제점을 느끼기 시작한건 고등학교 와서 짧은
시간내에 긴 글을 소화해야 하는 "언어영역"시험을 보게된 후에요..수능에서 다
른 과목은 시간이 충분한데 유독 긴글을 읽어야 하는 언어영역은 남들보다 너무
뒤떨어져서..남들은 시간이 남는데 저는 항상 시간이 모자라는 거에요...엄마가
혹시 난독증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는 완벽하려고 아둥바둥하는 애라서 1등을
하지 못하면 애통해하고 스트레스 받고 주위사람을 피곤하게 해요. 혹시라도 매사
에 이런 성격때문은 아닌지..영화자막도 제가 못보고 지나가기 일쑤고.. 만화책
도 교과서처럼 읽고 신문을 보려면 아무리 빨리 읽어도 1시간 넘게 걸려요. 곰곰
히 따져보니까 제가 소리내서 읽는거나 속으로 읽는거나 속도가 같은데..그래서
아닌가 생각돼요. 남들도 다 그런줄 알았는데 제가 이상한거라네요..
어떻게 속으로 읽는게 속도가 더 빠를수가 있죠,..? 정말 이상한건 읽는 속도가
느리면서도 수학이나 과학 사회 영어 같은 과목은 별 지장을 안받는 거에요..(주
어진 시간이 충분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유독 국어시험에서 저혼자 느리고..
집중도 못해요. 빨리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읽다보면 내용이 생각이 안나고..
전 글읽는 속도가 느린것 땜에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긴글을 보기
가 겁나요. 근본적으로 강박증이 치료될수는 없나요? 전에 노래가락 치료되니까
이젠 숫자세기가 시작되고..이 증상 없어지면 저증상 나타나고.. 고1때부터 그러
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어요. 이제 대학 논술고사가 남았는데 전 아
마 제시문 읽다가 다 끝날것 같네요. 부수적인 증상으로 글읽다가 시계보는 습관
도 생겼어요. 얼마나 빨리 읽나.. 시계가 없으면 남들은 어느정도 읽나.. 아니면
얼마나 많이 읽었나..그런걸 살피곤 해요. 저는 조사까지 외우도록 꼼꼼히 읽지
않으면 머리에 안들어오는데. 이것땜에 스트레스 받고 살면...병은 병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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